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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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룬 네가 거기 있으니까.

네가 있는 요일에 나도 매일 있고 싶으니까.

네가 있는 요일 422쪽

책 뒷표지에 적혀있는 핵심적인 문장을 서평에서 쓰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보기에는 이 문장이 더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싶은 문장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네가 있는 요일'을 읽을 때 이 문장만큼 더 책을 집약할 수 있는 문장은 없다 싶었다.




'네가 있는 요일'은 한 사람의 몸을 7명의 뇌가 공유하는 시대가 배경이다. 작중에서는 옷, 신발, 가방은 물론 휴대폰 심지어 속옷까지 대여 형식을 사용한다. 그 정도로 공유가 익숙해진 시대에서 몸을 나눠 쓰는 것은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울림은 수요일에만 눈을 뜰 수 있다. 그녀의 보디메이트 강지나는 화요일에 눈을 뜨는 사람인데 항상 울림한테 몸을 전달할 때마다 불편한 일을 만든다. 둘은 사이가 좋지 않고, 그건 아주 특이한 케이스라고 서술된다. 원래 보디메이트들은 기질이 비슷한 이들이 묶이기 때문이다. 이 둘이 보디메이트로 묶이게 된 자세한 경위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둘은 7부제를 시작하기 전 미성년자일 때 아는 사이였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 (왜 사이가 좋지 않은지는 스포라서 말하지 않겠다) 그 때문에 강지나는 계획적으로 울림을 살해한다.




살해당한 울림은 김달, 젤리, 최 사장(울림이 일하는 곳에서 함께하는 동료들이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여울시에 들어가게 된다. 여울시는 불법 브로커들이 산다는 곳인데 그들은 무국적자이며 돈만 내면 여러 가지 불법적인 일을 도와준다. 울림은 간신히 불법 브로커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현실에서 지내기 위해 임시 신체를 구한다. 그리고 앞으로 울림의 복수를 도와줄 불법 브로커(무재)를 만나게 됬는데 그 사람의 얼굴이 울림이 사랑했던 이와 같다.

'네가 있는 요일'의 이야기는 이렇게 울림, 김달, 젤리, 무재 네 사람이 강지나의 꼬리를 밟으면서 진행된다. 더 자세히 적고 싶지만 그럼 너무 스포라 그럴 수는 없다. 이 정도 줄거리만 적어도 흥미로워서 책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 볼 거라 믿는다.

'네가 있는 요일'은 '박소영' 작가님의 이름 세 글자만 보고 신청했다. 일단 이름이 먼저 들어왔고, 그 다음에 줄거리가 들어왔다. 그 정도로 박소영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

'스노볼'은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이고, 정말 좋아하는 소설책이다. 그런 작품을 쓰신 분이므로 '네가 있는 요일'의 서평을 신청하지 않을 이유는 조금도 없었다.



이번에 '네가 있는 요일'을 읽고 마음에 든다면 '스노볼'도 강력히 추천한다.

'네가 있는 요일'의 반전도 좋았지만 '스노볼'의 반전은 숨 돌릴 시간도 없이 몰아친다.

그리고 예전보다 가제본 디자인이 바뀌어서 가독성이 더 좋아진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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