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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나카야마 신이치 지음, 정수윤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8월
평점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휘오━오”
텅 빈 여백에 놓인 짧은 의성어 하나.
그런데 이상하게 오래 눈길이 머문다.
《물끄러미》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여백’이었어요.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는데도 오히려
아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더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른에게는 그냥 지나칠 법한 순간들이
아이에게는 하나하나 새로운 사건이 됩니다.
나는 하늘을 보며
“오늘 하늘 참 파랗다.” 하고 지나칠 때,
아이는 구름을 보며 “엄마, 저 구름은 뭐처럼 보여?” 묻고,
나는 비행기를 보며
“비행기 지나가네.” 하고 말할 때,
아이는 “저 비행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하지요.
같은 세상을 보고 있는데도
아이의 눈에는 훨씬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다 보면
가끔은 아이들이 부러워집니다.
아직 세상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이 궁금해하고,
더 오래 바라보고,
작은 소리에도 멈춰 설 수 있으니까요.
《물끄러미》는 무언가를 ‘잘 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우리 곁에 있는 것들을
조금 천천히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어요.
오늘은 아이와 함께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무언가를 하나 찾아보세요.
“너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어?”
아이의 대답 속에서
어른인 내가 놓치고 있던
세상을 발견할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