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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이야기 ㅣ 이야기의 낮과 밤 2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김희용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평점 :
돌쟁이 딸 육아로 바쁜 요즘, 고독은 나와 가장 먼 단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관심이 갔다. 고독을 일부러 찾아서라도 느껴보고 싶을 정도로 요즘의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20대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내 성격이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시절이 정말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혼자 있는 일이 어색해졌다.
이 책에는 나와 정반대의 삶을 사는 이들이 등장한다. 고독을 담요처럼 두른 사람들, 공포스러울 정도로 외로움을 견디는 사람들. 처음에는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지만, 읽을수록 그런 마음으로 대하기엔 미안해졌다. 이들이 겪는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감정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독이 결국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관계 속에서, 누군가는 상실 앞에서, 또 누군가는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고독을 경험한다. 그래서인지 어떤 장면들은 영화에서 본 듯했고, 다른 책에서 만난 문장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결국 고독은 특별한 사람만의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단 신청을 할 때는 정원 이야기와 고독 이야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가드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정원 이야기도 무척 끌렸지만, 결국 고독을 선택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정원은 취향의 영역이지만, 고독은 생존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나니 고독을 없애야 할 감정이라기보다, 평생 내 어깨에 메고 함께 걸어가야 할 동반자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육아 덕분에 고독과 가장 먼 삶을 살고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언젠가 다시 혼자가 되는 시간이 찾아온다면, 그때의 나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고독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