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
안드레스 오펜하이머 지음, 손용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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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불안하거나 혹은 다가올 미래에 좀 더 진취적으로 원하는 미래를 이끌고 싶은 사람이라면 <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는 꽤 유익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갈수록 인공지능은 진화되며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들이 상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 자체도 앞으로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홍보업을 하고 있는 내게도 앞으로 다가올 기술적 변화와 미래 트렌드는 커다란 이슈이다. 기사 및 보도자료를 써주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나온 가운데 앞으로 내가 직업인으로써 살아남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과 기술의 진화를 부정하기보다는 한 발 더 앞서서 세상을 굽어보는 혜안을 갖는 것이 어쩌면 좀 더 건설적인 미래를 위해 맞는 자세일 것이라 믿는 바이다.


 <마이에미헤럴드>에 해외 기사를 기고하는 칼럼리스트인 안드레스 오펜하이머는 7권의 책을 낸 저자로써 1993년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자 500명에 선정되어 포브스 미디어 가이드에도 등재되어 있다. 그만큼, 다가올 미래와 현실적인 변화를 잡아내는 데 탁월한 감각이 있을 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안목으로 기자, 의사, 교사, 변호사, 노동자, 연예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살펴 보며 앞으로 고려해야 할 방향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준다.


저자는 말한다. 사실상 어떤 직업도 안전하지 않으며 자동화의 영향으로 인간을 대체하는 많은 부분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는 자신의 직업인 기자 또한 가장 위협 받는 직업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새로운 현실의 조류를 타고 스스로 나아가야 할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순 보도자료에서 벗어나 AI가 대체할 수 없는 양질의 기획 기사를 직접 취재하여 생산해 낸다던 지...덜 중요한 일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직업을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기술이 주는 좋은 점도 있지만, 당연히 간과할 수 없는 점도 있다. 초기에는 사람의 명령을 AI가 따르겠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AI 자체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는 모든 인류의 이익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슈퍼지능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잠재적인 재앙을 피하기 위해 AI 연구자들과 프로그래머들은 국제적 안전장치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윤리적인 안전 규범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세계 유수의 미래학자들과 인터뷰한 후 미래에 희망은 있으나 미래로 가는 과정은 혹독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엄청난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고 경제를 더욱 성장시키겠지만 단기적으로 많은 실직자들이 생기면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자긍심과 목적의식을 잃고 행복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과 변화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동요가 자주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의 사회적 파급효과를 정치 의제해 두고 다가오는 변화에 당황하지 않도록 교육적,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에 깊은 공감을 했다.

나 또한 앞으로 10년 뒤에는 AI가 가속화되고 내가 하고 있는 부분의 대부분들이 AI로 인해 대체된다면 과연 나는 어떤 부분을 활용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계속 되었는데 이런 고민은 물론, 특정 결과로 인해 충격이 오기까지 정치, 경제, 사회적 관점에서 스스로 견디고 인내해 내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버퍼링의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작년 CES에서인가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고 서빙하는 로봇을 소개하는 기사를 봤던 듯 싶다. 실제 몇몇 미국 회사들은 이미 햄버거를 시간당 400개씩 만드는 로봇을 생산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당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햄버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멘텀 머신의 공동 설립자는 "우리가 만든 장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직원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한다. 기술적 실업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강화하며 교육을 통해 본인 기술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돕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꽤 놀랬다.

아직 로봇이 음식을 하는 것을 한국에서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이미 상당부분 태플릿 PC가 웨이터를 대신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언택트가 강화되는 요즘 시정에 더욱 알맞은 제안임에 틀림이 없다. 직접 웨이터와 맞닿을 필요도 없고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을 넣을 수 있어 굉장히 선호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자동화의 일부인지 까맣게 잃어버리고 살았었던 것 같다.


홍보 마케팅을 하는 지라 [언론의 미래]에 대해 더욱 관심이 갔다. 신기한 부분이 자율주행차가 앞으로 나오기 시작하며 라디오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하지만, 사실 라디오는 TV 시대에서도 살아 남은 중요한 매체이며 말, 언어라는 것은 사람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많은 음성 뉴스가 가상 비서 플랫폼들을 통해 방송되면서 앞으로 라디오 관련한 사업들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라디오를 통한 메세지는 더 기억에 오래 남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편하고 유용하다. 가끔은 너무 많은 디지털 매체의 노출로, 책이나 라디오로 회귀하고 싶은 생각도 이따금 많이 드는데, 향수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파트는 노인을 위한 반려 로봇. 요양원에 있는 노인분들을 진정시키는데 반려 로봇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그것들이 노인들의 소중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다행이기도 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대에 누군가 좋은 친구가 되어 준다면 그 것이 로봇인들 사람인들 크게 중요치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노종자들은 미래의 공장에서 대부분 기계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기에 노동자들 사이에서 상하 관계를 구별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재미있었다.

나는 확실히 기술 낙관론자도 아니고 비관론자도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이 좋아지고 있지만 좋아지는 만큼 잃는 것도 많다. 기술적 파괴는 심각한 실업과 불평등을 낳을 것이며 가장 의지가 강한 특별한 기술을 지닌 사람이 미래에 가장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말에 내가 내 업을 하면서 기술적인 진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어딘지 고민하게 되었다. 아마 데이터 분석가가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 보며 앞으로 변화할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많아졌으면 하고 바란다.

이런 책들이 시중에 나와 사람들이 많이 읽고 인터넷에서 서로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만이 더 달라질 앞으로의 사회를 천천히 받아들이며 한발짝 한빨짝 앞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로봇과 인공지능이 바꾸는 일자리 가이드로써 현실적인 미래적 관념을 갖게 해 준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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