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처음 알게되었을 때, 분노가 섞인 불편함에 휩싸였다.
‘하나님께서 가스라이팅을 하신다니,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말하려고 책의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인가?’
신앙을 왜곡하기 위해,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쓰인 책인가?
하는 물음까지 이어질 정도로 책 제목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북클립 리뷰어를 지원하였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확인할 작정으로,
책의 서문을 읽고,
모든 것이 나의 성급한 판단이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나와 같은 의문을 가지고, 책을 펼칠 독자를 위해
저자는 책의 서문과 본문 1장에
책의 제목을 가스라이팅으로 지은 이유와
책이 다룰 내용에 대하여 자세히 서술해 놓았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왜곡된 말’로 우리를 가스라이팅하고 있으니,
하나님을 ‘떠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하나님과의 어떤 소통도 없이
맹목적으로 가지는 신앙을 경계해야하며,
그 맹목적인 신앙이 때로는 자신을, 가까운 지인을 가스라이팅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책이다.
때때로 삶에 펼쳐지는 고통 앞에
억지로 태연한 ‘척’하며
거짓된 모습으로 “그럴듯한” 신앙의 고백을 내뱉지 말고,
지금 자신의 모습 그대로 , 하나님 앞에 나아가
진정한 하나님을 경험하라 외치는 책이다.
저자는 책의 모든 장을 통해,
상처입은 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있는그대로 인정한다.
믿음 안에서 아무리 몸부림쳐도,
때로는 하나님께서
내게 너무나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 것 같이 느껴지실 수도 있고,
나를 사랑하신다면서도, 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고,
독단적이고 권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그 자연스러운 감정과 생각들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지,
하나님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 것인지
그 모호한 질문들을 하나씩 펼쳐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