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대리의 한식탐험 - 내가 궁금해서 찾아 본 생활 속 우리 음식 이야기
솜대리 지음 / 올라(HOLA)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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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장면 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자장면의 역사를 읽고 나니 먹을 때마다 시대적인 배경이

생각나면서 자장면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더 맛있게 먹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솜대리의 한식탐험을 보고 딱 그런 느낌이 왔다.

솜대리의 한식탐험을 읽고 나면 내가 몰랐던 배경지식이 생기면서 음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더 좋아하게 될 거 같은...


솜대리의 한식탐험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 한식인 듯 한식 아닌 한식 같은 - 떡볶이, 짜장면, 어묵, 부대찌개, 라면, 치맥, 당면, 김밥,

명란젓, 핫도그, 호떡, 소면

2부 아는 한식도 다시 보자 - 전, 나물, 불고기, 잡채, 된장찌개, 냉면, 삼계탕, 칼국수, 막걸리,

고추장, 갈비찜, 떡

3부 한식으로 하는 세계 음식 탐험 - 순대, 두부, 만두, 들기름, 소주, 떡발비, 젓갈, 회, 쌀밥,

김, 김치, 비빔밥

우리 생활에서 뗄레야 뗄수 없는 음식들로 가득 찬 구성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떡볶이를 먹으면서 한 번도 떡+볶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당연히 이름에 대하여 궁금증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솜대리의 한식탐험을 읽으면서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되었고, 변천사가 너무 재미있었다.

책 초반에 느꼈던 느낌대로 솜대리의 한식탐험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궁금해서 찾아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거창하고 복잡하게 설명돼 있지도 않고 레시피가 나와서 '이렇게 해보세요'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그저 솔직 담백하게 궁금해서 알아본 내용을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요리책인 듯 요리책이 아닌듯한 묘한 끌림에 얼른 읽고 싶어서 순서대로 읽지 않고 궁금한 곳부터 읽어보게 되는 매력의 책이었다.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불고기는 '불에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얇게 저민 고기로 만든다.

하지만, 이렇게 얇은 고기로 만들게 된 것은 고기를 일정한 두께로 썰어 주는 육절기가 도입된 50여 년 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육절기 도입전에는 고기가 두꺼웠기 때문에 단시간에 볶을 수 없어서 양념을 한 후 석쇠에 올리거나 꼬치에 꽂아 서서히 구워냈다고 한다.

석쇠에 구운 고기를 왜 불고기라고 할까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석쇠에 구워서 먹는 언양식, 광양식이 이해가 되었다.

솜대리의 한식탐험은 재미있는 유래와 함께 레시피 대신 남은 음식 활용하는 법, 색다르고 더 맛있게 먹는 법 등 본인만의 노하우를 짤막하게 알려주는 팁 코너가 쓰여 있다.

외국 음식을 먹을 때는 역사나 조리법 등 다양한 상식을 알려고 검색을 해보고 책도 읽어보았지만, 매일 먹는 한식에 대해서는 이렇게 다양한 시각의 깊이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게 부끄럽다.


 

그런 의미에서 솜대리의 한식탐험은 읽는 내내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며 가슴 따뜻하게 흐뭇한 미소를 띨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읽는 시간이 중요하다. 난 항상 밤에 읽다 보니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야식을 원하는 배를 움켜잡아야 하는 고통도 있었다ㅠ.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서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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