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이 화두로 떠오르며 초등생들을 위한 문해력 학습지들이 넘쳐나고있다. 나도 아이를 위해 여러 출판사 여러 종류의 학습지들을 골라 풀게했다. 말 그대로 그것들은 학습지였다. 짧은 글들을 읽고 그 글에서 파악한게 무엇인지 문제를 풀게하는 것에 충실한... 그 많은 교재들이 그냥 시험을 위한 국어문제집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문해력교과서를 받아보고나서야 깨달았다. 애초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고 느끼는 것이어야 할텐데 문제집이 되어버린 것들을 아이에게 숙제처럼 풀게했고 아이는 글을 깊이있게 읽기보다는 문장에서 문제에 나올 것들만 후루룩 읽고 답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이 책은 달랐다. 다양한 종류의 글들이 실려있는 것은 같지만 글 귀에 이어진 한페이지 정도 분량의 테스트는 아이가 생각을 하게 한다. 느낌을 말하게 한다. 독서지도사 과정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발문하던 것이 떠올랐다. 책 내용에 대해 바르게 이해했는지 알맞는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말하게 하는 독서지도수업지...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문제집에 익숙한 아이는 깊이있게 읽고 생각을 말해야하는 과정을 어색해했다. 하지만 글은 재미있다고 했다. 문재집을 풀때는 아이에게만 풀이를 맡기고 정답체크나 했지만 이제는 내가 품을 들여 같이 읽고 생각을 나누며 함께해야할 책이다. 힘들지만 바른 길을 안내받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