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그는 무엇인가 익숙한 것이 자신을 슬쩍 건드리고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부른 것 같기도 했다.......그는 알 수 없었다. 듣고 싶지 않아도 귀에 들리는 소리처럼, 보고 있지 않아도 눈을 뚫고 들어오는 어떤 형태나 이미지가 있는 것일까.그렇다면 눈도 스스로 선택하고 배제하는 기관이 아니라 귀처럼 뻥 뚫린 두 개의 무방비한 구멍일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