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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라스콜니코프는 서기관이 자신의 고백을 들은 후 아까보다 더 심의없고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자신을 대하는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누가 무슨 생각을 하든 자기에겐 다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는데,
이런 변화는 한순간 순식간에 일어났다. 물론 그가 조금이라도 생각을하고자 했다면, 몇 분 전 어떻게 그들에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기까지 했을까? 싶어 놀랐을 것이다. 더구나 느닷없이 어디서 그런 감정이 생겨났을까? 아까와는 반대로 지금그의 마음은, 갑자기 이 방이 경찰서 관계자가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들로 가득찬다 해도 그들에게 해줄 어떤 인간적인 말도 찾을 수 없을만큼 문득 공허해졌다. 괴롭고 끝없는 고독과 소외가 불러일으킨 암울한 감각이 갑자기 그의 마음에 의식할 수 있을 정도로 뚜렷이 느껴졌다. 그의 마음을 그렇게 갑작스레 바꾸어놓은 것은 일리야 페트로비치앞에서 감정을 털어놓은 자기 행동의 비굴함도, 그에게 승리감을 느끼는 중위의 비열함도 아니었다. 오, 자신의 비굴함이니 중위나 독일 여자의 자존심이니 독촉장이나 경찰서니 하는 따위가 도대체 지금 그에게 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금 이 순간 그에게 화형을 선고한다 해도 그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것이며, 선고에 귀기울이는 일조차 없을 것이다. 전혀 알 수 없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롭고 돌연한 무언가가 그의 마음에 생겨난 것이다. 조금 전처럼 감상적인 심경을 토로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일로든 경찰서에 있는 이 사람들을 더이상상대해선 안 된다는 것을, 그들 모두가 경찰서 중위가 아니라 그와 피를 나눈 형제자매라 한들, 사는 동안 어떤 경우에도 그들을 상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그는 머리로 이해한 게 아니라 감각이 지닌 모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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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두께 만큼이나 오래 읽었다..
한달동안 읽은 돈키호테~ 시원섭섭 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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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내를 시험하려는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더욱 분명히 알게 될 걸세. 만약 하느님이나 운명이 자네에게 멋진 다이아몬드를 준다고 치세. 더구나 그 다이아몬드의 크기와 질은 이 세상 모든 보석 세공사를 놀라게 할 만한 것이네. 자연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고 모두 입을 모아 말하지. 자네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말이야. 그런데 자네 같으면 그 다이아몬드를 시험하기 위해 모루에 놓고 망치로 내리치겠느냐? 그렇게 해서 다이아몬드의 가치가 입증되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뭔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다이아몬드가 깨진다면 모든 것을 잃지 않겠나? 사람들은 자네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할 걸세. 친구, 생각해 보게, 카밀라는 최고의 다이아몬드야.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그런 그녀를 시험해 보겠다는 건가. 비록 그녀가 지조늘 굳게 지킨다 해도 지금보다 그녀의 가치가 더 올라가지는 않을 거네. 만약 그녀가 시험을 이겨내지 못한 다면 어떻게 되겠나. 그녀를 잃는 것은 스스로를 잃는 일이네. 그렇게 된다면 후회가 얼마나 크겠나.

돈키호테 중에서

#미겔데세르반테스
#라만차의비범한이달고돈키호테
#펭귄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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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 있다면 그건 이해받는 감정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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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말하는 미래는 너무 멀다. 마치 영영 손에 잡히지 않을 구름 같다. 분명 거기 있다는 건 알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멀어진다. 물론 언젠가는 우리도 어른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른이 된다고 마음에 난 상처가 저절로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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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니까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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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세상에 객관적 진실은 없는 것 같다. 모두 다 자신의 위치에서 세상을 본다. 그러니 자신이 어떤 위치에서 세상을 보는지를 늘 가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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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게 결과를 내기 위해 사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나중의 행복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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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린 늘 사실이 아닌 망상을 품고 산다. 그리고 가끔은 망상 때문에 살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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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고 싶은데 노력하려다 보면 노력할 수가 없을 것 같은 무기력함. 그러니까 행복하고 싶어서 자꾸 웃으려고 하는데 웃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너무 슬퍼져서 입은 웃고 눈을 울게 되는 것과 같다. 결국엔 그 모든 게 정신력의 문제라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정신력도 타고나는 것이라면 그 사람을 마냥 비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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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거야.˝


#맹탐정고민상담소
#문학동네
#이선주
#주원이와같은책읽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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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의 눈을 가리는 탐욕에서 벗어나라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고 돈을 벌려면 적절한 탐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방향이 잘못된 탐욕은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특히 주식 같은 위험 상품에 투자할 때 아직 실현되지도 않은 수익만을 상상하면서 투자해서는 안 된다. 탐욕에 눈이 멀면 시장에서 보내는 최악의 위험 신호조차 아전인수 격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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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전설 용지호 - 제4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21
김봉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나도 노력할 거야."
"뭘?"
"뭐든지. .………너와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
드래곤과 로미의 눈이 마주쳤다. 로미의 눈동자는 뽀샵질을남발한 셀카 사진보다도 크고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드래곤은 또박또박 용기 있게 말했다.
 "아직 난 겁쟁이고, 눈치도 없고, 자신감도 없어. 하지만 그게나야. 피하거나 속인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어어. 이젠 피하지도 않고 숨지도 않을 거야. 앞으로 난 더 멋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야."
"지금도 나쁘지 않아. 고마워,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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