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죽음을 앞둔 빅 엔젤의 마지막 생일파티. 그리고 계획에 없었던 100세였던 엄마의 죽음. 우연찮게도 엄마의 장례식이 생일파티 전날인 금요일에 잡힌다. 여기저기 퍼져있는 가족들이 한꺼번에 모이기에는 장례식과 생일파티를 이어서 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빅 엔젤. 70대인 그는 멕시코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대로 살지 않으려고 애쓴다. 특히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 미국 세계에서 멕시코인들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신념을 지키는 사람이었다.

강압적이었던 아버지처럼 빅 엔젤도 그랬다. 그래서 연락이 끊겨버린 큰 아들. 다른 엄마에게서 태어난 리틀 엔젤. 그리고 각자가 떠 안고 있는 수 많은 갈등과 사랑이 존재하는 가족들의 모임.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순간을 즐기는 것도, 다소 외설적인 표현을 하는 것도 다 자연스러운 가족들의 모임.

그 안에서 빅 엔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가족의 죽음을 예상하는건 슬픈일이지만, 그리고 마지막 생일파티지만 우울하고 슬프기보다 어쩌면 조금은 유쾌한 방식으로.. 그리고 그의 메시지처럼 죽음은 끝이 아니라고 전한다. 그의 앞에 나타난 아버지의 유령처럼.. 죽은 후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유쾌하고 따뜻한, 그리고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며 회복하는 그들의 가족애를 볼 수 있는 연말에 어울리는 소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