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 때문에 빡치긴 또 처음이네. 꽃집에서 안내문 주는 것도 이것보단 성의있겠다. 3. 모듬다육식물 심는 방법그릇에 망을 넣어준다그릇에 마사를 넣어준다그릇에 용토를 넣어준다다육식물을 넣어준다다시 마사를 넣어준다 완성작각 문장마다 사진 한 장 씩. 저게 실제 내용임. 저걸 책이랍시고 내놓은 곳도 기가 차지만 이건 진짜 알라딘도 반성해야 함. 이북이라 실제 내용을 보고 살 수도 없는데 내가 1000원이라서 큰 기대도 안했고, 그래도 박물관 브로슈어 정도는 되겠지 생각했는데 이건 뭣도 아니다. 가격이 100원이라도, 아니 무료라도 저런 건 책이랍시고 내놓으면 안되는 거다. 초등학생 숙제도 저것보단 낫겠다. 알라딘은 최소한의 검토도 안함? 크라운레이스? 이제 여기 책은 공짜라도 안봄.
낯선 연인의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윤소라 성우의 팟캐스트 소라소리를 통해 들음. 아주 속터지고 복장터지는 이야기인데 윤소라 성우의 목소리로 들으면 아주 애절함. 그래서 끝까지 듣게됨. 심리묘사는 아주 끝내줌. 재미는 있음. 근데 열불터짐. 그딴 놈팽이 난봉꾼을 대체 왜!놈팽이 난봉꾼이라고 했지만 사실 진짜 짜증나는건 여주임. 대체 왜 자기 이름 한 번 알려주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알아서 기억하고 알아봐주길 바라는건데? 뭐 그럴 건덕지라도 남겨주고 기억을 하든지 말든지 하라고 해야지!
앗. 사고보니 자기계발서였군요. 아니 그래도 나쁜 책은 아닙니다.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정도쯤 됩니다. 대화 형식-어쨌든 자문자답-이 좀 안맞긴 하지만, 그리고 자기계발서라는 한계상 근본적 질문이 해소되는 기분은 아니지만 일단 어떻게 행동할 지 지침을 내려주는 정도로 받아들인다면 훌륭합니다. 네. 자기계발서라는 점을 생각하면 좋은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