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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마을 이야기 2
제임스 캐넌 지음, 이경아 옮김 / 뿔(웅진)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영미권 문학보다 남미권 문학의 소설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에 못지 않게 다양한 소재와 흥미로움이 있어서 좋았어요. 유명한 남미작가이외에도 잘 알려지지않은 좋은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되어요.
과부마을 이야기도 남미 콜롬비아 태생의 작가인 제임스 캐넌이라는 작가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흥미로웠습니다.
많이 알려졌듯이 남미는 정정이 매우 불안합니다. 물론, 콜롬비아도 수많은 내전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6,25나 해방 후 정국때 좌, 우익의 대립으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 당했고, 이 작품에 나오는 과부 마을이 어찌 남의 일로만 느껴지지 않더군요.
이 작품은 콜롬비아 내전 당시 반군 게릴라들이 산간 마을을 습격해서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남자들을 납치 해가면서, 마을에 남겨진 여자들과 어린이들 이야기다. 물론, 콜롬비아에서 반군 게릴라들이 마을 남자들 대부분 납치한 실제일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흔히, 반군에게 남자들이 납치되었다고 하면 끌려간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은 쉽게 못하는건데, 이 작가는 실제 일을 바탕으로 과연, 어떤일이 벌어질까?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작품을 썼다는게 정말 대단하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암튼, 졸지에 과부 아닌 과부가 되어버린 여자들, 그리고, 집안의 가장을 잃어버린 어린이들, 사모하는 청년을 잃어버리는처녀들, 사랑하는 아들을 졸지에 잃어버리는 어머니들등등 남겨진 여자들에게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줘서, 마을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봉착 하게 되는데, 남겨진 여자들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생 끝에 예전에 마을보다 더 평등하고훌륭한 마을을 새로이 건설하는 내용입니다. 뒤로 갈 수록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전개되긴 하지만, 읽을수록 극심한 내전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남미 국가 사람들의 참된 바램을 이작품을 통해서 말하는 것 같아요.
뉴 마리키타 마을은 이상적인 사회주의국가에 페미니즘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정의 하는것보다, 내전의 비극에 고통을 당하는 남미사람들의 바램이라고 보고 싶어요.중간 중간에 게릴라와 우익단체 병사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전의 비극을 잘 알려주고, 그와 동시에 뉴 마리키타 라는 이상향 건설로 내전의 비극을 극복하고 남미인만의 국가건설을 위한 모든 남미인들의 소망이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단지, 흠이 있다면 2권 첫번째 1999년 6월 20일에 마을 신부가 네명의 소년을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바로 다음번에는 2000년 6월 23일에 엊그제 소년들의 장례를 치루고, 마을 여자들이 신부를 추방하는 장면이 묘사가 되었는데, 시간적으로 안맞는 느낌이고, 제시된 시간들이 들쭉날쭉 하는것 같아 조금 헷갈리더군요.
암튼 이런 사소한 결점을 제외한다면 표지도 깔끔하고, 구성력도 돋보이면서, 신선한 소재에 감동도 있고, 훌륭한 작품입니다.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