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아기 곰
일라 글.사진, 이향순 옮김 / 북뱅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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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좋은 동화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의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그림이 담긴 책을 접하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닙니다.

가끔씩 이런 동화책을 전혀 읽지 못했던 저의 어린 시절이 아쉬워질만큼 말이죠.



 

그런데 누군가에 의해 그려진 삽화가 전혀 없는,

놀라운 동화책을 만나 보신 적이 있습니까.

 



 

 

개인적으로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사진전은 꼼꼼하게 챙겨서 관람하는 편이지요.

자연을 소재로 한 피사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순수해지고 겸손해짐을 느낍니다.

작가가 욕심을 가지고 다가서면, 진실한 사진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두 마리 아기 곰>은 사진이라는 예술품과 글이 하나가 된

좀처럼 접하기 힘든 훌륭한 경험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더구나 일반적인 자연물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할 수 있는 동물의 사진들을

이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담아낸 작가의 노력과 특별한 능력에 경외감을 보냅니다.

 

 


이 책은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동물사진가 일라(19911 ~ 1955)의 작품입니다.

그녀는 원래 조각가가 되려고 하였으나, 아직 사진이 생소하던 시대에 과감하게 동물 전문 사진가의 길을 택한

여성사진작가입니다. 동물들이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표정을 찍기 위해 일라는 때론 한 달 이상이나 한 동물과 붙어

지낸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진 속 동물들은 모두 가족이나 친구들 앞에서만 보일 수 있는 스스럼없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일라는 1940년 미국으로 이민하였고, 뉴욕에 동물전문 사진 스튜디오를 세웁니다. 일라에게 어떤 동물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더니 "지금 찍고 있는 동물이 가장 좋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찍은 동물들의 깊은 눈빛을 보고 있으면 그녀의 인생 또한 사진에 뒤지 않을 만큼 매력적일 것이라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단 책을 펼치면 아기곰의 귀여운 모습에 저절로 우와 ~하는 탄성이 나옵니다.

어쩌면 이렇게 귀여울 수 있을까요.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아이랑... "아이, 예뻐, 귀여워."를 연발하게 되었네요.







 

 

 

멋진 사진과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의 내용도 참 재미있습니다.

아기처럼 호기심 많은 곰들의 작은 모험담이 펼쳐집니다.

엄마곰이 꿀을 따러 나간 사이에 아기곰들은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들판을 따라 자꾸 달려 나갑니다.





 

 

 

아기곰들은 여러 동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이자, 정말 감탄을 연발하게 되는 사진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귀여운 동물들이 어떻게 서로 교감하고 있는 걸까요.

놀랍고 신기한 사진들과 흥미진진한 내용 덕분에 눈을 떼기 힘듭니다.









 

 

 

아... 그렇지만 무사태평인 아기곰들은 서로 코와 코를 마주 대고서 잠들어 버렸네요.

아이곰들은 무사히 엄마곰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 사진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얼굴을 자꾸 바라보게 되네요.

저에게는 아기곰들 만큼이나 귀여운 아이니까요.^^



 

 

 

아기곰들의 사진을 보면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직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예전의 사진들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멋진 작품들입니다. 오히려 첨단 장비로 화려함을 더한 요즘 사진들에 비해,

훨씬 정감이 있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책인 거 같아요.

엄마도 아이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될 수 있는 동화책입니다. 

아이가 커서도 계속 소장할 만한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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