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한다 - 가끔씩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50가지 인생 수업
레지나 브렛 지음, 박현영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실 너무 추상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와닿는 개념이 아니다. 요즈음 "소확행" 등 행복 추구에 대한 새로운 개념도 등장하고 있는데, 꼭 행복해야만 잘 사는 것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행복하지 않아도, 그 반대가 꼭 불행하다는 뜻은 아닐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행복'이라는 말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때, 레지나 브렛의 "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행복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란 무엇일까. 그 자세를 배우면 행복이란 것에 다만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 레지나 브렛은 결코 만만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홀로 아이를 키우고, 여러 일을 전전하며 방황하다가 글쓰기라는 천직을 깨닫고 날개를 펼치려 했지만, 이번에는 유방암이라는 걸림돌을 마주했다. 그러나 이 걸림돌을 훌쩍 뛰어넘은 저자는 자신의 경험, 혹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깨달은 내용을 독자에게 하나, 둘씩 풀어나간다.

크게 4개의 챕터 속에서는 자신의 말의 가치를 깨닫고, 모든 건 경험이 되는 시간이며, 남에게 흔들리지 말고, 없는 것보다는 이미 있는 것을 사랑하기를 열성적으로 외치고 또 외친다. 4개의 장으로 구분했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은 각기 조금씩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경험은 특히 더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서술해나가서 마치 내가 저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게 바로 독서의 간접 체험 효과인 것인가 싶기도 했다.

물론 저자의 깨달음은 정말 큰 것이기에 내가 과연 그만한 깨침과 실천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누구나 알고 쉬워보이지만 막상 하기 어려운 조언들 속에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마치 레지나 브렛의 50가지 이야기같은 느낌일까. 이미 머리로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았지만 복습하는 기분이라 나쁘진 않았다.

그 중에서도 많이 와닿은 이야기가 몇 개 있는데, LESSON 38의 '나이 오십이 되면 해야 할 오십가지'였다. 나이 먹는 걸 왜 두려워하고 한탄만 하고 있는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내가 또 미지의 세계로 내딛는 발걸음이며 축복받아 마땅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에 나도 올해로 만 서른이 되는데, 나이 서른이 되면 해야 할 서른가지를 적어보기로 결심했다. 그 중 몇 개만 골라 적어본다.

1. 매일 빠짐없이 30분 이상 운동하기 (2개월 째 실천 중)

2. 좋아하는 곡을 완벽히 소화해 좋아하는 사람에게 녹음해 선물하기

3. 날씨 좋은 날 한적한 장소에서 밤하늘을 아무 생각 않고 30분 이상 올려다보기

4. 욕조에 따뜻한 물 가득 받아 입욕제 풀고, 클래식을 들으며 명상하기

5.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연말에 카드 써서 보내기

어찌보면 저자의 자서전 같기도 한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야기들이 스며들어 내일의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컬처블룸#컬처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