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조건 피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오메가버스, 임출육, 근친이다. 엊그제 3권짜리 오메가버스에 임신 이야기를 나름 무사히 읽어서 (임신 후의 글은 읽지않았지만.) 환기를 시킬 겸 가볍게 읽고 싶었다. 이 책은 타플랫폼에서 이벤트 했던 책인데 키워드를 보고 기함해서 다시 쳐다보지도 않았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후한 별점과 리뷰, 판매량 때문이었다. 콩가루 집안이라길래 얼마나 콩가루가 폴폴 날리는지 궁금했는데 이건 콩가루, 개차반, 거지발싸개 같은 단어를 다 때려부어도 안될 것 같다. 설정은 내게 어마어마한 지뢰인데 글은 너무 잘 썼다. 내 취향이다. 담담하게 읊조리 듯 진행되는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데 딱 그렇다. 목렴 안에 목렴, 파과, 려가 있는데 우선 목렴까지 읽었다. 근친에 반전까지 뒤통수가 얼얼해 잠깐 쉬고 크게 숨 들이켜고 읽어야겠다.
로판 장르에서도 오메가버스와 임출육은 좋아하지 않아서 평이 좋아도 읽지않는데 디아스포라는 감상평이 너무 궁금하게 해서 처음으로 읽어보았다. 오메가버스 설정을 빼더라도 전생 빌드업이 좋아 굳이 오메가버스 설정까지 버무릴 필요가 있었나 싶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므로 첫 오메가버스 키워드 책은 무사히 읽었다. 마지막에 연우가 '다음에는 내가 갈게'라는 대사와 에필로그의 같이 놀자며 손 내미는 연우를 보고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다음번엔 오메가버스 설정이 아닌 작품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
평이 좋아서 읽긴 했는데 내 취향이 아니다. 근친물을 안 좋아하긴 하지만 두 주인공이 형제이긴 하지만 재혼 가정이라 완전 남남이라 근친은 아니라고 생각돼서 읽는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주인공들이 너무 밋밋한 느낌이 들어 애틋한 느낌도 안 들고 둘이 좋아는 하는데 왜 좋아하는 건지 이해가 안돼 그냥 그랬다. 후편도 있는 것 같은데 별로 끌리지 않아 여기까지만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