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 비밀결사대 - 2005년 제11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37
한정기 지음, 유기훈 그림 / 비룡소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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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 비밀결사대 1

지은이 : 한정기, 펴낸곳 : 비룡소




‘책 읽기란 앞만 보고 사는 사람들에게 잠시 한눈파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라는 작가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즐겁게 책을 읽었다.




외국에 셜록 홈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플루토 비밀결사대가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건 해결을 위한 다섯 아이들의 모험은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다.




곧 4권이 출간될 예정이지만 난 이 책을 처음 읽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친구들이 간간히 읽는 걸 곁눈질로 보긴 했지만 그 동안 모험 이야기는 얼마든지 다른 책들을 통해 만났기 때문에 그렇게 호기심이 가는 책이 아니었다.




하지만 작가 선생님이 한정기 선생님이라는 걸 알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분이 쓴 ‘나는 브라질로 간다’를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어서였다. 그리고 친구들 손에 자주 오르고 내리면서 시리즈로 꾸준히 출판되고 있음에 관심이 주목되었다. 어쩜 셜록 홈스나 유메미즈 보다는 금숙이가 더 정감이 갔다. 무엇이든 우리 것이 최고라는 생각은 우리가 읽는 책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결론이다.




우리 또래의 초등학생들이 플루토 비밀결사대를 만들었다. ‘우진, 동영, 금숙’ 셋은 플루토 비밀결사대를 만들고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거나 문제가 생길 시에 정의와 약한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 여기서 ‘플루토’가 무슨 뜻이냐면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 소설 「검은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 이름인데 ‘염라대왕’이라는 뜻이다. 평소 탐정소설을 즐겨 읽던 금숙이 지은 이름이다.




비밀결사대를 만든 후 사소한 사건 하나도 일어나지 않고 너무나 조용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마을에선 멸치축제가 시작 된다. 부산 기장군의 가장 큰 축제인 멸치축제가 대변항에서 시작되면서 아이들은 전야제 행사를 보러 가기 위해 모인다.




우진이네 마을은 현재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그러던 중 공사현장에서 옛 가마터가 발견되어 국보급 도자기가 대량으로 나와 문화재관리국서 발굴까지 해 마을은 사람들로 북적대며 조용할 날 없다.




그런데 그 공사현장 컨테이너 안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컨테이너는 공사현장 사무실 겸 일하는 사람들이 옷도 갈아입고 장비도 넣어두는 곳인데 굴착기 기사가 살해된 채 발견 된다.




유독 이 살인사건에 관심을 보인 건 여자 아이인 금숙이었고, 플루토 비밀결사대의 실력을 발휘하자며 단서를 찾기 위해 적극 나선다. 그러면서 수첩에 사건 내용을 꼼꼼히 기록해 나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일한 공사비도 안 주고 죽어 있는 걸 처음 발견한 최 사장일까? 이 고속도로 확장공사와 관련된 사람이 범인이 분명할 텐데 과연 누구일까? 결사대 아이들 말처럼 목격자를 찾아야 한다. 궁금증은 다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평소 별자리 관찰하는 걸 좋아하던 한빛이로부터 살인 사건이 나던 당일에 컨테이너에 사람이 들어가는 걸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외톨이였던 한빛은 학교 갔다 오면 늘 망원경으로 동네 한 바퀴를 살피는 걸 좋아했다. 그럼 범인에 대한 윤곽이 확실히 드러나는 셈이다.




그 컨테이너에 사람이 자주 들락거리며 뭘 갔다 두었고, 사건 당일 밤에는 늘 드나들던 사람하고 다른 사람이 한 명 더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것만 봤다는 증언! 그런데 한빛이가 망원경으로 본 사람과 축제 때 우진이 아버지와 함께 있던 사람(서울에서 내려온 손님)이 동일 인물. 이젠 확실한 증거만 있으면 플루토 비밀결사대가 무시무시한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




살해된 도삼식은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국보급 유물이 대량 발견된 가마터를 처음 발견한 사람인데 그렇다면 유물과 관련된 사건이 분명 맞을 듯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은 발견된 유물을 조사하러 내려온 현장주임이고, 결사대원들은 이 둘의 연관성에 대해 도표를 그려가면서 사실 하나하나를 정리해 간다. 그러다 현장주임이 묵고 있는 호텔을 청소하는 사이 몰래 들어가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그 쪽지가 이번 사건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 쪽지엔 회사 로고가 그려져 있고 ‘산성50어긋난굽은소나무돌무덤청2백2검15’라는 검정색 볼펜으로 쓴 글씨와 ‘555 파라다이스 092.552.8111’ 가 파란색 볼펜으로 쓰여 있었다. 그리고 금숙이가 알아낸 것은 092.552.8111 숫자는 일본 전화번호라는 사실. 검정색 볼펜과 파란색 볼펜의 필체는 다르다는 점. 그렇다면 현장주임이 유물을 일본으로 팔려는 속셈이라는 것까지 드러난다. 급기야 현장주임을 미행까지 하는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빠르게 사건 전개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플루토 비밀결사대 추리처럼 과연 살인사건의 범인이 현장주임이 맞는 것일까? 사건의 결론을 말하자면 현장주임과 도삼식은 유물을 팔아 돈을 더 가지겠다며 욕심 부리다 도삼식을 밀었는데 그만 굴착기 버켓 위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죽고 만 것이다. 여기서 버켓은 굴착기 앞에 달린 커다란 쇳덩어리이다. 그리고 현장주임은 국제적인 유물 밀매단의 중심인물이었다는 것. 위에서 쪽지에 적힌 알 수 없는 암호는 유물을 묻어둔 장소와 위치, 팔사람 전화번호와 약속 장소를 기록한 것이다.




이제 플루토 비밀결사대는 서진이와 한빛까지 포함해 다섯 아이가 되었다. 잃어버린 강아지나 물건 정도 찾아주는 일이라면 해 볼만 한데 나라면 이런 어마어마한 살인사건에 덜컥 겁부터 나서 뒷걸음치기 바빴을 것이다. 범인을 잡기 위해 단서를 찾아 위험을 무릎 쓰는 결사대원들을 보고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음 편에선 어떤 사건을 만나게 될 지 궁금하다. 플루토 비밀결사대의 대활약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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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사건노트 10 - 수상한 수학여행 오랑우탄 클럽 14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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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사건노트 ⑩ 수상한 수학여행

지은이 : 하야미네 가오루 / 펴낸곳 : 비룡소




다시 만난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그 열 번째 이야기는 ‘수상한 수학여행’이다. 설레는 2박3일간의 왁자지껄 우당탕탕 여행을 따라가기 전에 반가운 주인공들부터 살짝 만나보자.




‘유메미즈 기요시로’ (자칭 명탐정, 타칭 상식 제로인 탐정), ‘이와사키 아이’ (세쌍둥이 중 첫째. 책 읽기를 좋아하는 똑똑이, 문예부 소속), ‘이와사키 마이’ (세쌍둥이 중 둘째. 만능 스포츠 소녀로 육상부 소속), ‘이와사키 미이’ (세쌍둥이 중 막내. 신문 읽기를 좋아하며 점성술 동호회 소속).




언제나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세쌍둥이가 이번엔 수학여행에서 기괴한 경험들을 한다. 마냥 즐겁고 좋은 추억만을 간직해야 할 수학여행에서 등골 오싹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런데 눈치 없이 따라가겠다며 응석을 부리는 괴짜탐정! 과연 수학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탐정이 가는 곳엔 반드시 사건이 터지고, 사건이 터진 곳엔 반드시 괴짜탐정이 해결한다!’




중3인 세쌍둥이들이 다니는 ‘고우호쿠가쿠엔 중학교’에선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수학여행 지를 결정한다. (참, 민주적이다. 학생들이 가는 수학여행 지를 학생 스스로가 고를 수 있게 하다니…… 지난 5월에 갔다 온 초등학교 마지막 수학여행은 우리들의 의견은 전혀 묻지도 않고 선생님들이 결정한 제주도로 갔다 왔는데 말이다.)




그렇게 결정된 O현 T시, 별이 쏟아지는 여관에선 ‘누에가 우는 밤’, ‘용신 살해 사건’, ‘가져가지 마 돌’, ‘괴담과 유령 액자’가 즐거워야 할 수학여행지에서 학생들을 바짝 긴장시킨다. (우리 학교 수학여행에선 여행도중 담임선생님이 발목부상으로 깁스를 하고, 나를 포함한 몇 명의 친구들이 넘어져 팔꿈치와 무릎에 상처가 나서 치료한 일과 몇몇 여학생들이 연예인처럼 새카맣게 아이라이너를 그리고 얼굴에 콤팩트를 바른 것 외에는 무시무시한 일도, 사건도 없었다.)




우리들의 수학여행 경비는 부모님께서 내주셨고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고우호쿠가쿠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족한 수학여행경비를 마련하는 걸 보고 나도 중3이 되면 용돈이라도 모아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수학여행에 가서 후배들에게 기념품을 사다 주는 관례도 참 인상적이었다. (난 부모님을 위한 기념품만 사가지고 왔는데 다음엔 후배들도 챙겨야겠다.)




선생님들이 알고 있는 여행일정표 외에 학생들만의 비밀 일정표가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2박3일 수학여행을 더 흥미롭게 하였다. (우리들은 감히 생각지도 못한 번뜩이는 일정표이다.) 그 비밀 일정표엔 취침 후 선생님들 몰래 학생들만이 진행하는 게임이었다.




게임들을 소개하자면,




1.원 카드 게임 : 게임 방법은 길어서 다 못 적는다. (p.186을 참고하길 바란다.) 건전하고 신사적인 카드놀이이다.

2. 베개 던지기 게임 : 제한시간 내에 베개로 상대팀을 맞춰 많이 남은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3. 이불 속에서 소곤소근 수다 늘어놓기.

4. 신경 쇠약 대회 : 자그마치 오천이백 장의 카드로 참가자들을 신경 쇠약에 걸리게 하는 게임이다.

5. 무언의 방석 뺏기 게임 : 방석을 빼앗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소리를 낸 사람은 아웃되는 게임이다.

6. 주사위 놀이 대회 : 주사위 4개를 굴려서 나온 숫자를 3초 이내에 모두 더한다. 시간 내에 답을 말하지 못하면 무조건 탈락한다.

7. 담력 시험의 밤 : 불이 꺼진 캄캄한 숙소를 계단을 따라 5층까지 올라갔다가 1층 로비로 돌아오는 으스스 게임이다.

8. 괴담 대회 : 괴담 책을 이불 속에서 읽는 대회인데 허약체질은 피해야 할 대회이다.

9. 잠옷 바지 벗기기 쟁탈전 : 이불 속으로 파고들어 서로 바지를 벗기는 부끄부끄 게임이다.

10. 수수께끼 놀이 (여기서 잠깐! 여러분도 한 번 맞혀보세요.)

- 문제 : 앞을 못 보는 여섯 사람이 어떤 것을 차례차례 만졌다. 전부 똑같은 것을 만졌는데, 첫 번째 사람은 ‘밧줄 같다’고 했고, 두 번째 사람은 ‘끝이 뾰족한 무 같다’, 세 번째 사람은 ‘쓰레받기 같다’, 네 번째 사람은 ‘기둥’, 다섯 번째 사람은 ‘침대’, 여섯 번째 사람은 ‘물건을 넣는 항아리’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섯 명이 만진 건 과연 무엇일까요?

- 정답은 바로 ‘코끼리’이다.

- 설명 : 첫 번째 사람은 코끼리의 ‘꼬리’를 만졌고, 두 번째 사람은 코끼리의 ‘상아’, 세 번째 사람은 코끼리의 ‘귀’, 네 번째 사람은 코끼리의 ‘다리’, 다섯 번째 사람은 코끼리의 ‘등’, 여섯 번째 사람은 코끼리의 ‘배’를 만진 것이다.




11. 극비 피난 훈련 : 한밤중에 잠옷차림으로 1층 로비에 집합한 일이다. 세쌍둥이와 친구들은 수학여행에서 잠도 안자고 선생님 몰래 참 많은 게임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었다. 우리들도 이중에서 수학여행가서 한 게 딱 한 가지 있긴 하다. 그건 세 번째에 소개한 이불 속에서 소곤소곤 수다 늘어놓기이다.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 비밀 이야기, 웃기는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누구누구 좋아한다는 이야기까지. 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새벽까지 잠을 안 잤었다. 세쌍둥이와 친구들은 대단도 하다.




책에서 소개한 이 많은 게임들을 다음엔 친구들과 비밀 일정표를 따로 만들어서 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처음 이야기를 소개할 때는 용신 살해 사건이나 유령 액자 등의 제목만으로도 으스스한 이야기가 수학여행기간동안 함께 하며 해결해야할 사건이 많아서 수학여행이 망칠까봐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수학여행엔 지장을 주지 않게 말끔히 해결이 되었다. 누가? 괴짜 탐정이.




살짝 힌트를 주자면, ‘용신 살해 사건’은 ‘운석’과 관계가 있고, ‘가져가지 마 돌’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운석’과 ‘누에가 우는 밤’은 ‘야뇨증’과 ‘유령 액자’는 ‘은→납→황화수소→ 황화아연’과 관계가 있다. 모두 다 알고 보면 책 읽는 재미가 덜 할듯해 힌트는 여기까지만 주겠다. 완벽한 해설은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길. 그밖에도 몇 가지 더 사건이 일어나고 괴짜탐정은 기막히게 풀이한다. 어쨌든 무시무시한 사건들이 다친 사람 없이 잘 해결되어 다행이다. 오해가 풀렸다고 해야 더 정확할까? 세쌍둥이와 함께 한 수학여행! 우리 학교 수학여행 가기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모두 써먹는 건데 그게 아쉽다. 다음에 중학교 때는 꼭 따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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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 6이시군요...... 저와 동갑에 취향도 비슷......^^
11권은 안 읽어 보셨나요?
 
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 줘! 사이언스 일공일삼 27
자일스 색스턴 지음, 나이절 베인즈 그림, 이현주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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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줘!]

지은이 : 자일스 색스턴 / 펴낸곳 : 비룡소




이 책을 쓴 작가 선생님이 커다랗고 낡은 보트에서 사는 자연인이라는 소개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분이 쓴 책이라면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할 것 같아 믿음이 팍팍 갔다.




커다랗고 낡은 보트 안에는 어떤 물건들이 가득할 지 궁금하다. 캔을 쌓아 만든 침대, 우유 곽으로 만든 앵무새 집, 병엔 화초들이 자라고 있고, 신문으로 된 이불, 상자는 옷장으로 쓰고 있지 않을까? 한 번 놀러가 보고 싶다.




이 책도 그렇다.

종이의 재질이나 느낌이 꼭 재활용 파지? 한지? 그런 느낌이다. 환경을 담은 책다워 보여서 괜히 손으로 문질러보고, 햇빛에 비춰보며 스퍼드를 따라 지구를 구하는데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퍼드가 일기형식으로 써내려간 지구를 살리는 방법들은 결코 어렵거나 복잡하지도, 돈이 드는 일도, 특정인만이 하는 일도 아닌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서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들로만 소개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스퍼드처럼 따라만 한다면 푸른 지구는 영원히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로 남을 것이다.




그럼 이쯤에서 ‘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줘!’ 책 소개를 하자면,




각종 오염 물질들로 병들어 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초록맨이 되기로 한 스퍼드는 친구 애디와 함께 지구를 초록색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찾는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을 쓴 그날그날 일기 속엔 지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하고 기발한 계획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여하게 큼 유도하고 실천의지를 다지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서 누구나 다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이 잘 되지 않는 화장실 변기 물탱크 안에 벽돌 한 장만 넣어두어도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벽돌 한 장만큼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걸  그림으로 설명해 놓고 있다.




수도요금도 비싼데 이런 식으로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벽돌 한 장만큼의 물이 절약된다면 작가 선생님 말씀처럼 오랜 시간 모아진 그 돈으로 집을 한 채 지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보충설명이 덧붙여지면서 더욱 물을 아끼고 반드시 물탱크에 벽돌을 넣지 않으면 안 되게 큼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물 중 많은 양이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는데 쓰인다. 마실 물을 변기 물 내리는데 쓰다니, 얼마나 낭비인가! 정원에서 쉬를 하거나(거름 더미에 하면 아주 좋다.)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변기를 사용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지구를 살리기 위한 66가지 방법들이 그림설명과 함께 소개가 돼 있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행동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평소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고, 재활용 할 수 있는 물건들도 쓰레기 더미에 버린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이 읽는다면 더욱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할 그런 책이다.




나도 그렇다.

쓰레기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재활용함에 넣는 것보다 환경 보호에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스퍼드처럼 재활용할 수 있는 건 다 하도록 이제부터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이 마구, 마구 생겨났다.




“지구를 구하는데 동참하고픈 전국의 초등학생 여러분! 스퍼드를 따라해 보세요. 우리들도 초록맨이 될 수 있어요. 아름다운 우리의 별 지구가 영원히 초록색으로 남을 수 있도록 오늘부터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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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왕 스피커!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
장지혜 지음, 경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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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왕 스피커]

지은이 : 장지혜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꼭 할머니로부터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 책 읽는 내내 구수했다. 그리고 목소리 큰 윤서 할머니를 보며 친할머니와 너무나도 닮아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디 목소리뿐이던가. 빠글빠글 파마머리에 새빨간 립스틱까지 정말 친할머니의 초상화를 보는 듯했다. 처음엔 닮은 모습에 깜짝 놀라고, 웃음이 나왔지만 말 항아리를 따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서는 더 이상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 다혈질에 성격 급하시고 버럭버럭 소리도 잘 지르시고 잔소리도 많으신 친할머니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비단 책속에 등장하는 윤서 할머니 한 분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친할머니, 외할머니, 우리 이웃 할머니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현대인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스트레스 속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우리는 매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어찌 보면 웃는 시간보다는 찡그리고 화내고 불쾌한 시간이 더 많을 지도 모른다. 요즘 같은 장마철엔 빨아 널은 빨래가 마르지 않아서 스트레스! 빗길에 운전하기 힘들어 스트레스! 책가방 메고 보조가방 들고 우산까지 썼는데도 옷이 젖어 스트레스! 흙탕물 튀기고, 애써 가꾼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해를 못 보니 우울하고, 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아서, 먹고 또 먹고 자꾸만 먹고 싶은데 살찔까봐 마음껏 못 먹어서 스트레스……




긍정적인 사고방식의 밝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시시콜콜 잡다한 별 것 아닌 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 건 대게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쌓아놓지 않고 나름의 방법대로 풀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도 해소하지 않는다면 화산이 폭발하듯 우리도 폭발하고 말 테니까. 그리고 그 후유증은 후회와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 속에서 만난 말 항아리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말 항아리가 있다면 속상한 일, 엄청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있을 때 항아리 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하소연하면서 푼다면 글쎄.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사람마다 다양한데 이 방법도 참 괜찮은 것 같다. 한 때는 쌀독으로 쓰다가 현재는 방치해 둔 항아리를 꺼내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자고 부모님께 건의해 볼 생각이다.




우리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가 이런 옛날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해도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이야기 듣는 건 언제나 재미있다. 이 책을 읽고서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할머니도 옛날에 시집살이 많이 하셨어요?”

 “옛날엔 노래방도 없는데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면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셨어요?”

 “할머니도 장독대에 있는 항아리 속에 대고 소리 지르면서 푸셨어요? 이 책 속의 윤서 할머니는 옛날에 시집살이 할 때 속상한 일이나 비밀스런 얘기가 있을 때면 장독대로 달려가 항아리 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이야기를 하면서 풀었다고 하는데요.”

하고 여쭤보자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할머니는 밖으로 내색도 못하고 속으로 삭이기만 했지 뭐 그래서 지금 속병이 들었단다.”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할머니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정말 옛날 할머니들은 어떤 방법으로 화를 푸셨을까 궁금했다. 이 책 속의 윤서 할머니처럼 항아리를 친구 삼아 풀거나 우리 할머니처럼 아예 가슴속 깊이 삭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엄마와는 달리 할머니가 잔소리만 해도 유독 더 서운하고 서럽고 했지만 나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밖에 나가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면서 풀고, 학교에 가서 마음 맞는 단짝친구와 수다 떨며 풀고, 취미생활하면서 풀고, 노래방 가서 악 쓰며 노래하면서 풀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집에 계시다 적적하시면 집 앞 공원 산책 나가시는 정도가 전부이신 친할머니는 말씀은 안하셔도 외롭고, 심심하고, 스트레스를 쌓아놓고 사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할머니께 잘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이 마구 생겨났다.




그 동안 친할머니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친할머니에게도 분명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친할머니께 밤마다 옛날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아빠께 살짝 여쭈어봤는데 무척이나 좋아하실 거라고 하셨다. 할머니의 옛날로 돌아가다 보면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물건들도 많이 만날 수 있을 테고, 그 시대의 역사나 삶 또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만날 잔소리 많이 한다고 투덜댔지만 할머니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지도 몰라 은근히 기대해 본다. 윤서처럼 말이다.




오랜만에 읽는 구수한 옛이야기에 모처럼 할머니와 마주앉아 도란도란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앞으로는 항아리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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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2015-12-31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문새를 타고 날아 다니고 싶어요
 
우리 동네 최강 짝꿍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5
마라 록클리프 지음, 강성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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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최강 짝꿍]

지은이 : 루이스 B.몽고메리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명탐정 셜록홈즈와 괴짜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에도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 아이들은 명탐정을 도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게 탐정이 주연이 되고 아이들은 조연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마일로와 재즈는 주연이 되어 직접 사건을 찾아 해결한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마일로는 평범한 초등학생 남자아이다. 하지만 호기심만큼은 최강이다. 그런 마일로는 탐정의 길로 뛰어들지만 명탐정 대시 말로로부터는 편지를 통해서만 간접적인 탐정 수업을 듣는 게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스스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멋지게 해결한다.




그 동안 탐정 추리 관련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일까? 금방 ‘거울’이라는 물체에서 단서를 찾아냈다. 역시 탐정이 되려면 이 정도의 관찰력과 추리력은 있어야 한다.




이 책이 더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주위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소재가 사건이 되었다는 것이다. 딜런은 코린내 나는 양말이 없으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야구투수이다. 행운의 양말이라고 굳게 믿는 딜런에게 어느 날 사라진 양말은 딜런의 의욕을 저하시키고 시합에도 뛰지 못하게 된다. 남들은 냄새난다고 코를 틀어막기 바쁘지만 딜런은 그 양말이 없으면 야구시합 자체를 포기할 만큼 행운의 부적과도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딜런이 야구시합에서 공을 던지는 걸 가장 질투할 사람 혹은 공 던지는 걸 막고 싶어 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일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상대팀 선수나 같은 팀에서 딜런의 독주를 막으려는 투수 중 한 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가가다 보니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금세 좁혀졌다. 범인은 바로 딜런과 같은 팀에 소속되어 있는 투수 트미였다. 그러나 조금 아쉬웠던 건 사건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뛰어든 건 좋았으나 모두가 바라보는 시합장에서 범인을 지목하고 그 범인을 향해 맹공격하는 건 그다지 지혜롭거나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따로 불러서 얘기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행운의 물건이라 굳게 믿고 있는 다른 사람의 소중한 물건을 훔친 건 분명 잘못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밝히기 전에 조금의 배려가 있었더라면 더 따뜻하게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았을까 한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딜런의 코린내 나는 양말을 훔쳤던 트미가 앞으로는 어떻게 고개 들고 다닐지 걱정이 되고 야구를 계속할 수나 있을지 그 또한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야구감독님이 기회를 골고루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만 이번 일로 인해 냄새나는 양말을 더 이상 신지 않고도 공을 잘 던질 수 있다는 징크스를 깼으니 딜런도 앞으로는 매일 양말을 갈아 신으며 뽀송뽀송한 모습으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그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계를 딱 봤는데 숫자 4를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고, 그 반대로 숫자 5를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정말 말도 안 되지만 그런 이상한 징크스가 있어서 아침에 눈 뜨면 긴장부터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숫자 4에 담긴 안 좋은 뜻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것 또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는 숫자에 개의치 말고 지내야겠다. 딜런처럼 징크스를 깨버려야겠다.




 “요즘 혹시 뭐 고민거리 없으세요?”

 “혹시나 잃어버린 물건은 없으시고요?”

 “그럼 찾고 싶은 사람은 없으세요? 초등학교 때 단짝 친구라든지……”

 “우리들이 분명 도울 일이 있을 거예요. 잘 생각해 보시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말씀해 주세요. 그럼 저희들이 바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출동할게요.”




책 속의 마일로와 재즈처럼 사촌동생과 나는 탐정이 된 듯 부모님께 이런 질문을 해보았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이어도 좋으니 사건을 맡기라며 조르고 학교에 가서도 친한 친구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며 탐정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우리들이 읽는 책 속에 또래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하나씩 하나씩 접근해가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따라가며 때론 가슴이 콩닥거리기도 하였고, 의심의 눈초리와 치밀한 작전계획도 세웠다.




마일로와 재즈는 양말의 행방을 찾아 사람들을 만나고, 쓰레기통으로 뛰어들고 그러면서 스스로 더 나은 해결 방법을 모색한다. 단순히 책상에 앉아 수첩에 끼적이며 생각하기에만 그치지 않고 발로 뛰며 직접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멋진 마일로와 재즈처럼 나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너도 나도 탐정 하겠다며 사건을 찾아 방황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아! 그러고 보니 명탐정 목록에 대시 말로와 마일로, 재즈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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