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 여름이 긴 것은 수박을 많이 먹으라는 뜻이다 띵 시리즈 28
쩡찌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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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 #띵포터즈

여름은 늘 지루하고 덥기만 한 계절이라 여겨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저자는 수박, 귤, 사과 같은 평범한 과일들을 통해 계절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그 안에서 삶의 온기를 발견하게 한다.

짧은 문장 속에서 묻어나는 유머와 사색이 마음을 환하게 밝히곤 했다.
“눈을 뜨자마자 사과를 먹었다. 정확히는 눈을 뜨려고 사과를 먹은 것이다”라는 구절은 사소한 행위도 따뜻한 의미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일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기억을 이어주는 매개로 그려진다.
엄마가 건네준 수박 한 조각, 친구 집에 들고 간 귤, 아빠가 보내온 10kg의 키위는 모두 소소하지만 깊은 정이 담긴 장면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여러 번 웃음을 지었고, 또 여러 번 멈춰 서서 내 여름과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 순간들마다 이 책은 바쁜 일상에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다가왔다.

『여름이 긴 것은 수박을 많이 먹으라는 뜻이다』는 계절을 즐기라는 단순한 권유를 넘어, 삶을 조금 더 느리게 음미해도 좋다는 위로를 건네는 책이었다.
여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작은 선물 같은 여유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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