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니잖아
황인숙 지음 / 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황인숙 시인이 해방촌에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들과 낮과 밤으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며 그 외 시간에 틈틈이 써오던 산문들을 담은 것이다. 1,2,3부로 나뉘어진 각각의 이야기들이 짧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듯 했다.
삶이라는 것이 다 그런 것이 아닐까?

📖 p.24 (고양이 밥 주는 알바를 구할 거야)
좋은 꿈만 꾸면 좋겠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꿈도 골라 꿀 수 없다. 그저 아주 나쁜 꿈을 안 꾸면 다행이라 생각하는 게 이롭다. 그런데 또 어떤 꿈이든 꿈을 꾸는 건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한다. 악몽이나 흉몽도 그렇게 꿈으로 꾸어야 머리와 가슴에 맺히고 뭉친 것이 풀린다고 한다. 번번한 악몽 때문에 잠들기가 무서운 사람에게 힘이 될 말이다.

📖 p.163 (비일상으로의 탈주)
우리가 열망하는 건 아마도 존재의 변화가 아니다. 그대로 시들어가는 자기 존재를 되살리는 것이다. 막다른 곳에서 쳇바퀴처럼 도는 지루한 일상이 숨통을 막을 때 우리는 변신 욕망을 갖게 된다. 일상의 패턴을 바꿔서 그 충격으로 삶이 꿈틀, 움찔, 달라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p.236 (깊은 삶, 기품 있는 삶)
나이를 먹는다는 건 삶을 무르익힌다는 것이다. 삶이 깊어진다는 것이다. 깊은 삶은 기품 있는 삶이다. 삶이 깊어지면 남을 생각할 줄 알게 된다. 남을 생각할 줄 안다는 건 기품의 기본이다. 세월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인 그 기품. 이것이 아름다움 아닌가?


저자 황인숙 시인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 또는 기분 나쁜 상황도 긍정적으로 넘어가곤 한다. 길고양이와 자신의 삶을 위해서.
‘나는 이런 상황에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회피하거나 그만둘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누구든 살아가면서 힘든 일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보면 답이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좋은 일이 아주 없는 건 아닐테니까.

황인숙 시인의 다정하고 명랑한 삶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이 책을 통해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든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또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좋은 일은 계속 올 것이라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달출판사 #서평 #서평단 #도서제공 #도서협찬
#좋은일이아주없는건아니잖아 #황인숙 #산문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