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간의 썸머 특서 청소년문학 24
유니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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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간의썸머 #유니게 #특별한서재

 

언젠가는 진짜 이런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인공지능과만 관계하는 시대. 인공지능과만 대화하고, 인공지능과 사는 시대.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최근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관계의 단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사회적 기술을 발휘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적응이 어렵다. 특히 아동, 청소년들이 관계 문제로 상담에 오는 경우가 꽤 늘어났다.

 

나에게 맞춰주고, 나를 위해주고, 내 마음을 그대로 받아주기만 하는 관계는 어떨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가며,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까. 특히 그게 인공지능이라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없어지니 나는 더 내 안에 머물고만 싶어지지 않을까. 분명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고, 일상의 편리함을 위한 도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대부분 순기능과 역기능이 함께 공존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학교 적응이 어려운 채원, 부모의 뜻대로 움직여야 하는 지호, 지유, 한빛.. 그들은 모두 인공지능 썸머를 만난다. 50일동안은 무조건 만나고, 그 이후에는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썸머는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며 점점 더 다양한 가치관들을 만들어간다.

 

썸머와의 대화는 아이들에게 각자 다른 영향을 미친다. 그 변화의 끝은 결국 성장이다. 마음의 성장.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성장. 다양함을 받아들이는 성장. 썸머도 성장한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맞는지 모르지만, 썸머의 성장 역시 관계에서 비롯된다. 어떤 청소년과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 데이터들이 축척되어 썸머가 완성된다. 그렇기에 썸머도 세상을 바르게 보는 청소년과의 대화가 필요하다. 인간도 기계도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은 결국 관계에서 비롯된다.

 

알아, 상처를 받게 될까봐 두렵겠지. 하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잖아.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인간관계지만, 인간의 삶을 가장 풍요롭게 하는 것도 인간관계라고 하더라. 그걸 포기하고 살 수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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