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에밀리 정민 윤 지음, 한유주 옮김 / 열림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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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은 시집입니다.

이 시집은 아름답고 고운 말로 세상의 아름다움이나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이 아니라...

잔인하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사실적 전달입니다.

시가 문학의 가장 높은 수준의 창작물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를 ,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 일어난 안타까운 소식을 신문이나, 뉴스로 들었을때보다,

역사 교과서의 사진과 설명보다.....

소설 속 아픔을 주인공을 통해서 느꼈을 때보다....

이 시에서 전하는 절규는 그 어떤 다른 방식의 표현보다 , 날카롭고 묵직하게 마음에 전해집니다...

[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은 우리의 아픈 역사 속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가가 그 기록들을 시로 만든 내용이 그 중심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더불어 세월호, 제국주의, 인종차별, 전쟁후 시련 등 여러 고통들에 대한 아픔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특히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님들의 증언을 시로 쓴 부분 <증언> 을 읽으면서는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가슴에 묵직한 먹먹함과 함께 피해자 할머님들이 생각나서..눈물을 닦아 내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바로 옆에서 그분들이 자신들의 망가져버린 인생을 토로하는 느낌이 듭니다...

실제 겪으신 그 일들을 겨우 문장 몇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작가의 시에서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분들의 그 당시 몸과 마음의 상흔들을 공유하게 됩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위안부' 라는 단어가 잘못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더더욱 알게 되고...

힘없는 식민지 시대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 당시에 일본군이 노리는 나이대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큰 시련과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수 많은 피해자분들의 고통이 이 책속의 시를 통해 전해져옵니다....

말로 담기도 힘들고.. 글로만 읽었는데도 이렇게 무섭고 비참한 일들이 우리의 역사속에 분명히 존재했다는게...정말 안타깝습니다....

잔인하고 처참하고 아픈 과거입니다.

그러나, 그냥 잊혀져서는 절대 안되는 과거입니다.

앞으로 그 어떤 역사에도 이런 비참함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되기를..

현재를 사는 지금도..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사회, 다른 문화에서도 절대 이와 같은 참혹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바래봅니다.

이 책을 쓴 작가도 우리 역사의 이 아픈 기억들을 그렇게 시로 쓰고, 세상에 알리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증언> 이외의 시들에서도, 시를 통해 이 세상의 어두운 아픔들을 알리고자 하였고,

폭력과 잘못된 권력에 의해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가슴 속 이야기들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합니다.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들은 함축된 언어의 나열들로 더욱 강하게 응집해서 독자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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