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에세이 코너를 어슬렁 거리다 이 책에 꽂혔다.

먼저 커버 사진에 있는 저자의 사진을 보고 첫 눈에 반했고(?) 다음에는 '도시의 힘없는 영혼들에 대한 뜨거운 공감과 위로'라는 소제목에 이 책을 덥석 집어들었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시절 목사인 아버지 덕분에 성(姓)에 일찍 눈을 뜰 수 밖에 없었고 (참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일찍 성숙할 수 밖에 없는 환경 덕분에 훗날 저자는 진정한 사랑을 원하고 갈구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20대 초반 왕십리 지하방에서 하수구에서 끝없이 역류하는 구정물을 퍼냈던 것처럼 치열하게 살았고 스스로 주정뱅이라 할 만큼 술을 좋아하며 게다가 남자를 잘 다루지도(?) 못하는 (게다가 남자한테 많이 뜯기는) 많이 불완전해보이는 그녀의 글을 보며 나도 모르게 빠져 들어들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따뜻한 시선 때문이리라.

 

금호동 순대국집 할머니와 림스치킨 주인 아저씨를 보며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그러나 잃어버렸던 그 무언가를 다시 찾은 느낌이었다.

그걸 느끼는 순간 그녀와 내가 바라보는 곳이 같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고 비록 없이(?)살고 있지만 부조리에 자기 방식으로 저항하는 그녀가 밉기보단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쫄지 마'라는 말이 유행이 된 지금 그녀는 정말 쫄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제는 뜨겁게 안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