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 2009년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박금선 지음,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기획 / 샨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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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여성들의 이야기는 참 귀중하다. 우리 사회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너무나 큰 낙인을 지우기 때문에 여성들을 만나기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의 이야기는 피상적으로 들어서는 안된다. 스스로도 떠올리기 싫고 직면하기 싫은 기억들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이야기하기 쉬우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해하기도 한다. '이 일을 좋아서 하고 있는 건 아닐까?'하고. 그러나 이 책은 성매매여성들의 이야기를 '깊게' 듣고 쓴 책이라 더욱 귀중하다. 

 
박금선씨는 작가로서의 역량을 십분 살린 것 같다. 여성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깊게 들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눈치챌 수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의 가슴 속 깊이 간직되어 있던 아프고 소중한 기억들을 작가에게 들려주었고,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여성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살려 글로 표현해 내었다. 때로는 편지글로, 때로는 시로, 때로는 에세이로.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성매매 여성을 '로보트'로 바라보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성매매 문제를 대할 때 성매매 여성들을 쉽게 타자화하곤 한다. 그들은 강철로 만들어진 로보트라서 성매매일을 해도 상처입거나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전제하곤 한다. 그리곤 그들이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성매매를 직업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로보트가 아니다. 성매매 경험은 그들의 몸과 마음에 새겨져 상처를 주기도 하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 책은 '타자화'의 경계를 훌쩍 뛰어 넘어 그들을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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