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 밀레니얼, 90년생보다 지금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선미 지음 / 앤의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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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를 읽은 계기는 딱 그 세대의 사람으로서

책의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들어본 X세대에 대해서 이선미 작가는 여러 분야의 분석을 통해서

왜 그들이 대한민국 트렌드를 이끄는 사람들이 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영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를 읽으니 20대의 그 시절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보이면서 '맞아,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회상이 되었다.

그 시절 컴퓨터를 켜려면 디스켓을 넣고 부팅해야 했고,

컴퓨터로 문서를 만들거나 주문을 넣는 건 여직원이 해야 할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타자를 쳐보지 않은 사람들은 독수리 타법을 이용해서

자판을 헤매며 두드리기도 했었다.

PC 통신이 유행했을 때 한석규, 전도연의 '접속'영화를 보고 ost 테이프를 사서 듣기도 했다.

IMF를 겪으면서 주변에서 명퇴당하는 현장에 같이 있으면서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명퇴 동료에게 어색한 위로를 건네며,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는 걸 온몸으로 느꼈던 시절이었다.


IMF 이후로는 정직원이 아니라 계약직의 개념으로 직원들이 입사되었고,

계약직의 불평등에서 직원들 간에 갈등이 생기고 문제 되는 걸 실감하기도 했다.

내 윗세대 선배들까지는 결혼해서 살림하면 인생 성공이라는 개념이었다면

IMF를 직장에서 겪은 나로서는 만약을 위해서 이직할 준비를 해야 된다는 강박에

퇴근 후 자격증 정보를 알아보고 동아리를 쫓아다니며 공부를 했던 시간들이었다.

같은 영포티인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과거의 얘기가 자연스레 나오면서

그땐 그랬지를 회상하곤 하는데, 영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를 읽으니

그 시절 친구들과 같이 둘러앉아 수다 떠는 기분이 들 정도로 너무 잘 표현했고,

그에 대한 근거도 충분히 설명되어서 더 공감이 되게 쓰여 있었다.


 

'낀 세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라는 말은 우리 세대가 젊을 때부터 듣던 소리다.

영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에 나왔듯이 직장에서는 베이비부머와 MZ 세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고, 가정에서는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란 세대이므로,

부모 부양의 의무를 버리지 못하지만, 내 자식에게는 부양의 의무를 바라서는 안되며,

자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후도 확실하게 준비해놓아야 되는 세대인 것이다.

예전에는 부모님을 보면서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공부 안 해도 되고

소일거리 하면서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수명이 늘어난 현재를 살아보니 인생 후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왜 이리 배울 건 많은지...

이선미 작가의 프롤로그에 나왔듯이 영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는 누구보다도

X세대들에게 권한다고 한다.

인생 후반을 위해서 무언가를 계속 습득하는 내게

"그 나이에 배워서 뭐 하려고,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고 말하는

철없는 X세대들에게 추억도 소환하고 미래를 깨우칠 경각심을 갖기 위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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