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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탈출하라 ㅣ ky홈 시리즈 1
김용엽 지음 / (주)KY홈(케이와이홈) / 2016년 6월
평점 :
정돈된 저서로 읽는 기쁨
'아파트를 탈출하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이 책은 사실 제목이 주는 자극성 만큼 새로운 내용들로 차 있는 것은 아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나 아파트 단지 내에서 떠도는 흉흉한 소문들로 접했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집값이 곧 폭락한다더라", "얼른 팔아라", "좀 더 기다려보고 전세로 살아라" 등등을 집약해 놓은 책이다.
그러다 보니 제목이 '아파트를 탈출하라'라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저자는 건축 전공자이자 최근 친환경 단독 주택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미래학자가 아니고 다소 편향적일 수 밖에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업 부분이었다.
솔직히 처음 제목을 읽고는 '서울에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은 다 어떻게 하라고 그러나?'', '아파트를 탈출하면 어디로 가라는 말인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었는데...
그 답이 단독주택인 것일까...? 그렇다면 토지부터 마련해야 하고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의문은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도 사실 해소되지 않았다.
출간예정이라고 하는 저자의 다음 책을 기대해보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8년까지 계속되는 이 '폭탄돌리기'식 정책이 과연 저자의 예측대로 결말을 맞이할까.
아파트에 대한 고찰부터 차근차근 접근해나가는 저자는 사실 챕터 3부분까지는 익숙한 이야기들을 내놓는다.
다만, 그동안 여기저기서 습득하고, 정돈되지 않았던 것들이 정성들여 차린 상처럼 정돈되어 전달되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 차이는 그 정보의 출처나 신뢰도에서 꽤나 큰 차이가 된다.
챕터4에서부터는 드디어 미래 예측이 시작된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인구절벽 등 객관적인 수치들로 뒷받침되는 저자의 주장은 그동안 '근거없는 흉흉한 소문', '인터넷괴담' 등으로 치부해버렸던 불안감을 현실로 만들어준다.
물론 저자는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신도시들을 소개해주는 부분에서는 너무나 매력적이라서 이 도시로 새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가고 싶을 마음이 들 만큼 장점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해주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친환경아파트단지, IOT 등을 소개하며 분량은 다소 아쉽지만 대안에 접근해가고 있는 듯 하다.
군데군데 틀린 맞춤법과 뜬금없는 가우디의 건축물 사진으로 다소 실망스럽다고 여긴 부분들도 사실 있었지만...
막연한 불안감의 실체를 한번 제대로 파헤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 필요한 저서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