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 - 휠체어를 탄 변호사 이소희의 단단한 마음의 기술
이소희 지음 / 예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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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아이의 엄마다.

아이가 셋이면 '남편이 육아를 많이 도와주겠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남편은 직업 특성상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 재작년에는 해외 파견으로 거의 2년 가까이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으며 늘 결핍에 시달려야만 했다.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을 때 욕구를 채워줄 무언가를 갈망하는 마음을 그때 처음 느꼈다.

세 아이를 돌보느라 내게 쓰는 시간이랄 게 없던 그때의 나는 매일 목말라 있었다. 나를 위해 오롯이 쓸 수 있는 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나를 가두고 있던 미로의 벽을 부수고 미로에서 탈출했다.(저자처럼)



이런 경험이 있었던 나라서 어쩌면 <걷지 못해도 나는 날마다 일어선다>가 더 공감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읽으면서 공감을 넘어 저자가 너무 존경스러웠다. 꽃다운 나이였던 중학생 시절 저자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척추측만증을 낫게 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가 하루아침에 걷지 못하게 되었다. 그때 저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내가 그녀의 친구였더라도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머릿속이 새하얘졌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을 장애라는 프레임에 가두지 않고, 세상을 향해 돌진했다. 물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꽤 고통스러웠으리라 생각한다. 결심이 선 이후 저자는 병원에서 보낸 3년간의 시간 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를 2년 동안 노력한 끝에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법대에 진학하게 된다.



법대에 가면 혹은 변호사 시험만 패스하면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장애로 인해 취업조차 쉽지 않았던 저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공기업에 취업했고 더 큰 꿈을 위해 현재 개업 변호사로서 또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런 저자를 남들은 멘탈이 강하다고 하지만, 저자는 노력 없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었을 거라 얘기한다. 그리고 증명해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타오르는 의지와 끝이 없는 노력에 자극을 받았다. 잠시 내려놓고 있던 꿈을 다시 떠올렸고, 목표를 세워야겠단 마음이 불끈하고 솟아올랐다. 저자의 앞날도 나의 앞날도 응원하면서 이 책을 기분 좋게 덮었다. 오랜만에 정신이 번뜩 드는 책을 만나 감사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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