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월 Tokyo]

쇼핑몰의 휴대전화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미호는 평소에 자주 가던 마블 카페가 월요일에는 말차 카페변한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되고 호기심에 들어가게 된다.

말차와 화과자를 먹다가 우연히 스마트폰의 사용을 힘들어하는 종업원 깃페이를 도와주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미호는 하루 종일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이곳에 오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면서, 다음에는 언제 말차 카페를 하는지 마스터에게 물어보게 되고, 내일이면 차 도매상의 아들인 깃페이가 교토로 돌아간다는 답을 듣는다.

봐, 역시 재수가 없잖아.

실망하다가 나는 생각을 고쳤다.

또 만나고 싶으면 그렇게 되도록 행동하면 된다.

여기에 온 나는 분명히 인연의 씨를 받은 것이다.

잘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

주간지를 넘기던 마스터는 미호에게 깃페이가 도쿄 지점장으로 내년에 이사 온다는 걸 슬쩍 알려주었다.

미호는 두 손안에 담긴 소원의 싹을 꽉 쥐었다.



[12월 Tokyo] 길일

교토를 떠나다니,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다.

차 도매상에 열의는 없지만 싫지도 않았고, 대학도 어디든 나오기만 하면 되니까 적당히 골랐고, 취업활동도 필요하지 않아서 하지 않았다. 이대로 평온하게 지내면 됐다.

그런데, 서른 살이 지난 지금 아버지는 도쿄 지점을 나에게 맡기겠다고 하셨다.

도쿄의 지인인 마스터가 운영하는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그녀는 여자 사람과 이야기를 못 나눌 정도로 부끄러움을 타는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인연이란 사실 아주 여린 거예요.

어느 쪽인가가 한 번이라도 거칠게 다루면 어이없이 찢어질 정도로 나누는 말 한마디 한마디와 잠깐이라도 얼굴을 마주치는 시간과 상대에 대한 배려와 마음을 전하는 일을 계속해나가야 하는 거죠.

그 최초의 한 장을 발견하지 못할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사람에게 자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있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믿어요.

[월요일의 말차 카페]

월요일의 말차 카페에서 내가 태워준 연한 말차를 맛있게 마셔준 그녀와의 인연을 위해, '차'에 관한 공부를 했고 유능한 점장으로서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맞이한 개점 날... 개점시간 10시...

입구에서 소리가 났고 그쪽으로 몸을 돌린 순간 숨을 삼켰다.

그녀였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내 마음의 소리처럼 그녀가 말했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따스한 코코아를 판매하던 '마블 카페'가 정기 휴무일인 월요일에는 '말차'만을 판매하는 장소로 변하고 그곳에서 연결된 작은 만남이 뜻밖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몽환적이면서 가슴 따듯해지는 이야기입니다.


1월 미호가 우연히 방문한 카페에서 깃페이를 만난 인연이 12월 다시 연결되는데요, 특이하게도 1월 편에 등장한 마블 카페, 마스터, 교토 차 도매상, 말차, 화과자만으로도 다달이 이어지는 각자의 사연을 스토리로 연결시켜 이어준다는 점입니다.

1월에는 첫눈에 반한 이끌림이었다면, 2월에는 부부간의 오해와 잔잔한 사랑, 3월은 '초봄의 제비'라는 소제목처럼 새로운 봄을 향해 날아가는 제비처럼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었어요.

6월부터 인연의 장소는 교토로 바뀝니다.

카페에서 등장한 예쁜 화과자를 납품하고 있는 '하시노야'라는 전통 화과점의 노 할머니와 손녀 미츠의 표현이 서툰 사랑으로 인한 오해를 풀어나가는 내용은 특히나 가슴이 뭉클했어요.

11월 다시 도쿄로 돌아온 이야기는 새엄마가 생기는 상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담담하고 따듯하게 표현하고, 12월 깃페이의 이야기를 끝으로 1년의 긴 인연의 여정을 마칩니다.

스토리 속에 등장하는 내용은 마치 내 주변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처럼 흔한 일상의 이야기인데, 어두울 수도 있는 내용을 참 가슴 따듯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는 데뷔작인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로 제1회 미야자키 책 대상을 받았고,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속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지만, 등장인물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저같이 이 책을 먼저 읽는 사람도 흐름에 관계가 없어요.

오히려 책의 매력에 푹 빠져서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를 구입하게 되는 않을까 싶네요.

도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교토를 지나 다시 도쿄까지 흘러오는 열두 달 동안 어색하지 않고 잔잔한 에피소드들의 연결이 마음에 들었어요.

작가님의 마음이 따뜻한 분인지 마음을 보듬어주는 문장들이 많아서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읽는 내내, 가슴이 훈훈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