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식 영어그림책 독서법

영어 그림책, 하브루타가 말을 걸다 - 엄마와 아이가 행복해지고 영어가 재밌어지는 독서법
이영은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9월

<영어 그림책, 하브루타가 말을 걸다>라는 책 제목에서 '하브루타'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따로 하브루타를 검색해보지 않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어 그림책 독서법이 어떤 것일지 기대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쓴 저자는 결혼 전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강사 일을 하였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으면.... "그렇지.. 영어 선생님 할 정도의 실력이니까 아이들에게 집에서 영어그림책 독서를 지도했겠지.."라고 생각하고 "나랑은 다른 사람이니까 가능했겠네.." 라고 여기며 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영어 교육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영어를 대하는 마음, 더 정확히는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그러므로,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라고 해서 이 책을 쉽게 덮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도움을 받아 집에서 쉬운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우선, '하브루타' 에 대한 지식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학생들끼리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법이다. 하브루타는 소통을 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다층적으로 지식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찬반양론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므로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법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흔히 토론 수업으로 디베이트는 알고 있었는데.. 유대인들의 교육법인 하브루타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유대인 교육법에 관한 책들에서는 하브루타에 관한 언급이 항상 나온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은 한국인인데... 유대인의 교육법이 잘 쓰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유대인 교육 육아서는 안 읽었었다.

그래서 이제야 하브루타를 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 아니면, 내 머리속 지우개가;;^^;;;

이 책은 결혼하고 출산과 육아로 지쳐가던 저자의 이야기도 첫부분에 함께 나온다.

엄마가 된 모든 여자들이 출산후 겪어본 그 터널 속 이야기를 함께 공감할 수 있다.

결혼 전 왕성한 활동을 한 사람일 수록 육아 우울증으로 힘들어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며,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후회를 반복하는 일상들.. 아이를 낳고 키우며 갑자기 사회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여성들의 무너진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 등.. 저자의 힘들었던 지난 날 이야기가 꽤 몰입감 있게 공감되게 잘 쓰여졌다.

저자는 본인 스스로 힘들었던 감정을 영어 그림책을 통해서 치유받고 단단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하브루타 교육법을 통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영어 그림책을 읽고 질문을 통해서 아이의 생각을 알게 되고 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좋아졌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후반부에서는 영어 그림책을 주제별로 분류해놓고, 하브루타식 질문들도 잘 정리해 놓았다.

아이와 함께 읽을만한 영어그림책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하브루타식 영어 그림책 독서법은 정말 훌륭한 교육법인 것 같다.

하브루타 교육법을 영어 그림책에 응용하고 아이들과 읽으면서 실천한 지은이의 모습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질문과 대화로 읽은 책들은 아이들에게 그냥 한번 읽고 지나가는 책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력과 창의력을 더욱 풍성하게 제공해 줄 것이다.

알고는 있는데..문제는 엄마의 실천이겠지만..^^;;; 그래도 또 한번 이런 책을 통해서 자극을 받는다...!

힘든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소녀들에게

세 모양의 마음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0년 9월

소설은 내가 살아보지 않은 다른 사람의 삶을 알게 해주고, 느끼게 해주고,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길러준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삶과 생각들을 엿보게 되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도 그 소설 속 인물들이 실제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언제가부터 이런 생각들로 소설을 그냥 재미로 읽는게 아니라, 소설을 읽고 나면 사회에 이런 삶을 살고 있을 그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설재인의 <<세 모양의 마음>> 이라는 이 소설도 그랬다.
두 명의 여중생과 한 성인 여성의 이야기
그 세 명의 삶을 읽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첫 도입부 부터 몰입감이 확 드는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각가 다른 삶을 살던 세 명이 만나게 되면서, 그 세 명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변화를 주는지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 전개에도 힘이 있어서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지고 집중하게 된다.

설재인 작가의 글을 처음 읽어보는데, 그 전의 작품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글의 내용과 문장의 표현 모두 읽는 이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들고, 글의 내용도 흥미롭고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에 대해 검색해보니,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갑자기 퇴직후 복싱을 시작하고 글을 쓰는 이력을 갖고 있었다.
<<내가 만든 여자들>> 이라는 12편의 단편집이 있는데, 이 글에서도 문제를 겪고 힘들어하는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표현한 것 같다. 다음에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세 모양의 마음>>은 가정에서 보호 받지 못하고, 가정과 학교에서도 차별받으며 살고 있는..
결국 잘못된 어른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10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힘들고 아픈 만큼 더 작아지고 소외되는 성장기를 겪게 된다.
그런 성장기를 겪고 난 후 이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되는 걸까?
소설 속에서는 '진영'이라는 어른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어른으로 등장한다.
삶에 생기 하나 없이, 그저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던 그 아이들은, 진영의 등장으로 새로운 성장 과정을 느껴본다.
그런데 사실 진영도 지금은 어른이지만, 이 두 명의 소녀들처럼 힘든 삶을 살았고, 현재도 그 과거로 인해 힘들어하는 중이다.

소설에서 서로의 대화나 생각들이 묘사되는게 굉장히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런게 바로 잘 되고 재미있는 소설들의 특징인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인간의 감정을 느끼기만 하는게 아니라, 문자로 하나하나 써내려갈 수 있을까?
마음이나 머리로 느끼는 것을 그 느낌 그대로 글로 표현해내는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소설의 끝에 작가의 말처럼..
이 세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잘 살고 있기를 나도 바라게 되었다.

HSK 1~4급 추천 교재

문장으로 끝내는 HSK 단어장 1-4급 - 1200개 단어를 375문장으로 끝내기 ㅣ 문장으로 끝내는 HSK 단어장
최은정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9월

1~4급 hsk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단어장이다.
단어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교재 크기도 가지고 다니기 편한 사이즈이다.
1~4급 범위의 단어들을 급수별로 나누고 1급부터 차례대로 단계에 맞는 문장들을 익힐 수 있다.

교재의 구성은 문장을 익히면서 그 문장의 단어들을 오른편에 배치하였다.
문장을 배우면서 바로 그 문장에 사용된 단어들을 외울 수 있을 것이다.
문장에는 외워야 하는 해당 단어를 눈에 잘 띄게 색깔로 표시하였고,
문장과 단어 모두 한어병음과 해석이 잘 표기되어 있다.

한 문장당 세번의 암기를 테스트하고 표시할 수 있게끔 체크칸도 마련해 놓았다.
작은 부분이라도 교재 구성에 더 신경쓴 흔적이 보인다.
문장마다 번호가 있는데 누적되는 수를 표시하여, 자신이 배우고 익히는 문장의 개수도 함께 알 수 있다.
물론, 문장은 mp3음원이 지원된다.

문장을 다 익히고 나면, 다음 코스는 연습문제이다.
앞에서 익힌 문장으로 연습문제를 풀면서 확실하게 숙지할 수 있다.

최은정의 시크릿 노트 편에서는 그 파트에서 배운 내용 중 핵심 문법과 어법 들을 간추려 놓았다.
또한 그 문법이 앞에 어느 문장에 대한 설명인지 알 수 있도록 문장의 번호도 함께 기재되어 있다.
학습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교재이다.

각 급수 별로 미니 모의고사부분이 있어서, 해당 급수를 공부하고 바로 모의고사 형태로 복습도 하고 시험감각을 익히기에 좋을 것이다.

학생 때 HSK 시험 준비를 하며 보던 교재들은 대부분 두꺼운 두께에서부터 이미 부담감이 확~ 느껴졌었다.
독학 중국어~! 한권으로 끝내기~! 와 같은 제목들로 공부하던 시절이 이제는 아닌가보다..ㅎㅎ
문장으로 끝내는 hsk 단어장은 그 전에 보던 HSK 시험 교재와는 차별이 느껴진다.
문장도 암기하면서 그 문장에 쓰이는 단어들도 함께 공부하는 방법.
역시나 시원스쿨에서 출판된 교재답다~^^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

쓰레기 제로 라이프 - 나와 세상을 바꾸는 삶
실비 드룰랑 지음, 장 부르기뇽 그림, 이나래 옮김 / 북스힐 / 2020년 8월

작년부터 환경에 대한 생각.. 지구 오염에 대한 걱정.. 미래 우리 아이들의 환경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걱정하고 염려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작년에 무서울 정도로 심한 미세먼지들을 경험하면서 부터 였던 것 같다.

세상이 온통 누런 막으로 둘러 쌓인 것 같았고, 바깥 활동에 많은 제한을 받았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과연 왜 이러는걸까? 생각하며 무서운 마음까지 들었다.

"지구가 아프다"는 표현..

그 말이 이제는 그냥 환경보호 홍보문구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환경 보호 관련 도서에 관심이 생긴 것 같다.

특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의 패턴을 바꿔야 하고 쓰레기를 생산하는 일상의 습관들을 바꿔나가야 하는데.. 그런 조언들이 필요했다.

<쓰레기 제로 라이프> 는 '제로카라비스투유(쓰레기 제로 가족)' 이라는 블로그 활동을 하는 벨기에의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본인들이 직접 겪고 실천해 본 쓰레기 줄이기 방법들을 책으로 낸 것이다.

예전에 읽은 제로웨이스트 관련 책은 주부가 쓴 글이었는데, 살림을 하면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삶에 대한 내용들이 도움이 되었다.

<쓰레기 제로 라이프> 이 책은 좀더 선진국의 앞서 나간 쓰레기 제로 실천 비법들을 전해준다.

사실 아직 우리는 환경에 대한, 쓰레기에 대한 생각이 그리 깊지 않은 사회 분위기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소비를 홍보하고 기업들도 함께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벨기에의 한 가족이 어떻게 쓰레기 제로의 삶을 추구하는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쓰레기를 줄인다는 것은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는 물건들 옷들 도구들 기구들 등 모든 소비 생활에 확고한 기준이 적용된다는 의미이다.

그 소비 기준은 쓰레기가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기준으로 소비를 하기 위해서 분야별로 어떤 방법들을 추구하였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쓰는 것들 중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알게 된 방법 중 앞으로 한 가지라도 꼭 지킨다면, 쓰레기 줄이는데 나도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생각되는건, 쓰레기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기업의 제품들이 바뀐다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다.

어느 게 먼저 선행되야 세상의 소비 문화가 바뀔 수 있을까?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게 먼저일까?

그러면,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 기업이 그에 맞는 제품들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아니면, 기업이 나서서 조금이라도 쓰레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생산하는게 먼저일까?

그러면 우리 소비자들을 그런 제품들만 살 수 있으니, 환경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제일 중요한건...

내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꿋꿋이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플라스틱, 비닐 등 이런 쓰레기가 집에서 덜 나오게끔 소비하는 것~!

그게 제일 우선순위일 듯 싶다.

하루키 문장의 묘미~!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는 <1Q84>, <상실의 시대>, <기사단장 죽이기>, <노르웨이의 숲> 등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쓰기 비법을 알아본 책이다.

과연 하루키는 어떻게 글을 쓰는 것일까?

그의 문장에는 어떤 규칙들이 있다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특하고 맛있는 문장쓰기 47가지 규칙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지은이 '나카무라 구니오'는 하루키의 글에서 발견한 규칙을 5가지로 분류해 놓았다.

1. 앗! (제목에서 집중)

2. 좋아! (첫머리에서 감탄)

3. 웅! (납득하게 만듦)

4. 에~! (예상치 못한 전개로 놀라움)

5. 오~! (마지막 여운과 상상을 열어둠)

대부분의 모든 일들은 그 처음이 중요하다.

노래도 첫 소절 가수의 음색만으로도 와우~~ 하고 끝까지 듣게 되고.

드라마도 첫 장면에서 엇~ 하고 집중하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남녀 사이도 처음 딱 마주친 3초면 모든게 끝~이라고 한다.

(3초만에 상대를 이성으로 느낄지 말지는 이미 정해진다는 것이다. ㅎㅎ)

글도 마찬가지다. 첫 도입부에서 몰입이 되는 글은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 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루키의 글은 제목에서부터 집중이 확~되고 있음을 잘 설명해 놓았다.

제목과 관련된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하루키만의 느낌을 살리는 제목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하루키의 글제목들은 보면 독특하면서도 궁금증이 생긴다.

제목을 어떻게 저런 단어들로 지을 수 있을까? 싶었다.

<채소의 기분, 바다 표범의 키스> ,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개구리군, 도쿄를 구하다> 등등 수많은 글들이 대부분 독특한 제목을 갖고 있다.

이 책은 하루키 글에서 느낄 수 있는 묘미들을 잘 뽑아서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지은이 '나카무라 구니오'는 하루키의 모든 글을 다 섭렵하고 하루키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아는 하루키 연구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키의 그 많은 글들에서, 문장들이 지니고 있는 규칙들과 다양한 글의 전개법 등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정리해 놓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은이에 대해서 살펴보니, 역시나~~ 하루키 연구가가 맞았다. ㅎㅎ

이미 하루키에 대한 책 <하루키의 언어>, <산책하면서 즐기는 무라카미 하루키>등을 썼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이 책이 꽤 재미있을 듯 싶다.

그 동안 읽었던 하루키의 책 속에서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내용들이나 작가의 의도까지 한 번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하루키식 문장들이 주는 규칙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