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김신회 글.사진 / 예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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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임신했을때부터는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것만 주구장창 읽었다.
그리고 첫째 아이가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고 자아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편식과 몇 가지 고민스러운 행동들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육아서적만 끊임없이 읽고 공부했다.
세상의 모든 육아서적을 읽을 기세처럼, 부모강의가 있다고 하면 지역내에선 어디든 달려가서 몇시간씩 그 강의를 들었다.
임산부의 몸으로 쉽진 않았지만 오롯이 아이의 대한 열정만으로 내 몸이 지쳐가는줄도 모르고 그렇게 지낸 요즘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평으로 읽게된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낮에는 집안일이며 임산부교실에 정신없이 지냈기 때문에 아이를 재운 뒤 조용히 가진 나만의 밤.
많은 할일들이 있었지만 조금 일찍 끝내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신선함이란!
매일 내가 읽는 책들은 육아고충으로부터의 고충을 이끌어내며 내 고개를 끄떡이게 했지만
오랜만에 읽은 에세이 책은 나의 모든 행동을 잠시 멈추게 했다.
 
책은 지루하지 않게 사진들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짧은 시처럼 그렇게 적혀있기도 했다.
편하게 쭉쭉 읽기 딱 좋았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에서 나는 과거의 나를 잠시 돌아봤다.
 지금의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도 생각나고, 물론 그 전도 ㅎㅎ
20대 초반에 내가 고민하던 많은 것들과 스쳐지나간 것들,
그리고 작가가 써내간 글들에 육아고충과는 또다른 공감의 감정을 느꼈다.
책을 읽으며 나는 현실은 잠깐 잊은 채 우수에 찬 눈빛으로 벽을 바라보기도 했다.
 
특히 이 책은 사람에 대한 수많은 고민들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놓기도 했다.
모든 글들이 영화의 한 대사같이 느껴졌고 점점 나는 그런 감정의 늪으로 빠지는 듯한 착각도 들었다.
책의 작가는 아마도 밤 늦게 이 책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밤'이라는 시간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정말로 밤에 읽을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그리고 몇몇 글귀들은 다이어리에 적어놨다.
물론 여자는 엄마가 되는 순간 모든 신경과 나의 소소로운 감정에도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아직 20대인 나.
누군가의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인 나.
 
이 책은 이 간단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줬고 ,
특히나 '과거의 나'에 대해 그때의 그 감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 이 책. 
 
가끔은 너무 육아에만 치중하지 말고 내 자신도 돌아봐야겠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전에 나는 나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결과야 어쨌든 올해도 너무 고생많았다는 스스로에 대한 격려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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