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중]
중국 원말 ·명초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14세기 원말· 명초 뛰어난 통속문학가로 이름은 본(本), 호는 호해산인(湖海散人)이며, 관중은 자(字)이다
출생지에 관해서는 샨시성 타이위엔 출신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1364년에 살았다는 기록 외에 전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최하급의 관리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나관중은 소설가 한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와 극작가 두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있다
다만 그의 호인 '호해산인'이 당대 여러 지역을 방랑하며 지내는 문사를 뜻하는 점으로 미루어
떠돌이 문인집단의 일원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대표작은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민간의 삼국 설화와 원대의 삼국희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삼국에 관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엮어 펴낸 『삼국지통속연의』가 있다
그밖에 나관중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소설로는 『수당양조지전』 『잔당오대지전』 『평요전』 『수호전』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풍운회」 「연환간」 「비호자」 등이 있지만 실제로 그가 지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한다.
책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책을 좀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해~

[삼국지 재미있게 읽기]
<삼국지>와 <삼국지연의>
우리가 보통 ‘삼국지’라고 부르는 것이 역사책인지 소설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삼국지는 진나라 학자 진수(233~297)가 편찬한 역사책으로 중국의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약 반세기의 혼란기를 다룬 정사다
그 뒤로 천 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나 원과 명의 교체기 무렵
나관중(1330~1400)이 역사책 <삼국지>를 장편소설로 재구성했는데,
이것이 곧 <삼국지연의>다
여기서 ‘연의’란 중국의 문학 형식으로 ‘역사적인 사실을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나 창극’을 말한다
그러므로 <삼국지연의>는 <삼국지>의 내용에다 작가가 지어낸 이야기를 덧붙여 흥미를 돋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연의>가 하도 널리 읽히고 유명해지다 보니 역사책 <삼국지>를 덮어 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그래서 ‘삼국지연의’를 줄여 ‘삼국지’라 부르는 일이 많아지고, 둘 사이에 혼동이 일어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삼국지연의>는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만난 대작이다
그 안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삶과 행동에 관해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이야기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세 사람은 의형제가 된 뒤 저마다 자기가 큰형이 되고 싶어 했다
장비가 꾀를 내어 나무타기로 항렬을 정하자고 나섰다
관우와 유비도 찬성하여 바로 나무타기 시합을 벌였다
몸이 날랜 장비가 가장 높이 올라가고, 관우가 바로 그 아래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유비는 아예 나무를 타지 않았다
장비는 자기가 큰형이 되었다며 의기양양했다
이때 유비가 입을 열었다
“원해 나무는 뿌리부터 자라 가지가 나오는 것이니 뿌리가 가지보다 높다고 할 수 있지!”
장비는 어안이 벙벙해졌으나 대꾸할 말을 찾지 못했다
하는 수 없이 유비를 큰형, 관우를 작은형으로 모셔야 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유비, 관우, 장비 순으로 형제 순서가 정해지지만,
사료대로라면 관우가 유비보다 한 살이 더 많으므로 관우, 유비, 장비의 순서여야 맞다고 한다
게다가 실제로 이들 세 사람은 형제가 되기로 결의한 적이 없다고 한다
‘도원결의’는 작가의 창작인 것이다.

『삼국지』의 줄거리는 원래 정통역사서에서 출발해
여러 시대에 걸친 민중들의 구전설화와 재담, 연희·연극 등의 공연예술, 작가·문인들의 창작이 덧붙여져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열 중에 일곱이 사실이라면 나머지 셋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니 흥미롭기도 하다
이 나머지 셋이야말로 끊기지 않고 힘든 시대를 끈질기게 이어져 내려온 민중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사실보다 더욱 중요한 역사일지도 모른다.
중국 사람들의 말에 <젊어서는 삼국지를 읽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마라>는 게 있다
바꾸어 말하면,
그만큼 삼국지에는 젊은이들의 용기와 포부를 길러주고 지혜와 사려를 깊게 하는 어떤 것들이 담겨 있다는 뜻이다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 보자~

삼국지를 읽다 보면, 정말이지 어마어마하게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그 수많은 등장인물은 나름의 개성이 있어서 10권을 모두 읽으면 이야기 흐름 속에 묻힐 만도 한데,
모두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이다
믿음의 유비, 실리의 조조, 결단의 손권을 시작으로 제갈량의 지혜,
관우의 의리, 장비의 용맹을 거쳐 소임을 다한 조자룡, 실력으로 편견을 깬 방통,
한 번의 기회에 집중해 최후의 승자가 된 사마의, 충성을 다해 영예롭게 죽은 강유까지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다 주인공이다
그 속에서 삼국 간의 대립과 갈등, 전쟁, 계략과 배신이 끊이지가 않지만 지혜와 의리, 교훈도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좀 더 쉽게 삼국지를 정리해보겠다
‘삼국지’는 중국 진나라(서진) 때의 역사가 진수가 쓴 역사서이다
한나라(후한)가 멸망하자 위나라의 조조, 촉나라의 유비, 오나라의 손권이 중국 대륙을 삼분하고
서로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싸웠다
중국 역사는 이때를 삼국시대라고 한다
‘삼국지’는 후한이 멸망하기 시작하던 184년부터 세 영웅이 다투다 결국 위나라의 사마의가 정권을 잡고
그 손자 사마염이 천하를 통일해 진나라를 세운 280년까지 100여 년 간의 중국사를 담고 있다
이 역사서를 토대로 14세기 경 명나라의 소설가 나관중이 집필한 장편 역사소설은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당대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던 허구적 이야기를 곁들여
흥미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삼국지’ 이야기가 바로 ‘소설 삼국지’이다
역사서가 위나라의 조조 일가와 사마씨 일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소설은 민심을 얻었던 촉나라의 유비와 그의 의형제 관우, 장비를 중심으로 서술됐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읽기에 더 흥미진진하다
동양의 위대한 고전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삼국지를 이번에 제대로 읽게 되어 기쁘다
<영웅별 삼국지>를 통해 삼국지 읽는 재미가 컸던 시간이었다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넓어지고,
한 번 더 읽으니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해서 읽는 재미가 더했다
[출처 : 인북]
한 번 더 읽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