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 마법의 두루마리 4
햇살과나무꾼 지음, 이상규 그림, 노영구 감수 / 비룡소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준호와 민호를 따라 조선 시대로 역사 모험을 떠나보자.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와 영조의 둘째 아들인 사도 세자와 그의 아들인 정조를 만나볼 수 있다. 신비로운 힘을 가진 마법의 두루마리 그 네 번째 이야기에선 ‘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를 소개하고 있다.

이야기는 창경궁 안에서 시작한다. 돌담 밑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어린 세손에게 다가간 준호와 민호는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뒤주에 갇혀있는 사도세자를 구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군사들의 삼엄한 경비와 자물쇠로 굳게 채워진 뒤주를 열기란 쉽지가 않다.

준호와 민호는 가까스로 군사들을 따돌리고 뒤주 근처에 오지만 사도 세자는 아이들을 세손으로 착각한다. 그리고는 “산아, 안 된다! 여기 있으면 위험하다. 어서 가거라! 아버지는 괜찮다. 어서 가거라!”하면서 오히려 세손 걱정을 먼저 한다.

뒤주의 자물쇠를 뜯어내기 위해 준호와 민호가 돌멩이로 내리치고, 매달려 힘껏 잡아당길 때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마음을 모아서 힘을 보태고자 하였을 것이다. 이 마법의 두루마리 속에서라도 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를 구하고픈 심정은 모두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사들이 다시 뒤주 쪽으로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도 하였을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책 속의 주인공과 하나가 된다.

역사 속에서 사도 세자는 뒤주에 갇힌 지 8일 만에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영조는 세자가 죽은 뒤 바로 그 죽음을 깊이 애도하고 안타까워한다. 또 세자의 아들인 세손을 왕위에 앉힘으로써 정치 안정을 이루고 조선 후기 문예 부흥기의 기초를 다진다. 아버지를 살려 달라며 서럽게 울던 어린 세손이 훗날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 세자가 당파 싸움으로 죽임을 당했기 때문에 당파싸움을 뿌리 뽑기 위해 탕평책을 더욱 강화했으며 왕권 강화에 힘을 썼다. 그리고 규장각을 설치하여 신분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두루 등용했으며 수원 화성을 건설하였다. 왕위에 오른 날, 정조는 대신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는 사도 세자의 아들이다.”라고 밝히면서 아버지의 묘를 수원 화산으로 옮긴 후 왕위에 있는 동안 12번이나 행차할 정도로 효심이 지극했다고 전한다.

그런 슬픈 역사가 있는 이번 이야기 속에서 과연 준호와 민호는 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를 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안타까운 시간을 과연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만화가 이상규 선생님의 살아있는 그림들이 어린 세손의 슬픔과 준호, 민호의 활약상을 얼굴표정에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이를 악문 채 고개를 떨 군 세손과 뒤주 밖으로 나온 힘없는 사도 세자의 손이 책을 덮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안타까운 여운으로 남는다.

신비한 두루마리를 가진 준호와 민호가 세손과 사도 세자의 슬픔을 과연 행복한 결말로 이끌어낼 수 있을 지 마법의 두루마리 그 네 번째 이야기 ‘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시간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밖에도 그 시대의 역사이야기가 알차게 정리되어 있어서 역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마지막 ‘준호의 역사노트’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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