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학교 작은도서관 8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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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푸레한 작은 학교의 모습과 두 사내 아이의 모습이 왠지 정감있게 그려진 표지화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가끔씩 서점에 나가 보면 알록달록 온갖 색깔로 포장되고 화려하기만 한  어린이 책표지에 늘 기가 질리고만 했는데, 모처럼 잔잔하고 진솔한 느낌을 주는 소박한 느낌의 그림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읽어 보니 표지에 나오는 학교는 폐교된 시골학교이고, 두 아이 중 앞의 아이는 시골아이, 뒤에 업힌 아이는 서울 아이였다. 우연히 아빠 고향이 들른 서울아이는 아빠 친구의 아들이기도 한 시골아이를 통해 학교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된다,

아이가 이제까지는 학교란 지겨운 곳,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학교를, 폐교인 시골학교에서 친구와 학교놀이를 하다가 우연히 학교에 관해 주체적으로 생각할 계기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나는 무척 기뻤다.

작가의 의도가 사라져가는 시골학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그 해결 방안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할 때, 어쩌면 핵심을 벗어난 감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쨌든 이 글을 통해 현재 제도권 학교에 대한 문제까지도 넓혀 생각해 보려 하는 것은, 공교육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라도 갖고 싶은 나의 심정이 아닐까??

모처럼 알록달록 색깔 입히지 않은 천연의 사탕처럼 진솔하고 마음에 오래 남는 동화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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