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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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는 여성 전용 원룸에서 죽은 한 남자로 인해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이곳에 거주하는 여섯 명의 여성들이 참고인 자격으로 진실과 거짓이 교묘히 뒤섞인 각자의 이야기를 진술하는 독특한 구조로 진행되어 있다.

작가 케이시는 자신이 등장인물의 이름을 잘 못 외우는데 착안해서 네 번의 노크의 등장인물들은 이름 대신 방 호수로 불리게 쓰여 있는데, 이야기의 중간까지도 이름을 헷갈려하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설정이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몰입감 있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

미스터리 스릴러는 언제나 그렇듯 고요한 밤에 펼쳐보게 되는데,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완독을 하고 나서야 마지막 책장을 덮게 만드는 미친듯한 반전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 나오니, 이 책을 펼친다면 궁금해서 중간에 멈출 수 없을 거라는 각오는 해야 한다.

3층이 여성 전용 원룸인 건물에서 2층과 3층 사이의 계단에 303호의 남자 친구가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사망했다. 당시 303호는 여행 중이었다로 시작하며 3층에 입주한 1~6호의 여성들의 참고인 진술서를 받는 과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네 번의 노크는 재택근무 중인 디자이너로 302호의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꼼꼼한 성격으로 매일매일 일기를 쓰는 그녀는 낡은 원룸의 미흡한 방음으로 3층의 소리를 대부분 듣고 기록하는데, 일기의 내용으로 독자에게 많은 상상을 부여하고 있다.

혹시라도 이 내용이 복선이 아닐까? 긴장하는 마음으로 읽기는 했지만 순간순간 현대 사회를 신랄하게 보여주는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마치 글이 살아서 내 눈앞에 펼쳐지는 거 같을 정도로 묘사가 좋았다.

그러고 보면 이 건물에 정상적인 사람이 있나 싶어요.

다들 나사 하나씩 빠진 사람처럼 뭔가 이상해요.

이 동네가 원래 그래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없어요.

중반부를 달리면서 3층에 사는 사람이 살해되고, 건물관리인이던 거주자는 내쫓기게 되면서 건물에는 3명의 여성만 남게 되면서, 이야기는 클라이맥스를 달려갔다.

나 역시 엽서와 초콜릿을 들고 302호로 향했다.

시간이 없다. 지체하면 진다.

신선한 먹잇감을 눈앞에서 놓칠 순 없다.

똑. 똑. 똑. 똑

첫 방문할 때는 대개 노크를 네 번 정도 해야 한다.

두 번은 친근한 사이일 때, 세 번은 안면이 있을 때.

첫 방문일 때는 노크 네 번이 적당하다.

먹잇감.. 그녀들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딱 그 선이었으며, 과연 누가 최종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남았을까? 가 이 이야기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깔끔하고 복잡하지 않은 글의 구성으로 술술 읽혀서 너무 좋았는데,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반전으로 더욱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었던 네 번의 노크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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