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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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삶의 지표가 되어주는 철학의 쓸모라고 할 수 있겠다. 프로이트가 사람들의 신경증적인 증상을 보고,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연구하고, 오늘 날의 정신분석적 상담의 기반을 만들었다. 그의 이론이 현재 아주 유용하진 않지만, 상담을 하면서 그를 공부하지 않을 순 없다. 그 당시 그의 이론은 획기적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이전의 철학자들은 심리학자들이 연구해낸 것들의 의미를 찾아내었다. 놀랍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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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 클라인, 코헛, 위니컷 등 대상관계이론의 학자들은 어린 시절부터 주요 타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자아가 성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들의 이론은 다 각자 다르지만 큰 의미를 보자면 기질적인 자기가 사회적 관계(주요 타인, 주로 엄마)에서 경험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사회적 자극을 받아들인다고 설명한다. 그렇기에 상담에서 영, 유아기부터 형성된 자아가 현재의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하기도 한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결핍된 시기의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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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 역시 자아를 설명한다. P116. 우리의 자아는 늘 다른 사람을 통해 발달합니다. 우리의 반성적 자기 관계,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자기는 바로 이러한 사회적 관계의 결과입니다. 비고츠키는 이 점을 날카롭게 분석해냈습니다. 그는 아이의 타고난 생물학적 성향이 부모의 해석을 통해 의지의 반성적 행위로 발전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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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3. 키르케고르가 말한 의미에서 자기는 물건이 아니며, 결코 도구나 상품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누군가가 최적화하거나 현금화해야 할 자원도 아닙니다. 자기는 오직 존엄성을 갖지, 가격을 갖지 않습니다. 자기를, 그러니까 우리를 구성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것은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본질적인 가지를 지닌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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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아의 개념은 키르케고르부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10명의 철학자들과 그 자체로 목적과 의미, 삶의 토대가 되는 철학적 가치들을 설명한다. , 존엄성, 약속 자기, 진실, 책임, 사랑, 용서, 자유,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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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계적 존재이고,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통찰하며 나의 의미를 찾는다. 현재 우리는 우정까지도 수단으로 사용하고, 효용성을 따져야 하는 세상에 살아가기 때문에 놓치는 것들이 많다. 그 안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본질들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들이 무엇인지 오래전 철학자들의 생각을 빌려 길을 찾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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