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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와 이슬람 제국 ㅣ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17
윤병언 지음, 위싱스타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제목 : 무함마드와 이슬람 제국(제대로 된 세계대역사 17)
지은이 : 윤병언 / 펴낸곳 : 주니어김영사
그 동안 이슬람 문화권에 대해서 안 좋은 인식과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책에서도 얘기했듯이 ‘9.11 테러(2001년 9월 11일, 이슬람의 반미 테러 조직 알카에다는 끔찍한 테러를 감행했는데, 여객기를 납치하여 뉴욕 맨해튼의 세계 무역 센터에 충돌시켰다.), 2008년 11월 인도 뭄바이 호텔 테러 사건, 등 누구나 언론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한 무서운 사건들 때문에 그랬다.
하지만 어느 한 단면만을 보지 말고 세상을 똑바로 봐야 하고, 그런 눈을 키우자며 이 책을 쓰신 작가선생님은 말씀하신다. 세계를 경악시킨 많은 사건들, 그 놀라운 사건들을 CNN과 같은 서방 언론은 일부 무슬림 과격 단체의 테러를 편파적으로 보도하여 아랍의 모든 무슬림들이 잔혹한 테러리스트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르는 우리들도 “이슬람교도들은 테러리스트!”로 오해하기도 했다. 전 세계인들은 테러에 대해서는 누구나 치를 떨면서도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저 사람들은 왜 자꾸 저런 나쁜 짓을 하는 것일까?”라고 이슬람 문화권 전체를 비방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중동의 현실은 복잡한 상황이 많이 얽혀서 풀기가 힘들다고 한다. 서방 국가들의 교활한 중동 정책과 석유를 둘러싼 암투, 부패한 세속 정권과 이슬람 회복운동 간의 충돌,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순니 파(이슬람의 정통파인 순니 파는 무함마드 사후 보족 회의에서 선출된 네 명의 정통 칼리파를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쿠란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 관행을 의미하는 순나를 따른다.)와 시아 파(‘시아 알리’ 즉 '알리를 따르는 사람들‘이란 말에서 유래했으며, 무함마드의 혈통인 알리 가문에 칼리파 자리를 되돌려 주자는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순니 파는 정교일치 체제의 수장으로 칼리파의 권위를 내세우지만, 시아 파는 ’이맘‘이라는 종교 지도자들을 최고의 권위자로 내세운다.)간의 갈등이 뒤얽혀 중동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고 할 수 있단다.
이슬람에 관련된 이야기를 큰 사건으로 뉴스에서만 접하다가 처음 책으로 만났다. 얽히고 얽힌 이야기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했다. 요술램프와 지니가 나오는 아라비안나이트는 친근하고 재미있었지만, 이슬람 전체 이야기에 대해서는 너무나 낯설었다. 사실 우리들이 읽을 만한 책으로 이슬람 문화에 대해 우리들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깊이 있게 다룬 책이 없었기 때문에 접할 기회도 없었다. 그리고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 것도 이쪽 분야의 책을 멀리한 원인이다. 가끔 뉴스에서 보도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세계를 겨냥한 사건에 대해 눈이 동그래져서 접한 터라 왠지 거부감이 있어서 더 관심 밖이기도 했다.
이 책은 만화책이다. 그림과 말풍선, 설명이 함께 한다. 만약 이 책이 만화책이 아닌 설명만으로 장대하게 이야기를 엮었더라면 보기를 꺼려했을지도 모른다. 봤다하더라도 흥미도 못 느끼고 이해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만화로 쉽게 풀어쓰면서 낯선 이야기에 대해 이해하기 쉬웠고, 어느 한 쪽만의 이야기만을 접하고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 되겠다는 큰 교훈도 얻었다. 나 역시도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역사든 세계의 역사든 바로 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잘 알지도 모르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일방적인 보도만 믿었다. 그들이 정말 세계평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이 아프간과 이라크에 지원군을 파병하는 문제를 가지고 국회와 많은 단체에서 반대할 때 세계평화를 위해 하는 일인데 왜 저렇게 반대가 심할까만 생각했다.
‘중동에서의 이권 확대 도모’ 설마 그럴 리가……이였다. 관심이 없었고, 몰랐기 때문에 오해와 편견으로 그들을 싸잡아 세계의 평화를 깨뜨리는 테러리스트들로 낙인 했던 걸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중동 문제에 대해서도 어떠한 보도가 나온다 해도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한 쪽도 생각하면서 보게 될 듯하다. 이 책을 통해서 이슬람권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이슬람의 성립과 이슬람의 문화, 이슬람의 현실과 과제, 오해와 진실 등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을 똑바로 보는 눈을 가지게 만들어주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