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거 봤어?_상상출판

어제 그거 봤어? - TV 속 여자들 다시 보기
이자연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어제 그거 봤어?의 이자연 작가는 대중문화 탐구인이다.

그중에서 영상 콘텐츠를 여성주의 관점으로 해석하는걸 가장 즐겨하는 작가의 강점을 가지고

우리가 TV 속에서 접하면서도 잘 느끼지 못했던 여성들의 불편한 모습을 어제 그거 봤어?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꼬집어 알려준다.

                                    

사실 TV를 즐겨 보지 않는 내 입장에서는 어제 그거 봤어?를 읽기 전에 콘텐츠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대부분 우리가 알만한 콘텐츠를 가지고 분석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했다.

'조언하는 남자, 서장훈이 부럽다'에서 고민을 들어주면서 일침을 가할 수 있는 건 남자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서 가능하다는 것, 만약에 같은 조언을 여자 MC가 했다면 대중으로부터

손절을 당했을 것이며 이런 현실이 지금이라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관점을 어제 그거 봤어?를 읽으면서 콘텐츠 하나를 보더라도 다채로운 관점으로 봐야겠구나를 느꼈다.

                                    

'슈퍼맘이라는 신화'에서는 KBS 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라는 내용 속의 양선영 과장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도 직장 내에서 뚫기 어려운 유리천장의 현실과, 슈퍼맘이라는 원하지도 않는 굴레를 쓰고 육아, 회사일, 집안일을 척척해내야 되는 워킹맘의 불합리함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어제 그거 봤어?는 총 4장의 큰 타이틀 속에 저자가 콘텐츠를 보면서 여성의 관점에서 불편하거나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각각 프로그램별로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은 철저하게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입장을 적은 글이기 때문에 남성 독자들이 읽는다면

흥미가 좀 적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내 입장이 먼저이며, 성별이 틀림으로써 겪지 못하는 유대감과 세월에 대해서는

공감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20대 때 어제 그거 봤어?라는 책을 읽었다면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핏대를 올리면서 반대 성별과 토론을 했을 거라는 짐작이 간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조금 더 다채로운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 지금은 MZ 세대가

젠더 갈등으로 힘들지 않고 함께 어울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