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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 소설집 : 의심의 소녀 -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쓴 근대 여성 문학 ㅣ 모던걸
강경애 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일단 제목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모던걸이라니. 뭔가 그전과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개화기 때의 모던걸이라고 하면 예쁜 양장을 입고 모자를 쓰는 그런 사람들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도 결국은 우리의 이야기였다. 다른 현대문학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 사회에서 우리가 겪을 수 있는 흔한 갈등, 그리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그래서 다 읽고 난 후에는 더 먹먹한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내가 흔히 알고 있던 현대문학 작품들과 다를 것이 없었는데 이런 작품들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분명 우리가 교과서나 다른 곳에서도 봤었으면 또 다른 재미와 감상을 남겼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좋았던 점은 현대어로 더 풀어쓰여있다는 것이다. 사실 정말 많은 작품들을 학과생활하면서 보는데 그때마다 '저게 대체 무슨 말이지'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특히 현대문학인데 한자가 있거나 내가 알지 못하는 말이 나오면 그대로 얼음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작품의 내용과 감정선에 해치지 않는 한 최대한 현대어로 풀어 썼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물론 다른 사람들도 더 많이 쉽게 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쉬운 책인데 왜 안 봐? 이렇게 말이다.
책이라는 것은 작가와 독자의 대화이다. 작가를 알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에 앞에 작가의 소개가 따로 나와있어서 더 좋았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고 지나갔을 그런 작가들을 내가 오늘 또 한 명, 아니 다섯명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내 생각엔 이 책은 결국 많은 사람이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물론 소설집을 받았지만, 조만간 시집과 수필집을 따로 구매하여 읽을 예정이다. 문학은 어렵지 않다. 작가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