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의 표제는 <엄마는 어땠어요?>입니다. 이 시를 읽으면 먹먹하면서도 애틋합니다. 이 시는 종심의 나이를 바라보는 화자와 화자의 엄마 또한 구순의 나이를 향해 간다는 내용입니다. 화자가 엄마의 나이가 되었을 때 느꼈던 건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꽃을 보고 설레어하는 소녀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화자가 엄마의 나이가 되었을 때 몸이 편찮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어주던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점입니다.
이 시를 읽고 느낀점은 어느새 내 나이가 엄마를 따라잡을 때쯤 엄마는 기다려주지 않고 나이를 더해간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순리이지만, 엄마는 여전히 내 눈에는 아름답고 예뻤던 20대 소녀같으니까요. 제 눈으로 그 모습을 그릴 수 있고, 제 마음 속에 그 모습이 담겨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엄마도 항상 꽃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도 엄마처럼 꽃다운 마음을 지닌채 나이가 드는 것을 소원합니다.
이 시집은 제1부 탄생으로부터 제5부 가슴에 뜨는 별까지, 5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부마다 표제가 붙어있습니다. 제1부의 탄생은 아이의 탄생을 나타난 것인데, 엄마의 몸을 통해 태어나는 자식의 인생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제 2부 부레옥잠화에서는 일평생 품어온 꿈과 부부이심동체와 같이 배우자에 대한 사랑, 서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3부 하얀 걸음에서는 가장이라는 책임감과 무게를 달고 하루하루를 고달프고 힘들게 살아왔던 아버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 하얀 걸음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왔었습니다. 아버지를 불러도 나에게 대답이 없는 건 어떤 느낌일까..하는. 아버지가 없는 난 아마 아이처럼 펑펑 울면서 찾을 것 같아 울컥했습니다. <앞서지 못할 사랑>처럼 항상 내 앞에서 날 지켜봐줬었는데, 끝없이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것처럼 나를 항상 보듬어주셨었습니다. 임승진 작가의 시집들은 하나같이 내가 엄마와 아빠의 나이가 되었을 때 느끼는 애달픔과 그리움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이 시집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