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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 ㅣ 특서 청소년문학 23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10월
평점 :
'완벽하지 않아도 오롯이 나로 살아가려는 청소년들을 위하여 나는 모범생의 삶을 끝내기로 했다'라는 띄지의 문구가 마음에 와닿아서 가짜 모범생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첫 페이지 3번째 줄에는 소아 청소년 정신과를 드나든 것도 벌써 3개월째라는 구절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쌍둥이 일란성 형제 건휘와 선휘..
병원장 외동딸로 태어나 피아노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엘리트 엄마, 부장 판사의 아들로 태어나 경영학을 전공하고 무역업으로 성공한 아빠를 두고 있는 상류층 가정에서 결혼 16년 만에 태어난 귀하고 귀한 자식이었다.
좋은 환경에서 최고의 교육과 뒷받침으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기대와 의무를 강요했고, 그 과정에서 자녀에 대한 존중은 상실을 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일에만 몰두하는 아빠는 방임을 선택했다.
학교에서 최고의 모범생으로 불렸던 형인 건휘가 어느 날 친구의 목을 조르는 사건이 발생하고 자살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거울형 쌍둥이처럼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던 동생 선휘는 엄마의 기대를 받던 형대신 그 자리에 끼워 맞춰지고, 학교에서는 형의 자살에 대한 수군거림을 감당하며 콜라중독과 정신과 상담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읽을수록 출구가 없어 보였던 내용은 선휘가 진정한 자신을 찾기로 결심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전개된다.
가짜 모범생의 엄마는 정말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이렇게 하는 부모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유별난 부모였고, 부모와 자녀의 대립 과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입시를 다루었던 유명한 드라마가 연상되기도 했었는데, 가짜 모범생을 읽는 내내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일까?'라는 물음이 계속 맴돌았다.
지금까지 나는 재능을 100% 응원하는 부모는 아니었다.
혹시라도 하는 염려 때문에 일단은 공부로 뭔가를 보여준 후 꿈을 꾸라는 쪽에 가까웠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던 은근한 압박이 바로 교육학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얼마 전에 꿈과 직업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아이를 진정으로 응원해 주지 못한 속 좁은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재능을 꽃피우며 행복한 10대를 보내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들의 재능과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편협한 생각의 모든 어른들이 읽어보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사람들은 '교육 학대'에 무감각합니다.
성적으로 서열을 메기는 사회가 아닌 자신의 재능으로
박수갈채를 받는 시간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가짜 모범생 창작 노트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