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클래식 -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4
박소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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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클래식의 저자 박소현 님은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이자 클래식 강연자 겸 칼럼니스트로 앨범, 책, 칼럼 연재 등으로 활발하게 클래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미술관과 클래식이라는 고전적이고 지루한 요소를 책 속에 어떻게 녹여냈을까 궁금했답니다.



이 책은 작가가 나눈 7장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소제목에는 관련된 명화와 클래식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명화는 대중적으로 아는 작품이 많이 소개되어서 몰입이 잘 되었는데 반해, 클래식에는 문외한이라서 제목만으로는 무슨 곡인지 아리송했습니다.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클래식 소개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QR코드를 실행하니 궁금하던 클래식을 바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미술관에 간 클래식을 펼치면 나만의 방구석 미술관이 만들어지고 QR코드를 실행하면 클래식까지 은은하게 들을 수 있으니 눈으로, 귀로 호강하는 오감이 만족스러운 도서였답니다.



소제목의 미술가를 쭉 훑으면서 좋아하는 화가인 '클로드 모네의 수련'부분을 펼쳐보았습니다.

미술작품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며, 클래식 음악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의 <수상 음악>이었습니다. <수상 음악>은 영국 국왕 조지 1세의 명령으로 작곡한 곡으로서 왕과 귀족들의 뱃놀이에 악사들의 주변을 돌며 연주하도록 만든 여러 관현악 모음곡을 말하고 있습니다. 강 위의 야외 연주회였기에 음량에 큰 트럼펫이나 호른 등의 금관악기와 오보에, 플루트 등의 목관악기의 역할이 매우 커서 경쾌하면서도 우렁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명의 원천이라 생각한 물과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비치는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기를 좋아한 모네는 백내장으로 거의 실명에 가까워 왔을 때도 한쪽 눈으로만 연작 <수련>을 그려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헨델 역시 백내장으로 실명을 하고도 9년 동안 멈추지 않고 대작을 작곡한 예술가라고 합니다.

다른 시대를 살았지만 같은 질병을 알았고, 그럼에도 똑같이 창작을 멈추지 않은 두 위대한 예술가를 연결시켜 놓은 작가의 세심하고 해박함에 감동한 순간입니다.



내용이 쉽고 간단하지는 않아서 순식간에 읽어낼 수는 없었지만 아껴둔 간식처럼 그날의 기분에 맞는 부분을 꺼내서 읽는다면 더욱 즐거울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작년에 보았던 모네의 미디어아트가 떠오르며 미술관에 간 클래식도 명화와 클래식을 연결하여 미디어아트로 만든다면 좋을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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