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마지막 질문_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ㅣ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오십이 되면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나에게 왜 살아야 하는지를 묻지 못하고 있다.

정약용은 자신의 삶이 헛돈 것은 아닌지 유배지에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어봤다.

그리고 쉰하나에 이르러 [논어]를 다시 편 다음, 삶과 죽음의 질문들을 정리했다.

정약용은 인생의 마지막 질문을 찾았다.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정약용이 귀양지에서 '논어'에 관한 학자들의 주석을 모아 편찬하고 자신의 생각을 함께 밝힌 '논어고금주'를 바탕으로 저자가 다시 한번 해석한 책이다.

책에는 논어의 내용과 이를 해석한 학자들과 정약용의 해석이 나오는데 저자는 본인의 생각보다는 정약용의 해석과 관점을 주로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논어'는 이천오백여 년 전 춘추시대에 활동했던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행을 모은 책으로 공자의 가르침과 간략한 경구로 구성되어 있지만, 철학/ 교육/ 문화/ 정치/ 일상/ 삶 등에 대한 세상사를 총망라하고 있어 방대한 내용을 자랑하고 있다.

정약용조차 평생을 두고 공부했고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고 하니 다산의 마지막 질문에서 중요한 내용만 간추려서 쓰여있다고 해도 그 내용의 깊이가 결코 가벼울 수가 없었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는 읽기가 결코 쉽지 않겠구나!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 너무나 많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접히는 페이지가 늘어만 갔다.

과연 다산의 마지막 질문 속에 녹아져 있는 '논어'와 다산의 철학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라는 고민 속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용의 한 구절만 담아봤다.

                                    

다산은 위의 내용을 사람의 본성에 비유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사람의 본성은 비우면 채우고, 채우면 비우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서 욕심과 감정이 생겨나고,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이겨내기는 당연히 어려운데 이것은 본성이되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올바른 '나'를 지켜야 하는데 '나'를 지켜내는 힘은 배움과 성찰이라고 한다.

배움을 통해 옳고 그름을 가려 아는 것이고, 성찰은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어릴 때는 주변이 중요했고 환경에 흔들렸다면 지금은 내면의 나에 집중하면서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나에 집중하는 철학서나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게 되는데, 다산의 마지막 질문에는 그 모든 질문과 해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전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자주 접하지 않는데 조윤제 작가의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독자가 읽기 쉽게 쓰여있어서 먼저 출간된 다른 책도 찾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100자평] 다산의 마지막 질문

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ㅣ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2년 3월

고전을 읽기 쉽게 해석해 주셨네요.^^

악의심장_북로드 양들의침묵을 능가하는 심리스릴러

악의 심장 ㅣ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연쇄살인마와 강력 범죄 수사관으로 마주한 두 범죄심리학자가 끝을 알 수 없는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서로의 심연을 들여다본다는 설명 문구에 반해서 읽어 보게 된 악의심장이에요.

                                    

악의심장은 치열한 몸싸움과 커다란 사건 없이도 고요함 속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심리적인 압박이 뛰어난 문장력의 책이었어요, 문단 하나라도 놓쳐서 혹시 범인의 숨은 뜻을 놓치거나 반전을 따라가지 못할까 봐 눈이 빠지도록 집중해서 읽었답니다.

                                    

식당 앞에서 우연히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사고 차량의 트렁크에서 발견된 두 여성의 잘린 머리로 인해 사건은 시작합니다.

현장에서 즉시 잡힌 범인 루시엔 폴터는 정확하게 자기 통제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며칠 만에 로버트 헌터에게만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FBI는 LAPD 소속의 강력계 형사 천재 범죄심리학자인 로버트 헌터에게 도움을 구하고 범인의 사진을 본 로버트는 대학교 내내 기숙사의 룸메이트였으며 친했던 친구라는 걸 알아보고 사건에 참여하게 됩니다.

심문실에서 만난 두 친구는 범인 루시엔 폴터의 억울하다는 진술을 믿고 그가 말하는 진짜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 어떤 장소로 향하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맞닥뜨린 증거는....

사람의 피부를 엮어서 만든 액자 세 개였어요.

더군다나 대학교 때 루시엔과 로버트와 함께 삼총사처럼 어울렸던 수전의 문신이 있는 피부를 형사 로버트는 알아보았습니다.

다시 FBI 심문실에서 만난 로버트는 첫 만남에서 어설픈 모습을 한 루시엔의 모습은 연기였으며, 대학교 때보다 더 뛰어난 자기통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심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돼요.

그때부터 루시엔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와 그 사람들의 유해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미끼를 던지면서 FBI는 범인의 요구를 들어주게 됩니다.

                                    

악의심장을 읽으면서 내내 떠올랐던 건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과 신참 FBI 형사의 대면 장면과, 미드크리미널 마인드에서 잔혹한 연쇄살인마들의 심문 장면들이었어요.

저자 크리스 카터는 대학 졸업 후에 미시간주 검찰청의 형사 심리 팀에 근무하여 종신형을 받은 중범죄자들을 인터뷰하고 유명 연쇄살인범을 비롯한 범죄자 다수의 심리를 연구하고 분석한 경험이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범인의 심리와 범죄를 묘사하는 부분이 세밀하고 치밀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악의심장의 내용이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쯤에도 뚜렷한 반전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심심하다 생각할 때쯤 범인의 치밀한 계획에 휘말린 FBI 요원이 사망하고, 범인 루시엔이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악의심장은 25년간 연쇄살인을 저지른 루시엔의 목적을 파헤치는 로버트 형사의 심리 게임을 숨 막히게 표현한 스릴러소설입니다.

악의심장은 '로버트 헌터 시리즈'중에서도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데, 저 역시 몰입감 있게 읽은 책이라서 다른 시리즈도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안 들어왔나 보더라고요.

다른 시리즈도 얼른 출간되기를 기다려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100자평] 악의 심장

악의 심장 ㅣ 스토리콜렉터 100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2년 3월

인간의 내면 깊숙한 악을 마주 하는 듯한 심리묘사가 뛰어나네요

나답게 사는 연습_심리학 도서

나답게 사는 연습 - 나를 소중히 여기는 방식, 나다움 심리학
야치모리 구미코 지음, 오세웅 옮김 / 생각의길 / 2022년 2월

휘둘리지 않는 자신을 만드는

나답게 사는 연습,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는 것.

나다운건 뭘까? 상처 입지 않고 현명하게 나답게 사는 법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나답게 사는 연습의 야치모리 구미코는 공인심리사, 임상심리사로서 마음의 전문가로 30여 년 동안 활동하며 4만건 이상의 상담을 했으며, 그 사례를 바탕으로 집필해서인지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나답게 사는 연습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 나를 짓누르는 것들의 실체는 뭘까? -마음의 경계선 긋기

2장 불안한 마음을 나는 무엇에 의존하고 있을까? - 의존의 메커니즘

3장 선을 넘는 행동에는 어떤 두려움이 숨겨져 있을까? - 타인의 경계선

4장 나다움이 허용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 행복을 위한 3가지 존재

5장 그렇게 나다운 어른이 된다 - 나다움을 만드는 것들

                                    

나답게 사는 연습은 200여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한 번에 완독할 수 있을 정도의 흡입력이 있습니다.

처음 책장을 넘기자 제가 이 책에서 제일 궁금해했던 마음의 경계선에 관한 내용이 직장 생활에서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사례로 나와있었습니다.

바로 하루 종일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내는 상사와 지내는 건데, 그 상사 때문에 가슴이 불안하고 답답하고 출근하기 두려운 상담자가 상담을 한 내용으로, 저자는 마음의 경계선을 그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경계선이란 나를 지키는 적절한 거리로서 상대의 감정을 내 것으로 가져와 죄책감을 느끼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그의 감정은 그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내게 유익한 행동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고 합니다.

자칫 이 경계선을 국경처럼 마음에 쭉 그어버리면 사무적이고 딱딱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자신과 상대 사이를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며, 자신과 상대 사이에는 작은 문이 있어서 좀 더 가까워져야 할 필요와 상황이 생기면 그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유행했던 나와 당신의 적정거리 사이에 저자의 권유처럼 문을 하나 넣었더니 훨씬 유연하고 영리한 인간관계 맺기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나답게 사는 연습은 상담자가 상담을 하고 컨설팅을 하는 형식으로 각각의 주제에 맞는 내용이 나와있는데, 부모와 자녀/ 회사/ 부부/ 노후의 나 등... 여러 가지 사례에 맞는 상담 내용이 나와 있어서 인간관계에 맺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