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과학튀김 3 - 요리 속에 과학이 쏙쏙
유쾌한 공작소 글, 이동수 그림, 손영운 감수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끌리게 된 이유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튀는 캐릭터와 재밌는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책 내용이 유쾌할 거라 짐작하게 해주었다.

둘째, 익살스런 표정과 웃기는 말풍선들이 무척 흥미로워 보여서 다음 페이지를 안 넘기고는 못 견디게 해주었다.

셋째, 이게 다인 줄 알았더니 과학상식과 음식에 대한 좋은 정보와 지식은 무얼까? 궁금하게 해 호기심을 발동시켜 주었다.




아홉 가지의 주제로 구성된 이야기에선,

침의 기능과 모과차, 콜레스테롤의 진실과 달걀, 우유에 관한 상식과 우유, 생활 속 소화 불량 예방법과 감자, 전기뱀장어와 장어구이, 동물 털의 역할과 은행, 소화 기관의 기능과 오리고기, 부기를 빼는 음식들과 옥수수, 방귀의 모든 것과 군밤을 소개하고 있다.




잠깐 등장인물을 보고가자면,

1.허비만: 조미료의 신봉자로 분식집 ‘주변머리’를 경영하고 있다. 라이벌 ‘두리기상’을 이기고자 꾀를 쓰지만 늘 문제만 일으킨다. 가운데 머리카락이 없어 분식집 이름이 주변머리이다.

2.허실해: 허비만의 아들로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 체력이 약하다. 예분이를 짝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돈다.

3.나호호: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자 백반 전문 음식점 ‘두리기상’을 창업한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도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을 좋아하게 만든다.

4.나예분: 나호호 여사의 딸로 공부, 운동을 잘하는 팔방미인.

5.돌돌: 귀여운 공 모양의 외계인 정보 로봇, 까리바와 아야야에게 지구인의 건강 음식과 그에 얽힌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 준다.

6.까리바: 영양실조로 멸종의 위기에 처한 ‘아리까리별’을 구하고자 지구에 온 외계인, 식당 ‘쑥대머리’를 기지로 삼아 건강에 좋은 음식을 조사해 고향별로 보내고 있다.

7.아야야: 먹는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뚱보 외계인,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며 단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소개만으로도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어려운 과학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풀어가고 있다.

이야기 1편 침의 기능에선, 동네 체육대회에 간 허비만은 나무아래에서 낮잠을 자다 그만 모기에 잔뜩 물린다. 침이 살균요소가 있는 약이라며 모기 물린 데를 핥아가며 바르고 또 바른다. 이걸 본 나호호 여사는 벌레 물린 데에 침을 발랐을 때 가려움증이 줄어드는 것은 알칼리성 물질인 침이 산성 물질인 벌레의 독성을 중화시켜 자극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라고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해준다. 그러면서 침은 99%이상이 수분이고 나머지는 무기질과 유기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점막 보호 및 항균, 소화 축진, 혈액 응고 등의 작용을 한다. 우리 입안에서 분비되는 침의 양은 하루 평균 1~1.5L로 적지 않지만 침 속에 섞여 있는 항균 단백질인 면역 글로불린의 양은 아주 적기 때문에 침의 항균, 면역 효과는 매우 미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침 속에 있는 수많은 세균이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해 주면서 침을 바르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해준다.




이야기 한 편이 끝날 때마다 이야기 속에 소개된 과학상식을 그림과 함께 한 번 더 정리해 주고 있으며 관련된 음식의 효과와 효능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상식이 풍부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맨 마지막엔 소개한 이야기들을 과학 퀴즈를 통해 최종 정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작가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가 매일 가는 부엌에서, 매일 먹는 음식에서,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으로 만들어 주셨다. 이런 것에서부터 관심을 가지다 보면 세상 모든 일을 과학자의 눈으로 보고, 과학자의 머리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질 거라는 이 책을 쓰신 과학 작가 손영운 선생님의 말씀에 동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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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1 - 더러워도 괜찮아!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 1
베티 맥도날드 지음, 문지영 옮김, 원혜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피글위글 아줌마의 말썽쟁이 길들이기(지은이: 베티 맥도날드, 펴낸곳: 주니어김영사)를 읽었다.







이 책은 나쁜 습관을 가진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잔소리나 참견 없이도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피글위글 아줌마가 지혜로운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다.




다정해 보이는 피글위글 아줌마를 만나면 누구라도 마음이 따뜻해질 듯하다. 푸짐한 몸매에 넉넉한 미소와 친절하게 건네는 인사는 낯설지 않아 다가가기 쉽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라도 피글위글 아줌마의 친절한 말과 재미있는 방법을 접하면 바른 습관이 형성될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결코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강요하지 않고 무엇이든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게 큼 아이들을 지도하는 걸 보면 지혜로운 것 같다.




책에선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예를 들어 이야기를 전개해가고 있다.

방 청소를 무척이나 하기 싫어하는 ‘휴버트’, 하루 종일 부모님께 말대꾸하는 ‘메리’, 씻기 싫어하는 못 말리는 게으름뱅이 ‘팻시’, 밤늦도록 잠은 안자고 놀기만 해서 밤낮이 바뀐 ‘보비, 수잔, 래리’.




그렇다면 이런 아이들을 피글위글 아줌마는 어떤 방법으로 나쁜 습관을 고치게 했을까?




-설거지하는 것이 싫다고 말하는 아이에겐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한다-

‘나는 사과 꽃 같이 새하얀 피부에 긴 금발머리를 가진 아름다운 공주야. 그런데 심술궂은 마녀에게 사로잡힌 거지. 그래서 마녀가 오기 전에 접시를 모두 닦아 놓고, 부엌 구석구석을 반짝반짝 윤이 나게 청소해야 한단다. 마녀는 갑자기 나타나 부엌을 살펴보거든. 만약 냄비와 접시의 물기를 닦지 않으면 나는 마녀의 소굴로 잡혀가게 되는 거지. 서둘러라 10분밖에 안 남았어. 곧 마녀가 나타날 거야.’

-침대를 정돈하는 일이 힘들다고 말하는 아이에겐 이런 방법을 제시한다-

‘침대를 잘 정리하는 비결은 이불을 힘껏 당기는 거란다. 그래야 주름이 생기지 않거든. 매일 밤 심술궂은 여왕님이 이 침대에서 잠을 잔단다. 여왕님은 아침마다 침대를 검사하지. 아주 작은 주름이라도 보이면 나를 지하 감옥에 던져 넣을 거야.’




이런 동화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세상 모든 아이들의 나쁜 습관은 사라질 듯하다. 부드러운 듯 보이지만 피글위글 아줌마는 때론 아주 단호한 방법들로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고치기도 한다. 다음에 소개하는 내용은 피글위글 아줌마가 직접 나쁜 습관을 가진 아이들에게 처방한 방법들이다.




방 청소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겐 제 스스로 정리할 때까지 치우지도 정리하지도 않고 그대로 둔다. 결국 방문을 열고 닫는 것도 힘들어지게 되면 스스로 치우게 된다. 하루 종일 말대꾸하는 아이에겐 사람 말을 따라하는 앵무새를 선물한다. 스스로 말대꾸하는 습관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금세 깨닫게 된다. 더러워도 씻지 않는 아이에겐 계속해서 안 씻더라도 그냥 내버려 둔다. 그리고 아이의 온몸에 검은 때가 약 1센티미터 정도 쌓이면 무 씨앗을 뿌려 준다. 물을 자주 주고 싹이 돋아나게 한다. 이 정도 되면 목욕을 안 할 수가 없다. 밤에 늦도록 잠 안자고 노는 아이에겐 잠자라고 잔소리 하지 말고 밤새도록 놀게 내버려둔다. 잠을 못 잤으니 당연히 다음날 생활하는데 지장이 많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극장, 놀이터 어디에서든지. 잘 때는 자야 다음날 피곤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난 소개된 아이들 중에 ‘휴버트’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장 큰 공감을 했다. 휴버트 만큼 멋진 장난감이 많지도 않고, 이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는 지났지만 대신에 책을 보면서 방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내 방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과 시립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과 서점에서 구입해 온 책들로 집안 곳곳 책이 없는 곳이 없게 쌓여있다.




물론 기존의 책들은 책장과 책꽂이에 깔끔하게 꽂혀있지만 문제는 새로 들어오는 책들에 있다. 빌려온 책들을 이방 저 방에서 읽고 읽은 자리에 그대로 두는 나쁜 버릇이 있다. 그렇다 보니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에는 책상 위에 쌓여있던 책들이 내 손에만 들어왔다 하면 안방, 내 방, 거실, 부엌 등 가리지 않고 굴러다닌다. 물론 엄마의 잔소리가 뒤따르면 정리를 하게 된다.




난 휴버트의 이야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책들을 어지럽혀 놓고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항상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던 방을 당연한 듯 생각했는데 모두가 다 엄마의 수고 덕분이란 것을. 그 동안에도 몰랐던 건 아니지만 피글위글 아줌마의 처방처럼 엄마가 내 방을 치워주시지 않는다면 난 책 속에 파묻혀 살지도 모를 일이다. “전 휴버트 만큼은 아닌 것 같은데요.” 했지만 스스로 책을 정리할 테니 앞으론 정리 해주지 말라고 말씀드렸다. 거기엔 죄송한 마음과 분명 깨달은 바가 있어서이다.




잔소리하는 엄마의 마음도 불편하고 잔소리 듣는 아이들도 기분이 좋을 리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나이에 상관없이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 있다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고쳐나가는 방법 또한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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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I Can Read! Class A-2 (교재 + Class book + CD 1장) Yes, I Can Read! Class A 2
이상화.제이 유.Cosmin Visan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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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Yes, I can Read!(지은이: 이상화, 펴낸곳: 주니어김영사)를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삽화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왔고, 이야기 내용 또한 어렵지 않은 익숙히 아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 많은 점수를 주고픈 가장 큰 이유는 한글 번역본이 따로 들어있다는 점이다. 사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영어동화시리즈들이 한글 번역본이 따로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직 영어가 서툰 아이들에겐 해석에 어려움도 있다. 그런 문제를 이 책은 말끔히 해결해 주고 있어 더 좋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 거기에 한글 번역본도 따로 들어있고, 친절한 오디오 CD, 이 이야기를 쓴 작가선생님도 소개되어 있고, 이야기 속에 나온 단어들을 따로 정리해 두었으며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책의 내용을 간단한 퀴즈로 풀어보게 큼 마무리가 되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놀이하듯 책을 읽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직접 책을 읽는 것도 좋았지만 CD를 들었을 때 그 재미는 두 배였다. 친절하고 상냥한 원어민 성우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목소리가 어찌나 실감나던지 꼭 코앞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듯 착각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Yes, I can Read!는 총 8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그 두 번째 이야기인 이 책에선 ‘The Frog King, The Gold in the Orchard, The Ugly Duckling, Henny Penny, The Little Match Girl, The Lion's Share'로 엮어졌다.




몇 번은 읽어봄직한 개구리들의 왕-이솝우화, 과수원의 황금-이탈리아 전래 동화, 미운 아기 오리-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암탉 페니-영국 전래 동화, 성냥팔이 소녀-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사자의 몫-이솝 우화 등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한국동화로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영어동화로 다시 읽으면서 새롭고 재미난 이야기를 접하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한참 영어동화를 읽는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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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하기 게임 일공일삼 6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 비룡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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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는 수년간 매주에 하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고 믿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유 국가가 된 인도 독립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는 무기나 폭력을 쓰지 않고, 말과 생각만으로 영국 군대를 인도에서 쫓아냈다.’

하루 종일 말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 기분이 어떨까? 말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에도 질서가 생길까?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나 역시도 몰랐다. 간디는 말을 하지 않는 간단한 일만으로도 사고방식이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난 전혀 이해불가였다. 잠시도 말을 하지 않고서는 답답해서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서이다.

등굣길에 만나는 친구들 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야 하고, 선생님께도 인사를 해야 하니 말을 해야 하고, 수업시간에도, 학원에 가서도 말을 해야 하고, 경비아저씨와 거리에서 만나는 어른들께도 말을 해야 하고, 마트에서 분식집에서 아이스 바를 사고 떡볶이를 사 먹을 때도 말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우린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하지 않고 손짓발짓만 해야 한다면 정말 답답해서 머리가 돌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답답하고 머리가 돌지도 모를 일을 데이브는 하고 만다. 간디가 말한 마음에 질서가 생긴다는 뜻을 저도 믿고 싶었나 보다. 평소에 데이브는 남자 아이치고 수다쟁이였다. 수다 떨기를 얼마나 좋아했던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말에 하고 싶은 말도 무지 많았다. 그러던 데이브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난 너처럼 몇 시간씩 줄기차게 떠들지는 않아. 어쨌거나 남자애들은 여자애들처럼 수다 떨지 않아 절대로!”

결코 수다쟁이 데이브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그만 린지에게 이 말을 하고 말았다. 그 결과 여학생 대 남학생 말 안하기 시합을 하게 된다. 학교에서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기. 교실, 복도, 운동장, 어디에서도 말 하지 않기. 집에서조차도 말하지 않기. 말을 적게 하는 쪽이 이기는 걸로 말이다. 그러다 말을 아예 안 하는 건 불가능해 보여서 세 마디로 규칙을 정한다.

‘이젠 전쟁이다. 이틀 동안!’

데이브와 린지는 5학년인데 평소 이 학교 5학년 학생들이 얼마나 시끄럽던지 왕 수다쟁이들이었다. 5학년 아이들이 모이는 곳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왁자지껄했다. 교장 선생님과 모든 선생님들은 아이들 때문에 진땀을 뺄 정도였다. 그랬던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니 선생님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묻는 말에 겨우 세 마디 답만 하고 또 조용했다.

벙어리가 되어 버린 아이들 때문에 선생님들끼리 회의가 열렸다. 어떤 선생님은 너무 조용해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하고, 또 어떤 선생님은 성가셨다고도 하고, 창조적인 놀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선생님도 계셨다.

교장선생님은 이 게임을 중단시키고자 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몹시 화가 났다. 그러나 데이브와 1대 1 대화를 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온다.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이 말 안하기 게임에 교장선생님도 세 마디게임으로 동참하게 된다. 결코 우스운 게임이 아닌 재미있는 게임을 말이다.

말 안하기 게임의 결론은 어땠을까? 세 마디로 말하자면 아주 많이 훌륭했다. 모두가 좀 더 다정하고 신중하게 말하면서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최종 우승자는 여학생일까? 남학생일까? 그건 동점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도록... 누가 배려를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학교에서도 말 안하기 게임을 한 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하루만이라도 친구들, 선생님들과 약속을 하고 해보는 것도 참 새로울 것 같았다. 안 된다면 내년 4월 1일 만우절에 반 친구들하고 짜고 그날 하루 선생님들에게 써먹는다면 선생님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다. 조용해서 무척 좋아하실까? 아니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고 마구 화를 내실까? 단체 운동장 10바퀴 벌을 주시지는 않겠지?

하루 종일 말하지 않고 묻는 말에 세 마디 답만 해야 한다면 결국 데이브와 린지처럼 할 말을 머릿속에서 정리한 후 신중하게 말을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모두 간디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 이 땅에 오로지 평화와 사랑만이 가득할 거다. 세계 어느 나라라도. 안 그럴까?

참 흥미로운 게임이었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재미난 게임을 생각해 냈을까? 풍부한 작가의 상상력이 부러울 정도이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이다. 우리 집에서라도 가족이랑 한 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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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돌아보는 우리 궁궐
손용해 외 지음, 심가인 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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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오백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왕이 머물며 공식 업무를 보던 ‘경복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자연을 담은 아름다운 ‘창덕궁’, 파란만장했던 조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창덕궁’, 살아있는 근현대 역사의 현장 ‘덕수궁’, 흔적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희궁’, 격동의 개화기 현장 ‘운현궁’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모두 만나니 반갑다.




서울은 세계적으로 궁궐이 가장 많은 도시이다. 조선의 5대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이 다 모여 있다. 다섯 궁궐에는 조선 왕조 오백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궁궐들은 모두 산과 물이 어우러진 명당에 자리 잡고,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거처로 쓰이며 화려한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오백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모진 풍파를 겪기도 했다. 가까이 있지만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조선의 5대 궁궐과 근현대 역사의 중심에 서 있던 운현궁에서 조선 오백년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정말 이 책 한 권만 있다면 실속 있는 궁궐나들이를 계획할 수 있을 듯하다. ‘한눈에 보는 우리 궁궐 지도’는 말 그대로 한눈에 궁궐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돌아보는 순서까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헤매지 않아 시간절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관람시간이나 가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나와 있으니 본격적으로 궁궐나들이를 시작해보자.




 궁궐의 오늘날의 모습과 조선시대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은 점도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궁궐에 얽힌 역사적인 사건은 물론이거니와 옛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고, 퀴즈를 맞히는 것도 책읽기를 더욱 흥미롭게 했다. 작은 것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어려운 한자뜻풀이와 궁궐 곳곳에 있는 문이나 문양, 물건들까지도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설명을 해놓아서 현장에서 직접 보는 듯 눈에 쏙쏙 들어와서 더 좋았다.




궁궐 여행을 마치고 나면 간단하게 풀어볼 수 있는 문제가 준비돼 있어서 학습지 역할도 해준다. ‘견학 앨범 만들기, 지도 만들기, 궁궐 안내판 만들기, 역사 연표 만들기 방법’ 등이 이야기 마지막에 소개되어 있어서 궁궐 답사 후 참고해서 만들어보는 것도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미 궁궐을 다녀온 사람들은 이 책을 보면 기억이 새로울 테고, 앞으로 계획 중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들고 체험에 나선다면 실속 있는 궁궐길라잡이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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