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역사 4 - 진실과 비밀 땅의 역사 4
박종인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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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역사3권이 역사 속에서 왜곡돼왔던 많은 군상들의 민낯에 대한 진실편이라면,

땅의역사4는 이제까지 잘못 알려졌거나 은폐돼왔거나 혹은 전혀 몰랐던 몇 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조상들의 찬란한 역사만을 배워서 알고 있던 우리가 땅의역사4를 읽으면서 마주치게 되는

불편한 내용들은 피하고 싶은 내용일지 모른다.

하지만 박종인 저자의 말처럼 역사 속에서 벌어진 추함을 알아야 앞으로 만들어낼 우리들의

역사는 비겁함과 무능, 실리 없는 명분 속에 빠지지 않으며 권력을 잡은 이들로 하여금 그런

추함을 저지르지 않도록 감시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한다.

땅의역사4는 안타깝고 불편하며 쉽지 않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술술 넘어가기보다는

생각이 필요한 책에 가깝지만 천천히 읽어본다면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장 비밀 -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니라

2장 진실 - 조작된 신화

3장 진실 - 호란과 사대

4장 진실 - 영정조 흑역사

5장 진실 - 시대의 갈림길

내용이 단락별로 별개인 것도 있고 연결인 것도 있으니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고,

아니면 나처럼 관심 있는 제목부터 찾아 읽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가장 흥미 있었던 부분은 page 76의 '서점 없는 나라 조선과 책쾌들의 대학살'이라는 소제목이었다.

학창 시절의 역사 시험에 꼭 나왔던 내용 중 책을 태웠다-분서갱유 이렇게 암기했던 게 기억이 난다.

어느 나라인지 왜 그랬는지 역사적인 배경은 기억이 나지 않고 시험으로 외웠던 단순 내용은

아직도 강렬하게 기억나는데, 우리나라의 책쾌들이 대학살되었다는 내용은 나로서는 처음 보는

거라 매우 궁금했다.

조선시대에는 성리학적 윤리를 담은 책들은 모두 국가에서 편찬, 출판, 유통했기 때문에 책 매매는 성리학에 반하는 행위여서 민간 서점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 대한 수요는 책쾌(외판원)들이 공급해 주었다.

1771년 여름 대학살을 당한 이유는 그해 5월 박필순이 "[강감회찬]이라는 청나라 책에 조선

왕실을 비방하는 글이 있다"라는 상소를 올렸고, '청나라 책을 불태우고 저자 처벌을 요구하자'라는 신하들의 말에 영조는 책을 읽은 자/ 유통한 자를 체포해서 귀양을 보내거나 곤장을 치고 수군으로 보냈다.

그해 6월 [청암집]이라는 책이 또 적발됐다는 보고에 책쾌 무리 100명을 잡아들여 처벌하고,

책쾌 금령이 내려졌다.(심지어 이 보고는 잘못된 내용이었다)

민간 서점이 본격적으로 생겨난 때는 1905년 을사조약 직전이라고 하니 세계에서 가장 쉽고 효율적인 우리만의 고유 문자를 가지고도 서양의 발전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역사가 아닐 수 없다.

박종인의 땅의역사4에서는 책쾌의 내용처럼 우리가 잘 몰랐던 진실과 비밀에 대해서 알려주는 내용과 전편처럼 역사적인 유적지들의 사진도 생생하게 실려있으니 책 들고 역사 나들이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생각하는 인문 기행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서평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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