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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 않을 권리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생활동반자
황두영 지음 / 시사IN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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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동반자법’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생활동반자법’이란 혈연이나 혼인으로 이뤄진 민법상 가족이 아닌 두 성인이 합의하에 함께 살며 서로 돌보자고 약속한 관계를 국가에 등록하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회복지혜택 등 법적 권리는 보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문중)

쉽게 이야기 하면 동거하는 사람들에게도 혼인 관계나 혈연 관계일 때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혜택 등 법적 권리는 보장하자는 이야기다.



흔히들 ‘동거’하면 떠올리게 되는 건 여러가지 사정상 결혼을 하지 못 하는 커플의 이미지인데, 서로를 돌보기 위해 함께 사는 노인들이나(단순한 친구 관계) 장애인등 동거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사회적 약자인 경우도 많으며 그들은 혈연이나 혼인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 하는 경우도 역시 많다고 한다.



나의 현재 상태와는 무관하게 생활동반자법이 꼭 생겼으면 좋겠다. 혈연이나 결혼의 형태의 가족만 인정을 한다면, 나와 더 잘맞는 다른 이와 일생을 함께 꾸릴 수 있는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혈연 관계의 가족이 없거나(혹은 있느니만 못 하거나) 결혼을 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살며 외롭지 않을 권리, 서로 돌봄을 주고 받을 권리는 있다. 저자는 단순히 사회복지혜택등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것 이상으로, 누군가와 한 집에 살며 가족을 이루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이나 심리적 공백을 채워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활동반자법'을 반대하는 이유들이 암묵적으로 동성 결혼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또는 다른 법들도 함께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형태의 가족에게 가야하는 복지 혜택이 줄기 때문 등등이라는 사실을 읽으며 또 다시 사회에 대해 환멸을 느꼈다... 법이라는 게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당연히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인정한다는 건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의 정책이 반대되는 큰 이유가 특정 집단의 이익이나 함께 엮여있는 다른 정책 및 법이라는 건 여러번 곱씹어 봐도 암담하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이 공감됐던 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며 혼자되신 할머니와 역시 20년 이상을 혼자 살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두 분 다 많이 외롭고 누군가의 공백이 크다는 게 느껴진다. 중노년의 외로움이 젊은층의 외로움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도 안다. 그들은 외로움을 묵히고, 삼키고, 방치한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생각을 먼저 떠올리지도 않는다.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를 하는등 누군가를 만나는 게 상대적으로 쉬운 이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 한 이들도 많은 것이다.

당연히 '생활동반자법'이 생긴다고 해서 갑자기 외롭던 이들의 외로움이 해소가 되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걸 꺼려했던 사람이 갑자기 활발한 만남을 갖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단순히 제도나 법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나 가족이 아닌 이들과 함께 살 때도 사회복지혜택등 법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그럼으로 인해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다면. 점점 자신들 앞에 놓인 선택지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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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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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 - 〈빅이슈〉를 팔며 거리에서 보낸 52통의 편지
임상철 지음 / 생각의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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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판매원인 임상철씨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 후 집어 왔다.

책장에 단 한 권 꽂혀 있었던 이 책을 들고 나오며 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빅이슈]를 사던 마음과 비슷했을까...

카페에서 간단하게 읽을 책으로, 들고 나갔는데 읽는내내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들고 왔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 눈물이 자꾸 나서... 밖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다. 어쩜 이렇게 아픈 곳을 콕콕 찌른건지.

쉽게 읽힐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도 더, 너무 힘들었다.

중간 중간 책장을 몇 번이나 덮었다.

내가 뭐라고 그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내가 대체 뭐라고 그 사람들을 판단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나보다 불행한 이를 바라보며 느끼는 안도감이나 동정심 따위가 아니다.

각자의 사정에 대해 생각한다.

오늘, 내일, 모레 정도의 삶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정에 대하여.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 하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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