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 - 멘탈이 강한 사람은 절대 하지 않는 9가지 감정낭비
임경미 지음 / 미래북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의 작가 임경미님은 스스로를 개복치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개복치는 몸이 2m 이상 자라고, 몸무게는 1,000kg에 달하는 큰 덩치와는 다르게 매우 소심하고 예민해서 작은 상처나 빛의 변화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정도가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고 한다.

개복치를 죽게 만든 스트레스, 그것이 '뭐든 잘하는 사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평판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살았을 때의 작가의 감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감정에 휘둘렸던 과거에서 벗어나 감정과 행복하게 동행하며 과거의 자신처럼 아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 좋아하는 글을 쓰고 있으며,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가 출간되었다.

지금의 나는 중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예전보다 많이 감정을 티 내지 않을 수 있으며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중심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나를 위해서가 아닌 불어오는 바람에도 감정을 느낄 정도로 한참 예민한 아이를 위해서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짜증이 나고, 그 루틴이 계속 반복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 역시 예전의 저 나이 때 그랬을까? 생각해보지만...

라떼는 이라고 시작되는 말은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므로 책을 추천해 주려고 먼저 읽어보았다.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는 '당신에겐 잘못이 없다'라는 INTRO를 시작으로 총 9파트의 이야기가 나오고 '마음의 습관을 바꿔라'라는 OUTRO로 끝난다.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가면 속에서 살기 위해 화가 나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해서 불행했지만 괜찮은척해야 했던 과거,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일을 해주다가 오히려 원망을 들었던 점등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감정을 다스리면 변할 수 있는 모습들과 제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 등을 부드러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내게는 엄격하게 대하지만 사실 속마음은 위로의 말이 듣고 싶었던 건 아닐까?라는 의문과 함께 내 마음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고, 내 가치를 스스로 부인하지 말자라는 말과 함께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격려를 담고 있다.

꿈을 이뤄나가는 것은 어쩌면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처럼 힘들고, 이 길이 맞을까 의심이 되지만, 묵묵히 오르고 또 오르면

어느덧 정상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 여정의 길에는 길을 밝혀줄 '자신감과 믿음'을 한 손에 들고,

나머지 한 손에는 중간중간 이룰 작은 목표들이 적힌 이정표를 들고 가면 된다.

p168

마지막으로 작가는 어떤 감정이 찾아오더라도 그것에 대해 죄책감이든 자부심이든 평가를 붙이지 말고 그저 감정 자체로 인정하면 어느 순간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말하고 있다.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는 어렵고 난해한 책이 아니라서 술술 읽히면서도 대다수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감정 이야기였지만 딱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을 작가의 글 솜씨로 풀어내어서 따듯하게 읽을 수 있었으며, OUTRO의 '당신이 타인의 기쁜 소식에 악담을 퍼붓고, 저주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쑤시지 않았으니 죄책감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라는 글귀에서는 웃음도 나오고 안심도 되는 묘한 기분이랄까? 남들도 앞에서 축하는 하지만, 뒤에서는 배 아파하는구나라는....

아이에게 주고 싶어서 먼저 읽어보았지만 정말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감정이 나를 휘두르지 않게는 부제처럼 멘탈이 강하지 않고 약한 사람이 읽어보면 위로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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