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크 영웅전 그리스 편 1 - 테세우스, 아테네의 위대한 왕 초등 논술을 위한 역사 만화
진선규 각색.그림, 강대진 감수, 플루타르크 원작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 책제목 : 플루타르크 영웅전 [1]테세우스, 아테네의 위대한 왕

플루타르크 원작 / 진선규 각색 · 그림 / 펴낸곳 : 고릴라박스




그 동안 그리스 · 로마 신화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라면, 신들의 왕 ‘제우스’, 하늘의 여왕 ‘헤라’, 사랑과 아름다움의 상징 ‘아프로디테’, 바다의 지배자 ‘포세이돈’, 헤라클레스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고, 괴물 메두사의 얼굴을 보는 사람은 돌로 변하며, 하늘을 두 어깨로 메는 벌을 받고 있는 아틀라스,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병사 수십 명을 숨겨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연합군 이야기 정도가 전부였다.




이렇듯 신들이고, 영웅이고, 그들의 모험담까지도 이야기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한 채 앞뒤 없이 뒤죽박죽 얇은 지식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스 · 로마 신화가 재미있고 누군가에게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으면 흥미 있었지만 띄엄띄엄 내용을 알고 있다 보니 듣고 나면 머릿속이 더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도서관에 가보면 시리즈로 책장에 빼곡히 꽂혀있는 그리스 · 로마 신화 관련 책들을 많이 보았다. 그 이야기의 장대함에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읽기를 포기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페이지 수도 어마어마하고 권수도 많아서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그건 읽고 싶은 책은 많고 읽어야 할 책도 많은데 내가 마지막 이야기까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 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글쎄……’라는 시원찮은 답에 아예 시작을 안했던 것이다.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느니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말자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 이유는 페이지수도 많고, 빼곡한 글씨에 설명도 지루하게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갈등을 단번에 해결해 준 책이 있다. 그 책 이름은 바로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다. 이야기를 지루하게 끌고 가지 않는 게 우선 마음에 들었고, 90여 페이지에 중요 사건만을 조목요연하게 간추려 한 눈에 쏙 들어오는 만화로 재미와 이해력을 높였다. 거기에 소주제별로 만화에 모두 담지 못하는 부족한 이야기를 그림과 사진으로 따로 정리를 해서 이해하기 조금 어렵고 궁금한 내용들을 정리한 점도 좋았다. 선명한 채색의 만화는 재미와 속도감, 시원시원한 해설에서는 이해력과 더욱 다음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게 하였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그 첫 번째 영웅은 바로 ‘테세우스’, 아테네의 위대한 왕이다. ‘힘!’ 하면 헤라클레스만 떠올리는 내게 그와 쌍벽을 이루는 ‘테세우스’도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 등장인물 소개를 통해 만난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인 ‘아이게우스’의 아들로 최초의 민주주의자라고 불린 뛰어난 정치가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이어서 테세우스의 외할아버지인 ‘피테우스’, 어머니 ‘아이트라’, 미궁에서 빠져나오도록 테세우스에게 실타래를 건네준 ‘아리아드네’, 반은 사람이고 반은 소의 모습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 그밖에 무시무시한 악당들이 나왔다.




악당들은 험악한 외모만큼이나 잔인하기 이를 데 없어서 책속에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어떻게 봐야할 지 은근히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런 장면들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게 때론 통쾌하게 테세우스 주먹 한 방으로 넘어갔다.

나그네들을 약탈하고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때려죽이는 악당, ‘페리페테스’를 만났을 때, 둘의 대화이다.

- 페리페테스 : “나 심심해~ 나랑 내기할래?”

……

- 테세우스 : “푸하하! 문제를 꼭 생긴 대로 내는구나.”

말풍선에 담긴 대화 내용들이 이렇듯 유머 있게 써내려가서 읽는 내내 웃음이 절로 나왔고, 캐릭터 표정들 또한 말풍선 못지않게 익살스럽게 표현이 되어 한 번 손에 든 책은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가 있었다.




아버지를 찾아 기나긴 여정 길에 오른 테세우스는 모험에서 많은 악당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페리페테스’(나그네들을 약탈하고 곤봉으로 무자비하게 때려죽이는 악당), ‘시니스’(나그네들을 속여 나무에 묶고 잔인하게 죽이는 악당), ‘파이아’(사납고 엄청나게 힘이 센 멧돼지), ‘스키론’(나그네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는 악당), ‘케르키온’(나그네에게 씨름 시합을 걸어 죽이는 악당), ‘프로크루스테스’(침대에 사람을 눕힌 뒤 침대 밖으로 삐져나오는 몸을 잘라 죽이는 악당) 하지만 테세우스는 그때마다 힘과 지혜로써 모두 물리치고 무사히 아버지를 만난다.




테세우스가 만난 악당, ‘케르키온’의 이야기에서는 이 씨름에서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이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다고 하니 참 볼수록 재미있다.




‘제2의 헤라클레스’로 불린 테세우스는 젊은 시절 수많은 모험을 통해 명성을 얻고 정치능력도 훌륭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평등 속에서 잘살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말년은 타락된 삶이었고, 결국 절벽에서 떨어져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타살인지 사고사인지는 알 수 없다. 그의 말년은 비록 초라했지만 젊은 시절 수많은 악당들을 물리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기억된 테세우스의 삶은 위대했다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1권과 함께 플루타르크 영웅전 특별판에서는 고대 그리스사를 만날 수 있다. 올림포스(그리스에 있는 산.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포스가 신들의 집이라 생각했다.)신들은 인간이 그들의 말과 글로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하기 전까지 인간들 속에서 함께 살았다고 말한다. 서구 문명을 잉태하고 선사시대 그리스의 모습과 문명의 변천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특별판에는 위 이야기 말고도 그리스 · 로마 신화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라면 마음에 남을 많은 명언들이 담겨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적어보았다.

- 영웅이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시대의 상징 같은 존재이다.

- 신화는 역사의 닫힌 문을 여는 열쇠이자, 해석을 위한 암호와도 같은 법. 그래서 신화와 역사를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다.

- 인간이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일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신화와 역사가 나뉜 것이다.

-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졌다.

그렇다면,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레스는 인간일까? 아니면 신일까? 책에서 던진 질문을 나 자신과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던져본다.




신화속의 일화이건 역사에 기록된 사건이건 위대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속에 새겨졌다. 신의 자식이자 인간의 영웅이었던 헤라클레스는 인간영웅의 탄생을 지금 지켜보고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우리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총 20권으로 만나게 될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1~10권까지는 그리스 영웅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가, 11~20권까지는 로마 영웅들의 긴장감 넘치는 모험 이야기가 진행된다. 1권에서 느낀 재미와 감동이라면 이번엔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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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시간에 함께 읽는 에너지 교과서
안드레아스 크니게 외 지음, 이자벨 크라이츠 외 그림, 이정모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과학시간에 함께 읽는 에너지 교과서]

지은이 : 안드레아스 크니게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책을 읽어 보니 에너지 교과서답게 에너지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을 해 놓았다. ‘에너지란 무엇일까?, 에너지의 역사, 물리학이 등장하다, 화석 에너지, 핵에너지, 재생 가능한 에너지, 미래의 에너지까지.’ 우리들이 궁금해 할 이야기가 이 책 한 권에 다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에 관해 이 책 한 권이면 공부가 될 듯해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겼다. 언젠가는 고갈될 화석에너지와 미래의 에너지에 대해 학교에서 공부시간에도 배우고, 신문이나 기타 매체에서도 접해서 관심이 많았던 터였다.




이야기 한 단락을 시작하면서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있고, 이어서 캐릭터들이 그 주제를 좀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풀어나간다. 과학 우등생이자 과학에 관심이 많은 ‘네스토’와 발명연구소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발명해내는 ‘슈나트케 박사님’과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안내하는 유령 ‘프로미’와 네스토의 여자친구 ‘폴리’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과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만나고, 방사능 원소를 발견한 마리 퀴리도 만날 수 있다.




에너지 백과사전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정리가 잘 돼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핵에너지의 안전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새로운 대체 에너지를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노력과 사람들의 관심도 고조되는 요즈음이기 때문에 에너지에 관한 책은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저번 과학의 날에 학교 행사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주제로 그림그리기 대회가 있었다. 그때 이 책을 읽고 대회에 참가했더라면 더 훌륭한 상상화를 그릴 수 있었겠지만 익히 알고 있는 풍력에너지와 태양에너지를 그렸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본 후 높은 지대마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집집마다 태양집열판을 설치한 모습을 그렸다.




그림에서처럼 이것들을 모두 설치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넓은 땅이 필요하고, 많은 돈도 들지만 그림 속에서는 상상하면 다 이루어져서 에너지 걱정 없이 평화롭기만 했다. 정말 그림처럼만 된다면 미래에도 에너지 걱정 않고 환경오염 걱정 없이 모두가 더불어 잘살 수 있을 듯하다. 이렇듯 평화로운 상상으로 과학의 날에 그림을 그렸지만 이 책을 읽으니 상상과 현실은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책의 본문에서처럼 에너지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하다. 그동안은 생각 안하고 살아왔지만 숨을 쉬거나 하품을 할 때조차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물론 하품할 때 필요한 에너지와 화석, 핵에너지는 다르지만 말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편리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또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한정된 에너지는 더 이상 낭비만 할 수 없다. ‘에너지 교과서’를 읽으면서 에너지를 아껴 쓰고, 재생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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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심장은 쿵쿵 뛸까?
메리 코코란 지음, 이강환 옮김, 제프 체카이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왜 심장은 쿵쿵 뛸까?]

지은이 : 메리 코코란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왜 심장은 쿵쿵 뛸까?’ 책제목처럼 왜 심장은 쿵쿵 뛰는 것일까?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심장이 왜 뛰는지를 알기 위해선 먼저 심장이 하는 역할을 알아야 할듯하다. 그래서 심장에 대해 먼저 알아보았다.




심장(心臟) 또는 염통은 가슴의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근육질로 둘러싸인 혈액을 들이고 보내는 역할을 하는 인체 순환 기관이다. 심장은 자기의 주먹만 한 크기이다. 가슴 한가운데 흉골을 기준으로 왼쪽에 2/3, 오른쪽으로 1/3이 위치한다. 심장은 인체에 퍼져 있는 총 80.000km(성인 기준) 이상 되는 혈관으로, 날마다 쉬지 않고 혈액을 순환시킴으로써 물질대사를 비롯하여 인체가 살아있도록 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심장은 인체에 아주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심장 한 기관이 몸 전체의 기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혈액은 우리 몸을 돌면서 산소 전달, 이산화탄소 흡수, 여러 영양물질을 공급한다. 그 혈액이 만약 멈추면 이산화탄소 흡수, 여러 영양물질 공급이 중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심장이 잘못 되면 몸 전체에 아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심장은 조그마한 충격에도 심전도가 많이 변화하기 때문에 제일 조심해야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하는 심장과 피, 몸속에서 피가 흐르는 관인 혈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이 책에선 이야기를 하듯 쉽게 구성했다. 귀여운 여자 아이 캐릭터를 따라가며 읽는 이야기는 간결한 문장으로 장대하게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 좋았다. 거기다 말풍선이 글에 생동감을 주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네팔과 다리의 혈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

“상처에서 피가 흐를 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가운데에 구멍이 막힌 빨간 튜브가 보이나요? 이것은 피를 이루는 세 가지 성분 중 하나인 적혈구예요.”

“심장은 쉬지 않고 일해요. 여러분이 70살이 된다면 심장은 약 25억 번이나 뛴 것이랍니다.”

“네 개의 방이 있어. 우심방, 좌심방, 우심실, 좌심실.”




이렇듯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듯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다보면 어느덧 책 한 권을 다 읽게 된다. 보너스로 ‘자세히 알아보기’를 통해 책에서 나온 어려운 용어들을 바로 찾아볼 수 있어서 참 유익했다.




-심방 : 심장에 있는 네 개의 방 가운데 위쪽에 있는 좌우 두 개의 방.

-심실 : 심장의 아래쪽에 있는 두 개의 방. 심방에서 오는 피를 받아서 동맥을 통해 몸 전체로 피를 내보내는 일을 함.

-적혈구 : 피의 세 가지 성분 중 하나. 허파에서 받은 산소를 체세포로 공급함.

-피브린 : 피를 굳게 해 피가 몸 밖으로 흐르는 것을 멈추게 하는 단백질.

-헤모글로빈 : 적혈구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단백질.

-혈소판 : 피의 세 가지 성분 중 하나. 피가 굳어지게 하는 역할을 함.




그리고 겉표지 다음으로 퍼즐 그림이 꼭 같은 그림을 찾는 미션인 것 같아 재미있게 찾으면서 머리회전도 시켰다. 본문으로 들어가 책의 여자 아이처럼 한 쪽 손을 가슴에 얹고서 심장 뛰는 걸 느끼고 부모님과 서로 귀를 갖다 대고선 심장소리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숨을 참을 땐 심장 뛰는 게 더 강하게 느껴지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숨을 참고 헉헉 대기도 해보았다. 저학년이 읽기에 어렵지 않고, 고학년이 읽으니 재미있었다. 또 저학년은 캐릭터나 선명한 그림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고학년은 설명을 지루하게 늘어놓지 않아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이 두꺼워지고, 글씨도 작아지고 양도 많아지면서 책 속에서 그림들이 사라진다. 그런데 이 책은 어려운 심장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캐릭터와 말풍선을 많이 넣어 책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낯설고 어려운 전문용어들도 따로 정리를 해두어서 두고두고 꺼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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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고
고어 버빈스키.존 로건 외 지음,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빨간 꽃무늬 셔츠를 입고 무얼 보는 건지 한 곳을 뚫어져라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는 카멜레온 랭고! 매를 보고 놀란 건지 어여쁜 도마뱀 아가씨 콩스에게 반한 건지 장난꾸러기 표정이 우습기도 하다. 영화로도 개봉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랭고를 이번엔 책으로 만났다. 튀어나온 눈과 엄청나게 큰 입이며 가느다란 팔과 다리는 부러질까 안쓰럽기도 하다. 딱히 웃기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멍하니 있는 모습만으로도 웃게 만드는 랭고와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스크린을 통해 보는 영화와 달리 책은 주인공과 등장인물, 배경 등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어 좋다. 책에 소개된 설명만으로 주인공을 그려보고 한 장면, 한 장면을 마음속으로 그려가며 읽는 재미가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책으로 다시 만난 랭고는 이미 극장에서 영화로 만난 터라 책에서의 재회는 아는 친구를 만난 듯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빈틈도 많고 엉뚱하기 짝이 없는 랭고의 동작 하나 하나가 생각나 웃음도 났다. 극장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가 책으로 나오면 반가운 마음에 한 번 더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영화의 감동이 눈을 즐겁게 하였다면 이젠 책에서 그 감동을 오래도록 기억 속에 저장하기 위해서 책을 찾았다.

책표지에 소개된 랭고의 표정과 몸짓을 보아 하니 할 말이 많은 듯하다.

“어, 왜? 나 불렀어.”

“어디 가냐고? 흙먼지 마을을 찾아가는 중이야. 같이 갈래?”

“아니, 저건 매야! 비행기야! 뭐 이리도 크냐?”

“허걱! 아름다운 콩스, 그녀에게 반해버렸어.”

이런 다양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듯 보인다. 이야기를 들어가기 전에 책 속에 영화의 몇 장면을 소개한 건 영화를 본 사람이건 아니건 간에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선명한 칼라로 중요한 부분을 미리 만날 수 있어서 전체 내용을 파악하기에 좋았다. 또 마리아치 악단이 등장해 랭고를 소개하는 음악을 연주할 때면 주인공 랭고 만큼이나 엉뚱하고 기발해서 웃음이 나왔다.

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흙먼지 마을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얼떨결에 매가 급수탑에 깔려죽게 되자 영웅으로 추대된 랭고는 또 얼떨결에 보안관이 된다. 그리고 사라진 물의 행방을 찾아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다. 어쩜 랭고의 파란만장한 모험이야기는 유리 사육장에서 낯선 사막으로 뚝 떨어졌을 때 이미 시작 되었는지도 모른다. 랭고가 처음 흙먼지 마을에 왔을 때 서부 출신에 사건이 터진 곳이면 어디든 나타나고, 무시무시한 악당 젠킨스 형제들의 숨통을 끊어 놨다고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거짓말은 더 큰 거짓말을 낳고 언젠가는 잘못된 행동임을 알지만 그 땐 이미 너무 늦은 이야기가 돼버릴 수도 있다.

흙먼지 마을엔 물이 없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흙먼지 마을이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니까 흙먼지 마을인 것이다. 그래서 흙먼지 마을 사람들은 은행에 물을 저축하고 물이 부족해 항상 목마른 채 생활을 한다. 하지만 은행에 물을 저축해도 은행엔 물이 없다. 그 물은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 마시고 싶은 걸 참고 은행에 저축을 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랭고는 추적대가 되어 물의 행방을 찾아 길을 떠나고 모든 게 시장의 욕심이 부른 계략이다 는 걸 알게 된다. 영웅이 되고 싶었던 랭고는 그러나 방울뱀 제이크에 의해 사람들 앞에서 그 동안 그가 말했던 모든 게 다 거짓이었다는 게 들통이 나고 만다. 등을 돌린 사람들과 랭고는 다시 혼자가 된다.

하지만 랭고는 물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물을 찾는 데 성공한다. 흙먼지 마을을 물이 넘쳐나는 진흙마을로 재탄생시키는데 일등공신이 된다. 이제 랭고는 영웅인 척이 아닌 진짜 영웅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받들었다.

엉뚱하고 재치 넘치는 작은 카멜레온 랭고 와의 물을 찾기 위한 전쟁 한 판! 흙먼지 마을만이 아닌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이고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이 심각하다. 사람들이 물을 아껴 쓰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도 흙먼지 마을처럼 은행에 물을 저축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을 아껴 쓰는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랭고의 활약상이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물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하는 시간도 되었을 것이다. 물과 관련된 이야기이어서 더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랭고의 탄생 과정을 그린 스케치도 나와 있어서 책을 더욱 실감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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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폰의 비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1
장지혜 지음, 이민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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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어려운 사자성어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리즈로 계속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어공부 못지않게 한자공부도 우리들은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학교들은 한자를 중요시 여겨 아침활동시간에 한자를 익히기도 한다고 들었다.

한자 공부를 하다 보면 사자성어도 익히게 되는데, 무작정 외우려고만 하면 한자라는 게 너무나 어렵고 복잡하고 비슷비슷해서 헷갈려 또 금방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익히기 어려운 한자를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면 책 한 권 읽을 때마다 몇 십 개의 한자와 사자성어를 알게 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어떤 과목보다도 한자가 가장 익히기 어렵고 헷갈린다. 한자 한 자 쓰는데도 그림 그리듯 어려움도 많고 비슷한 한자들도 많아서 선하나 잘못 긋거나 점 하나 잘못 찍으면 전혀 다른 뜻이 돼버린다.

이렇듯 어렵게 느껴지는 한자 관련 책이 나오니 반갑고 기쁘다.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한자 공부도 하니 싫을 이유가 없다. 이야기 흐름에 적절하게 등장하는 사자성어들은 이야기의 맥을 끊지 않아 더 좋다. 이야기보다는 사자성어만 늘어놓았다면 옥편을 보는 듯 지루했을 텐데 책 내용에 푹 빠진 상태에서 등장하는 사자성어는 그래서 일부러 외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익혀진 듯하다. 이 책 덕분에 알게 된 사자성어가 많아서 앞으로 대화 중간 중간에 적절하게 넣어가며 사람들 앞에서 뽐을 내봐야겠다.

정말 흥미 있는 책이었다. 사자성어 폰에 사자성어를 찍어 보내기만 하면 그대로 소원이 이루어지니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진짜 이런 사자성어 폰이 세상에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와 사자성어가 별개로 끊어지지 않고 책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등장해 내가 주인공 민이 입장이라면 이 사자성어 말고 다른 걸 한 번 보내봤을 텐데, 이런 사자성어도 한 번 시도해 봤을 텐데 하며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쳤던 시간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사자성어도 익히고 내 휴대전화에 민이처럼 소원을 남겨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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