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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평점 :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의 저자 최갑수 님은 20년 동안 여행기자와 여행작가로
활동하는 프리랜서이자, '문학동네'에 시로 등단해 시집을 낸 시인이다.
또한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 2번의 개인전을 열은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이라는 부제답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글들과 삶의 모습을 투영한 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행의 본질은 피곤한 것이다.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비행기는 연착이다.......
이런 게 여행이다.
불평과 분만으로 가득 차 있는 하루. 여행은 그런 하루가 일주일 또는 보름, 혹은
일 년 동안
이어지는 일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이 모든 걸 감수하면서 우리는 다시 여행을 떠나니까.....
사실 일상이나 여행이나 피곤하기는 마찬가지. 그럴 바에야 여행을!...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속에서 저자의 여행에 대한 느낌을 읽고 크게 공감했다.
나 역시 여행 계획을 구상할 때가 제일 행복하고 막상 돌아다니면서 피곤할 때는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곳을 향하는 여행은 항상 설렘과
두근거림은 선사하는데, 이 책은 첫 장부터 끝장까지 설렘이 멈추지 않는 책이었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대부분 해외의 사진이 나왔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유명 관광지 소개 사진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시인의 눈으로 본 일상이 녹아 있는 사진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내 마음에 와닿는 사진을 발견하면 한없이 들여다보곤 했다.
사진에 몰입해서 들여다보면 내가 마치 그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내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
타인의 삶에 대한 약간의 질투
그리고 지평선 너머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
사진이 여행의 공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면, 저자의 글은 일상의 기억 속으로 스며드는
힘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힐링을 주는 에세이이자 여행이 관광지 투어가 아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걸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여행은 혼자 남는 것이고,
인생은 결국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