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 인 더 미러
로즈 칼라일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1년 5월
평점 :
걸인더미러의 서머와 아이리스는 태어나서 첫 12일 동안은 한 사람이었다.
13일째 그들은 갈라졌으며 어떤 쌍둥이들보다 더 닮은 모습으로 보이지만 거울형쌍둥이로
서로 거울을 보는 모습처럼 좌우가 바뀌었다.
동생인 아이리스는 간, 췌장, 비장 같은 모든 장기가 반대쪽에 있으며 심장이 오른쪽에서
뛰고 있었다.
그에 반해 언니인 서머의 몸은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완벽했다.
"어딜 가든 서머는 아침 하늘의 태양이었다.
봄날 처음 피어난 장미였다.
그리고 나는 서머의 그림자, 닮은 꼴 최고의 액세서리였다."
걸인더미러의 첫 장을 들어가기 전 발견한 문장을 읽으면서 아이리스의 심리상태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보통 소설 속의 사건은 이렇게 자기 혐오감에 빠진 사람들이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의
무언가를 뺏고 싶어 할 때 벌어지지 않던가...
아버지의 유언으로 첫째 손주를 낳은 사람만이 거액의 유산을 상속할 수 있다는 내용에
아이리스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사랑하던 사람과도 헤어지게 되었다.
그에 반해 서머는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부자 남편 애덤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아이리스는 완벽한 서머가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는 게 너무나 부러워서 남몰래 애덤과의 사랑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자매는 아버지와 함께 커다란 요트를 항해해본 경험이 있으며, 우연하게 둘이서
요트 항해를 하게 될 일이 생겼고, 서머가 실종된다.
아이리스는 심리적인 갈등을 겪다가 서머인척 행세를 하게 되고 어째, 남편 애덤은 너무나 쉽게 서머라고 생각하고 결혼생활을 이어가서 아이를 임신까지 하게 된다.
처음에는 첫 손주를 낳아서 받게 될 재산으로 인해 임신이 절박했지만, 애를 낳은 뒤에는
재산보다도 아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아이리스...
걸인더미러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듯했으나 역시나 반전이....
역시 심리스릴러답게 읽으면서도 내내 뭔가 있을 거야, 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주인공의 대사, 몸짓 한 개마다 신경을 쓰고 읽었는데, 대반전이 나오고 말았다.
결과에 조금 허탈하고 소름 끼치기도 했지만, 400p 분량의 소설을 쉬지 않고 읽게 만든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는데, 심지어 첫 소설이라니 놀라웠다.
걸인더미러는 자매가 요트 항해를 할 때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처럼 생생하게 표현해 주어 마치 주인공과 요트 항해를 하며 바닷속에서 표류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아이리스와 서머 말고도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탐욕과, 거짓, 열등감,
상처 입은 내면 등 다양한 감정선이 등장하기 때문에 휘릭 읽고 넘어가기 보다는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심리스릴러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