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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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제 다 컸단다. 그러니 어둠을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네가 두려워하는 것은 네 내면에 있단다."   p192

 

 

파스텔톤의 북유럽의 밤 하늘을 연상하는 표지, 거기다 제목도 '아들의 밤'입니다.

<아들의 밤>은 독특한 구조로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책 한 권은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저는 거의 중반까지도 그 독특한 구조 때문에 몰입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들인 욘과 엄마인 비베케의 이야기가 어떤한 예고의 징조도 없이 훅훅 장면이 바뀌며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잠깐 정신을 놓으면 이게 누구의 이야기지? 하며 앞으로 다시 가서 읽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요.

아들을 혼자 키우는 이혼녀 비베케가 놀이동산에서 만난 남자 톰과의 하룻밤 데이트.

데이트라고 표현해야 할지 그저 썸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애매한 그 밤에 만남은 외로운 그녀의 심리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녀와 톰과의 긴장감 넘치는 모습들 그러면서도 혼잣말처럼 하는 다짐들.

그녀가 톰과의 만남을 이어갈 때 그녀의 어린 아들 욘은 추위에 떨게 됩니다.

늦은 시간까지 처음 만난 소녀의 집에 머물다 집에 도착한 욘은 자신이 열쇠가 없음을 알고 눈을 두드리지만 집은 비어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떨던 소년은 아홉 살 생일을 하루 둔 시점에서 엄마가 자신의 생일 준비를 위해 집을 비운 거라 착각하며 지나가는 낯선 차를 타게 됩니다.

그 낯선 차를 타는 동안 그는 여러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린아이에게 부적절한 흡연이라든지 또 어린애 다운 상상력을 펼친다든지. 이해하지 못할 하룻 밤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여기서 엄마가 만났던 남자와 아들이 만났던 여자는 둘 다 모두 처음 그들이 나왔던 놀이동산 쪽으로 사라진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소설을 이해하지 못한 건지 읽는 내내 그리고 책을 덮고서도 무슨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게 제 역량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어떠한 단락의 공란도 없이 이어진 다른 장소의 이야기들도,

여덟 살 아들을 둔 엄마가 아들이 집에 없는 것도 모른 체 밤새도록 남자와 돌아다닌다는 설정도

무엇보다 어린아이가 엄마가 안 온 것 같다고 무작정 기다린다는 설정도요.

그럼에도 이야기의 엔딩이 궁금해 책을 놓을 수 없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의 차가운 손에 가슴을 쓰는 것 같아 무척이나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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