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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13만 팔로워의 투에고와 무지가 만났다. 혼자 있을 때 떠오른 영감과 생각을 글로 풀어내고, 그 글로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 그저 마음속에 묻어두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기 때문이다. 그 의미 있는 일을 실제로 해내기 위해 작가의 책이 등장했다.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일을 아주 간단한 일인 것처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감정대로, 욕구대로 움직이며 사는 삶이 나로 살아가는 삶은 아닐텐데.. 필요하다면 화도 내고, 큰 소리도 치고, 편한 사람들과 관계하며, 감정에 충실하게 움직이지만 때로는 사회적 가면을 적절히 사용하기도 하고, 눈치를 보기도 하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해내는 것도 필요하다. 이들이 균형을 이룰 수 있을 때 나는 나로 편하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 물론 백프로는 어렵겠지만.
삶의 균형을 이루며 살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를 알고, 인정하는 것이다. 나의 좋은 점은 물론 부족함까지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이 먼저 필요하다. 아마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그 작업의 기초를 쌓아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내가 나로 설 수 있는, 마음이 움직이는 쉬운 방법들이 궁금하다면 작가의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P155.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피해야 하는 길은 확실히 알아두기로 했어. 각자의 마음을 나침반 삼아서,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을 든든하게 챙겨서, 우리는 마주보며 손을 흔들었어. 부디 그 길의 끝에 네가 찾던 것이 있길 바랄게.
P165. 정말 신기해. 내가 침울해 있을 때면 우리 집 강아지가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옆에 와서 위로해주거든. 개는 후각이 발달해서 사람의 호르몬 변화까지 냄새로 감지할 수 있대. 보기에는 조그마한데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은 나보다 훨씬 더 큰지도 몰라. 누군가를 위로하는 데에 크기나 자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 비록 우리는 너무나 다른 존재라서 서로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함께한 시간을 통해 교감하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