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 생명과학 주니어 대학 10
이정모 지음, 홍승우 그림 / 비룡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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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생명과학|글 이정모|비룡소

 


각 분야의 전문가가 전공 학문을 쉽고 재밌게 알려 주는 청소년 인문 교양서 「주니어 대학」 시리즈의 10권 『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생명 과학)』가 출간되었다.
「주니어 대학」 시리즈는 전공 학문의 핵심 주제를 전공자인 전문가들이 직접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소개하는 책으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학문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고 미래 설계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유전자에 특허를 내겠다고?> 편에서는 생명체가 살고 죽는 원리를 탐구하는 가장 오래된 과학이자 미래를 꿈꾸는 학문인 생명 과학을 소개한다


생명이란 무엇일까? 간단하게 설명하면, 살아 있으면 생명이고 살아 있지 않으면 생명이 아니다
그런데 살아 있는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그리고 살아 있다는 증거를 대보라고 하면⃸⃨⃨⃸⃨⃨ 뭐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그래서 여기에 대한 증거를 하나씩 대보면서 책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1. 생명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정리된 모습을 갖추었다
2. 생명은 먹고 싼다
3. 생명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4. 생명은 스스로 움직이고 반응한다
5. 생명은 자라고 자기를 복제한다
6. 생명은 닮았지만 똑같지는 않다
등 생명, 즉 살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이와 같은 특징을 다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제 생명이 무엇인지 각각의 다양한 예시를 통해 흥미롭게 책속으로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자기 복제를 하는 로봇이 등장한다면 새로운 증거가 더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로봇을 생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 강력한 증거를 대야할 것이다
이렇게 살아 있는 생명이 무생물과 구분되는 특징들을 통해 생명의 기본 원리를 밝혀 나간다
또한 자연 선택설을 통해 진화를 규명한 찰스 다윈과 게놈 해독을 통해 합성 생물학을 개척한 크레이그 벤터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명의 기원과 왜 호모 사피엔스만 남았는지, GM 식품은 안전한지, 창조 과학도 과학일지 등 생명 과학의 다양한 주제에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 본다


진화는 '변이→자연 선택→유전'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일어나고 모든 생명체는 진화했고 진화하지 않았다면 생명이 아니다
지금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은 모두 변이가 일어나서, 자연이 어떤 변이를 선택하고 그 변이가 유전된 결과로 생겨난 거란다


그리고 생명의 설계도인 유전자, 침팬지와 사람의 뇌 차이를 만든 뉴런의 연결 등 전공 학문의 핵심 주제를 다양한 실험 사례와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간 ‘뇌가 크면 똑똑할까?’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해 보았다
사람과 침팬지는 전혀 다른 동물이다
하지만 7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조상을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같은 조상에서 침팬지와 사람이 갈라져 나온 거다
사람이 침팬지와 갈라서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사람이 두 발로 똑바로 서서 걸으면서다
즉 ‘직립 보행’이다
네 발로 다닐 때는 등뼈가 땅과 수평으로 있었다
등뼈 끝에 머리뼈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게 똑바로 서자 등뼈 위에 머리뼈가 안전하게 올라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뇌가 점점 커졌고 뇌가 커질수록 사람들은 점차 더 똑똑해졌다
그래서 이제 침팬지는 인간의 상대가 안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두뇌가 크다고 해서 더 똑똑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코끼리와 고래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야 할 것이다


뉴런은 신경 세포다
다른 세포들은 보통 둥글둥글한데 뉴런은 전깃줄처럼 길쭉하다
실제로 뉴런 안으로 전기가 통해서 정보가 전달된다
뇌에는 감각 기관도 없고 운동 기관도 없다
하지만 뉴런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어서 뇌세포끼리 서로 연결해준다
사람의 뇌에는 평균 860억 개의 뉴런이 있다
사람의 뇌에 있는 뉴런은 침팬지 뇌의 뉴런보다 훨씬 더 많은 다른 뉴런들과 연결되어있다
지능에 중요한 조건은 뇌의 크기, 뉴런의 수가 아니라, 뉴런이 다른 뉴런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는 거다
이 연결 관계 때문에 인간이 똑똑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건 공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빅뉴스를 전한다
공룡의 모든 것을 연구하는 사람을 고생물학자라고 하는데, 공룡의 몸집이 커진 이유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새는 모두 공룡의 후손이며, 전 세계에서 공룡학자는 100명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공룡학자가 된다면 전 세계의 모든 공룡학자와 친구가 되어 흥미로운 연구를 같이 할 수도 있으니 도전해 보시기를......


1부 생명의 비밀을 밝히는 학문 생명 과학, 2부 생명 과학의 거장들의 구성을 통해 생명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겼다
3부 생명 과학 뭐가 궁금한가요? 에서는 10가지의 질문을 통해 생명 과학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궁금증을 풀어 준다
이 책과 더불어 쉽고 재미있는 생명 과학의 세계로 빠져보자
가장 근원적인 생명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지적 탐구심이 마구마구 생겨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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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4 - 여름 캠프의 악몽 구스범스 4
R. L. 스타인 지음, 고정아 옮김, 조승연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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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구스범스 4 여름 캠프의 악몽
글쓴이 : R.L 스타인
출판사 : 고릴라박스(비룡소)

 

어린이의 불안을 공포로 표현한 현대 어린이 호러 걸작 '구스범스' 시리즈 4권 ‘여름 캠프의 악몽’을 소개합니다
시리즈의 각 권에는 처키 같은 저주인형, 벗겨지지 않는 악마가면, 너무나 인간 같은 유령 등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익숙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옛이야기, 영화, 뮤지컬 등 여러 장르를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면서 두렵고 불쾌한 존재를 넘어 친숙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호러 문화의 아이콘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여름 캠프를 떠난 빌리에게 벌어진 ‘위험하고 짜릿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 사건부터 소개하겠다
캠프에서 일어난 사건을 들어보면 이야기가 더 흥미로울 것이다
첫 번째 사건은 마이크가 뱀에게 물린다
두 번째는 콜린이 손 야구를 할 때 래리 형이 일부러?! 공을 던져서 머리에 맞고 쓰러진다
세 번째는 금지구역인 오두막에 간 제이와 로저 중 로저가 돌아오지 않는다
네 번째는 새로 온 크리스, 토미와 카누체험을 하다가 강물에 휩쓸려 둘이 실종된다. 그런데 캠프의 주인은 실종되거나 다친 아이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빌리는 불안과 초조한 시간들을 보낸다


캠프장 뒤 언덕 중턱에 있는 으스스한 오두막에서는 밤마다 오싹한 울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호기심에 오두막을 갔다가 괴물에게 습격당한 아이부터 한 명씩 사라지는 친구들…
즐거워야할 캠프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진짜 무슨 일일까?
괴물? 유령? 뭐 그런 게 정말 있는 걸까?
그런 걸까?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는 것일까?
빌리 만큼이나 내 마음도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하다


여름 캠프에 가게 된 빌리
캠프 소장은 밤 9시 이후에는 숙소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런데 그 경고를 어긴 아이는 가차 없이 사라지고, 빌리와 친구들을 보호하는 해리 역시 믿음이 안 가고 이상하기만 하다
이 여름 캠프의 첫 느낌은 ‘이상하다’이다
고개가 자꾸 갸웃거려지는 일들은 캠프 속으로 들어가면서 악몽이 된다
끊이지 않는 사건들은 다음에 어떻게 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마지막으로 공포로 가득한 캠프에서 두려움에 떨던 빌리는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러기 전 도망친 대원들을 찾아 총으로 쏴서 맞히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앨 소장을 향해 빌리는 방아쇠를 당긴다
...
그런데 총알이 나오지 않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정말 마지막까지도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놀랍게도 실종됐던 친구들과 빌리의 부모님이 나오시며 "축하한다"고 말한다
이 무슨... 어이없는 써프라이즈란 말인가?
책을 읽던 나도 황당한데, 주인공인 빌리는 얼마나 더 황당했을까?
빌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순간 ‘멍’을 때린 건 당연할 것이다
어리둥절해 하는 빌리에게 앨 소장님이 말한다
사실 빌리의 부모님은 과학자인데, 이번에 위험한 곳으로 연구를 하러 가면서 빌리를 데려 가고 싶어했단다
하지만 어린이는 정부의 규정에 따라 시험에 통과해야지만 갈 수 있었고,
그 시험은 '규칙, 용기, 하면 안 되는 명령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등. 어이없는 시험이었다
빌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 시험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첫 번째 빌리는 금지된 오두막에 가지 않아서 규칙을 지켰다
두 번째 카누체험을 할 때 용기 있게 물에 빠진 래리 형을 구했다
세 번째 도망친 친구들을 총으로 쏘지 않음으로써 말도 안 되는 명령에 불복종하였기 때문에 빌리는 모든 시험을 통과 할 수 있었다
이 모든 두려움을 모른 척 외면하던 앨 소장과 도우미 래리 형 등 캠프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시험 감독관이었다니 괜히 내가 더 화가 나고 그들 모두가 원망스러웠다
차라리 부모님 따라 연구하는데 안 따라가고 말지 이런 식은땀 나는 무시무시한 시험의 주인공은 되기 싫다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어쩌면 빌리는 조금은 부모님을 원망했을 것 같기도 하다


시험을 통과해서 부모님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지구라고 했다
빌리는 나이트문이라는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
와보면 지구가 위험한 곳이 아니라,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 별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반해서 오래 머물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연구를 하기 위해 떠날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인데, 빌리가 지구에 오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고, 무시무시한 시험을 치렀던 걸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로 심장을 들었다놨다할지 기대만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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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고개 탐정 3 : 어둠 속의 보물 상자 -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스무고개 탐정 3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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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스무고개 탐정 3 어둠 속의 보물 상자
글쓴이 : 허교범
출판사 : 비룡소

 

말라깽이 형의 고향으로 여행을 온 스무고개 탐정과 문양이, 명규, 다희는 우연찮게 그곳에서 ‘보물산’을 발견한다.
그렇게 보물을 찾으러 봄산에 올라갔다가 창고에 들어갔는데, 범인이 스무고개 탐정 일행이 창고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문을 잠가서 갇히게 된다.
스무고개 탐정은 문이 고장 나서 갇힌 게 아닌 누군가 잠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애들이 불안해 할까봐 거기까지는 말을 안 한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갇히기 전의 상황을 스무고개 질문으로 서로 얘기하면서 진짜 두려움을 떨쳐낸다.
스무고개 탐정은 이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추리를 한다.
첫 번째 질문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났나?"로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이 된다.
그러다 숨겨진 방을 찾아내기도 한다.
그리고 1편에 등장했던 마술사가 마술처럼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다.
하지만 아이들을 구하기는커녕 함께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마술사가 들어오고 나서 문이 다시 잠기는 걸 보고 스무고개 탐정은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아이들을 가둔 것일까?
무엇 때문에 가둔 것일까?
뭐가 두려웠던 것일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과연 무엇일까?
온갖 핑계를 대면서 아이들이 산으로 가는 것을 막았던 뾰족턱 아저씨와 겁쟁이 아저씨일까?
아이들은 이곳에서 알게 된 임목이가 문을 열어줘서 드디어 탈출을 하게 된다.
임목이는 마술사에게 이곳으로 오는 길을 알려주었는데, 마술사가 갇히는 걸 보고 감시를 하는 아저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사라지자 문을 열어주었다.
드디어 탈출을 하지만, 복면을 쓰고 쫓아오는 아저씨를 피해 어렵게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복면을 쓴 아저씨를 피해 산을 내려간 후 스무고개 탐정은 자신들을 가두고 쫓아온 범인을 찾아내 자백을 받는다.
결론은 ‘두구두구’ 장미네 아빠였다.
장미 아빠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물에 대한 정보를 알았으며 감시하기도 하고, 창고에 가서 나무판자를 세우기도 했다.
결국은 스무고개 탐정이 도망치던 범인에게 빨간 물약을 뿌렸는데, 그 물약이 장미 아빠의 바지에 묻은 걸 확인하면서 사건은 해결이 된다.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지만, 쓸데없이 과한 욕심은 결국 벌을 받게 된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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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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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원제 (The) Giver|로이스 로우리|비룡소

 


전 세계 1,000만부 베스트셀러인 <기억 전달자>가 영화 <더 기버>로 개봉을 하면서 원작 소설에 대한 관심이 더 모아지고 있다.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두가 똑같은 형태의 가족을 가지고 동일한 교육을 받으며 살아가는 미래의 어느 마을이 있다. 어떠한 종류의 고통도 없는 완벽한 행복을 이루기 위하여, 그리고 완전한 사회와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분란의 소지를 모두 제거해 버린 곳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인간세상의 모든 선택의 문제들을 통제하고 맞춤형으로 결정해 주며 늘 같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미래의 사회이다.


그리고 그 이전 혼돈의 시대의 기억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기억전달자와 그로부터 기억을 물려받을 기억보유자가 있다. 그곳의 삶은 모두가 차별 없이 동등하다. 또한,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세상이다. 오로지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질 뿐이다.


그런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감정이 있다. 물론 이 많은 감정은 우리에게 항상 행복만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때로는 고통을 주기도 하고, 혼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렇게 고통을 주는 감정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폭력이나 가난, 상처를 주는 일까지도 전혀 없는 세상이 있다면 우리는 정말 완벽하게 행복할까?


12살 조너스가 사는 세상은 늘 같음 상태이다. 규칙들 속에 살아가고, 어기면 즉시 공개반성과 사과를 해야 하며, 아침이면 지난밤 꿈에 대한 이야기를 고백하고, 가족도 배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배우자도, 직업도, 모두 마을 원로회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12살이 되기 전까지 자원봉사를 하며, 12살이 되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을 부여받게 된다. 나이가 들면 배우자를 신청하고, 자식을 입양하고, 기초가정을 이루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을 때 임무해제를 맞는다. 쌍둥이가 태어나면 몸무게가 더 많은 아이는 기초가정에 보내지고, 약한 아이는 임무해제를 맞는다. 그 의미도 모른 채 아무런 감정도, 느낌도 없이 살아가는 게 조너스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기다리던 12살 직위식 날. 조너스는 마을에서 제일 영예롭다는 '기억 보유자' 직위를 받게 된다. 기억 보유자는 무례함을 금지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며, 어떤 주민에게 어떤 질문이든 할 수 있고, 꿈을 이야기하는데 참여하지 않으며, 임무 해제를 신청할 수 없고, 거짓말을 해도 된다.


새로운 기억 보유자가 된 조너스는 기억 전달자와 훈련을 시작한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이전의 세계에 대한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억보유자가 된 조너스는 효율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희생된 진짜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한 번도 갖지 못한 모든 것들을 조너스는 '기억 전달자'로부터 하나씩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게 된다. 난생처음 느껴본 '눈', '썰매', '햇빛', '무지개'. 황홀하고, 흥분되고, 행복한 모든 기억들과 느낌들을 기억전달자로부터 받게 된다. 친구의 머리색이 빨강이었다는 것과 나무의 초록빛, 사과의 색깔, 그리고 사람들의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된다. 무채색이던 조너스의 세계에도 '색깔' 이란 것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왜 모든 사람들이 지금은 그것을 볼 수 없게 된 건지, 왜 색깔을 사라지게 했는지 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행복한 기억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직위에 만족하던 조너스는 어느 날 몹시도 고통스러워하는 기억전달자로부터 아프고, 슬프고, 두려움, 공포, 전쟁에 대한 기억들을 받게 되면서 더 이상 행복하지도, 자신의 세계에 만족하지도 못하게 된다. 또한, 보육사인 아버지가 늘 말하던 임무해제의 의미도 알게 된다. 어느 날 조너스는 쌍둥이들의 임무해제를 보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안락사. 늘 같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거나 노인이 되는 사람들은 임무해제를 당하게 된다.


조너스는 기억을 전달받으면서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랑이라는 감정도 알게 되었으나 동시에 전쟁, 아픔, 배고픔 등에 대한 고통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참여하지 못했던 임무 해제가 무엇인지도. 잠투정이 심한 가브리엘이 결국 임무 해제를 받자 조너스는 가브리엘을 위해,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조너스는 바꾸고 싶어 한다. 그래서 결국 마을의 규칙을 부정한 채 도망친다. 무채색의 세계에 색을 입히고 싶고, 뭐든지 자신의 선택으로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며 사랑이라는 느낌을 마을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한다. 마지막 조너스의 선택은 늘 같음 상태의 세계에서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을 마을사람들에게 돌려주려고 한다. 그리고 늘 같음 상태에서 벗어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되찾게 된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전쟁도, 고통도, 굶주림도, 빈부의 차이도 없는 평등한 세상, 사건사고가 없는 안전하고 정의가 살아있는 세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아니다.


조너스가 지금 이 세상을 본다면 과연 늘 같음 상태를 해제한 걸 후회하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공평하고 완벽한 사회를 위해 희생된 감정, 조금이라도 사회 규율에서 벗어나면 얻게 되는 임무해제(죽음)를 떠올린다면, 과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이 책은 마을 사람 모두에게 잃어버린 감정을 찾아주기 위해 나서는 12살 소년 조너스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환경오염, 고령화 문제, 이기주의 등. 수많은 사회문제를 지닌 채 불안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정 없는 삶을 살아가지 말라고 충고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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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1
천효정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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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글쓴이 : 천효정
출판사 : 비룡소


이 책은 할머니를 잃은 초등학교 2학년 건이가 우연히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오방권법을 수련하면서 겪은 3년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어요.
병상에 누워계시던 할머니와 함께 살던 건이는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보육원으로 갈 처지에 놓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들리려던 비밀의 집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낀 건이는 그곳에서 오방도사를 만나게 되고,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는다.

건방이의 원래 이름은 건이였다.
오방도사의 정식 제자가 되면서 새 이름을 지어준 것이다.
‘하늘 건’에 ‘방위 방’자를 써서 ‘건방이’
‘건’은 천지만물을 이루는 건곤감리 중 첫째가는 하늘이란 뜻, ‘방’은 오방권법을 익힌 제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오방도사는 건방이를 제자가 아닌 가사도우미로 채용한 것 같아요.
살림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스승을 둔 죄로 건방이는 모든 살림을 혼자서 꾸려 나간다.
건방이가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련이 아니라 가사도우미의 일과표다.
건방이는 왠지 오방도사에게 속은 느낌이 든다.
이때까지만 해도 차라리 보육원에 가는 게 더 나을 뻔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궁금한 건?
왜 무술 스승들은 제자들에게 집안일을 다 시키는 걸까?
그 동안 나온 만화나 영화 등에서 보면 항상 스승들은 수련이랍시고 모든 자질구레한 일들을 제자에게 다 시킨다.
집안일도 다 수련이라고 하면서...
밥 차리기, 빨래하기, 집안 청소하기, 안마하기 등 도통 무술과는 관련 없는 일들만 시킨다.

그러던 어느 날 오방도사는 건방이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
信의 마음가짐 -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을 믿는 마음.
오방도사의 제자로 드디어 무언가 배우고 이루어낼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이 되니, 책을 읽는 나도 기대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게 되었다.
사실 이런 어렵고 의미심장한 말은 도사들만 하는 것이어서 오방도사의 활약이 살짝 기대도 됐다.

건방이는 집안일 말고도, 머니맨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제법 쏠쏠해서 가계부 쓸 맛이 난다.
머니맨이 뭐냐고요?
어디서나~ 누구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머니맨! 도와줘요!”를 3번 외치면 M자가 박힌 야구 모자를 쓰고 나타나 도움을 준다.
골목길에서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는 불량배들을 혼내주고
초딩500원, 중딩 600원, 고딩 700원으로 처리수고비를 받아간다.
7시 이후에는 할증이 붙어서 100원씩 추가!
이 기막힌 일을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의 뒤를 이어서 머니맨이 한다.
그리고 그 머니맨은 쉿! 비밀이라 함부로 누설하면 안 돼요.
배트맨도, 슈퍼맨도, 스파이더맨도 신분을 숨기잖아요.
머니맨은 영웅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지만 요즘 같이 무서운 세상에서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머니맨을 자주자주 부르고 싶어요.

학교에서 건방이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조용한 학생이다.
어느 날 얼음장처럼 차가운 백초아가 전학을 오고 건방이 처럼 초아도 검법을 배우고 있다.
초아와 건방이의 무술 대결로 인해 건방이는 초아의 스승인 설화당주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
그 일로 설화당주와 오방도사의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알고 보니 소시 적 첫사랑이었다.
한편 반장 면상이는 예사로운 아이가 아니다.
오방도사의 제자였던 면상이는 20년 전 변면술 대문에 파면 당하자 스승님을 원망하며 보란 듯 도둑질을 하고 살았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니 얼굴만 늙은 괴물이 되어있었고, 오방도사는 금강산에서 어렵게 구한 회춘풀을 면상이에게 주고 젊음을 되찾게 도와준다.
면상이와의 오해도 풀리고, 이제 건방이는 돈을 받지 않는 머니맨으로 활약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커가는 건방이.
오방도사와 티격태격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스승과 제자 이상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계속 책을 읽다보면, 건방이가 누구보다 훌륭한 도사가 돼가는 과정을 만날 수 있을 듯해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마지막에 오지만이 등장하는데 또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은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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